0002354015_001_20170220115504959.JPG?typ



한겨레 기사 바로 가기


.

.

.

여러분이 비평가라면 답은 쉽다. 배우가 아무리 형편없는 인간이라고 해도 일단 그를 잊고 오로지 연기만을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완벽한 객관성을 관객들이나 동료들에게 강요할 수 있을까? 그런 객관성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건 아무런 선입견도 없고 정보도 없는 백지 상태의 투명한 관객을 대입하지 않으면 그냥 무의미하다. 양자역학 사고실험을 하는 것도 아니고, 배우의 존재가 그렇게 객관적일 수 있긴 할까. 캐릭터와 본체를 분리하는 건 여전히 필요한 자세지만, 우린 그러는 동안에도 조금 더 큰 그림 속에서 그들을 보아야 하는 게 아닐까.


덴젤 워싱턴의 배우조합상 수상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예측은 다시 어려워졌다. 이건 좀 안심되는 일이기도 하다. 올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가장 끔찍한 에피소드는 <룸>에서 성폭력 희생자를 연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브리 라슨이 케이시 애플렉을 남우주연상 수상자라고 발표하는 순간이었다. 지금도 그 민망한 순간을 담은 캡처 사진이 인터넷을 떠돈다. 이 그림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되풀이 된다면 그게 시상식을 보는 수억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게 될까. 우리가 굳이 그 그림을 또 볼 필요가 있을까.

(기사中)




---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영상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브리 라슨이 케이시 애플렉을 수상자로 호명하는 순간이라니...

뭔가 거대한 농담 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04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63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769
126476 프레임드 #827 [4] Lunagazer 2024.06.15 57
126475 TINI, Sebastián Yatra - Oye catgotmy 2024.06.15 35
126474 나와 평생 함께가는 것 [2] 상수 2024.06.14 235
126473 [KBS1 독립영화관] 버텨내고 존재하기 [1] underground 2024.06.14 121
126472 [영화바낭] 좀 이상한 학교와 교사 이야기. '클럽 제로'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6.14 248
126471 영어하는 음바페/벨링엄이 레알 마드리드에 적응 잘 한다는 베일 daviddain 2024.06.14 68
126470 프레임드 #826 [4] Lunagazer 2024.06.14 54
126469 유튜브 자동번역 재미있네요 daviddain 2024.06.14 158
126468 Mark Forster - Au Revoir [1] catgotmy 2024.06.14 84
126467 올해 오스카 명예상 수상자들은... [1] 조성용 2024.06.14 225
126466 [넷플릭스바낭] 오늘 본 영화의 장르를 나는 아직 알지 못... '신체찾기' 잡담 [2] 로이배티 2024.06.14 255
126465 [퍼옴] 2008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사랑을 믿다] 도입부. [4] jeremy 2024.06.13 294
126464 [왓챠바낭] B급 취향이 아니라 그냥 B급 호러, '독솔져'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4.06.13 196
126463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7] 조성용 2024.06.13 386
126462 80년대 브랫팩 다큐멘터리가 나오네요 [2] LadyBird 2024.06.13 170
126461 스타워즈 애콜라이트 1,2 (스포) [2] heiki 2024.06.13 242
126460 러시아어 안젤리나 다닐로바 [1] catgotmy 2024.06.13 184
126459 프레임드 #825 [4] Lunagazer 2024.06.13 51
126458 매드맥스의 세계 [5] 돌도끼 2024.06.13 336
126457 쓸데없는 질문 ㅡ 조코비치가 잘생겼나요? [6] daviddain 2024.06.13 22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