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곡동 원주민도 아니고 안산시민도 아니지만, 일 관련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원곡동을 드나든게 거의 7년이 되어가네요.


원곡동에는 동남아 각국의 음식점이 정말 많아요. 그리고 물론 싸겠죠. 아마 그 나라 그대로의 맛일 겁니다. 그런데 참 가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1. 원곡동 자체의 분위기가 맛집 투어할 분위기는 아닙니다. 

 더럽고 미묘하게 위험한 분위기가 있어요. 사실 범죄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특별히 높지는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지역 주민들은 아주 위험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저는 몇년동안 위험한 느낌은 전혀 못 느끼고 다녔습니다만, 제가 여자였다면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네요.


2. 음식점이 너무 많아서 어딜 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인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중국, 중국, 중국, 중국..... 등등등 수많은 음식점이 있어요. 그런데 현지어로만 간판을 써놔서 뭘 파는지도 모르겠고, 진열해 놓은 음식도 뭔지 상상이 안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디 한 군데 들어갔다가 지뢰밟을까봐 겁나요.


3. 가면 한국인이 아무도 없어요.

 네.. 들어가면 모두들 신기하게 쳐다봅니다. 한국어 메뉴가 없는 경우도 있고요. 


4. 위생도 한국식이 아니라 현지식인 경우가 많아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곡동에서 맛있는 음식을 찾는건 매우 즐겁습니다. 저는 어디 음식점에 들어가기보다는 주로 길가에서 파는 3000원짜리 케밥을 주로 사먹는 편인데, 이태원에서 비싸고 맛없는 케밥먹는것보다 여기서 파키스탄(..) 사람이 만들어주는 케밥이 훨씬 맛있더군요. 중국식 호떡이나 두리안을 집에 사가면 다들 신기해 하기도 합니다.


 여성분들이 맛집투어를 원곡동으로 오실 거라면, 편안하고 수더분한 옷차림을 하시고 (사실 지난 몇년간 원곡동에서 블링블링하게 입은 젊은 한국인 여성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위생관념은 어느정도 포기하고 오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0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2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914
121917 개막식 감독 왜 한필 장진이었을까요? [21] 쥬디 2014.09.20 5513
121916 최근 가장 웃겼던 스캔들. [7] 자본주의의돼지 2013.01.02 5513
121915 혼자하는 여행 지쳤습니다(부제 제주도 여행 실패기) [19] 클레어 2012.05.10 5513
121914 전업 번역가 계신가요? [26] 안드레이 2011.02.01 5513
121913 이단 옆차기와 헥토파스칼 킥 중 하나를 고르라면 [13] 이드 2012.01.11 5512
121912 수능이 끝난 여고생들.jpg [13] 루아™ 2011.12.16 5512
121911 자신의 누드사진을 블로그에 올린 이집트 대학생 [7] amenic 2011.11.20 5512
121910 유럽여행 인종차별, 한국과는 다른 유럽의 서비스 문화 [42] Bigcat 2014.09.27 5511
121909 (태풍) 베란다 창문에 테이핑을 했는데, 막상 하고 보니 나중에 뗄 걱정이 드네요;; [18] 13인의아해 2012.08.27 5511
121908 퀴즈 프로그램 '1대100' 우승자의 멘붕 [8] 닥터슬럼프 2012.05.23 5511
121907 SM은 어떻게 소녀시대를 2세대 아이돌 아이콘으로 만들었나 [17] Robert Frost 2010.07.02 5511
121906 근 한달간 봤던 섹드립 중 최고.jpg [2] 어쩌다마주친 2012.04.19 5510
121905 오늘 주말의 명화는 굿나잇&굿럭 이네요 (한줄감상) [7] lyh1999 2010.09.04 5510
121904 [잡담] 귀여니 님이 교수가 되셨군요 [25] espiritu 2011.07.04 5509
121903 갑자기 세상에 나 혼자인 것 같을 때 어떻게 하세요? [8] eeny 2010.07.05 5509
121902 [바낭]이과수 커피....인스턴트지만 맛있습니다.^^ [10] 낭랑 2010.11.14 5508
121901 간만에 듣는 Everybody gotta learn sometimes [2] run 2010.08.11 5508
121900 한뼘치마?를 가리고 다니는 것에 대한 단상? [81] forgotten 2014.05.07 5506
121899 오늘 1박2일 '여배우 특집', '서우' 보면서 든 생각. [10] 가리수 2011.06.05 5506
121898 연예계의 쓰레기 같은 기사가 나오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군요.... [8] herbart 2012.11.25 550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