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온지 3일차입니다. 에피소드 여덟개에 편당 45분 정도구요. 스포일러는 없지만 시즌 1도 안 보신 분들에겐 어쩔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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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터 구린데 다른 버전이 없어서 또 씁니다. ㅠㅜ)



 - 시즌 1의 '아 어쩔!!!' 스런 갑작 엔딩에서 몇 개월 후로 점프해서 이어집니다. 주인공 일행이 멋모르고 개고생하며 꺼내 놓은 아드리엘은 지구 정복(으하하!)의 야욕을 불태웁니다. 천사 코스프레를 하며 세력을 미칠 듯한 스피드로 확장하구요. 졸지에 주인공 수녀들은 사실상 활동 중단 상태로 세계 각지에 흩어져서 숨어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에이바양은 비아트리스 수녀와 함께 숨어 살며 헤일로 파워 활용 훈련을 하고 있죠. 어차피 아드리엘이랑 쌈박질이라도 붙어 볼만한 게 에이바 뿐이니 그거슨 마지막 희망. 

 그러던 어느 날, 수녀들의 은신처들을 파악한 아드리엘의 수하들이 하룻밤에 거의 모든 수녀들을 학살해버리는 일이 벌어지고. 벼랑 끝에 내몰린 원장 수녀 이하 주역 수녀들은 결국 은신 생활을 끝내고 아드리엘과의 결전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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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바 이 요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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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바 이 요망한... 2.)



 - 이게 뭐 대단한 명작 드라마 같은 게 될 수 없다는 건 시즌 1을 보신 분들은 모두 아시는 부분이겠죠. 여전히 개연성은 대충대충이고 이야기의 거창한 스케일은 이 시리즈의 제작비가 따라잡기엔 역부족이구요. 또 근본적으로 스토리 자체가 뭔가 틴에이저 타게팅 느낌으로 가볍고 살짝 유치합니다. 이건 그냥 근본부터 그런 거라 어쩔 수가 없는 것이고 그래서 개선되길 기대하지도 않았던 부분이구요. 그러니 시즌 1도 안 맞아서 보다 포기하신 분들은 굳이 시즌 2를 위해 시청을 재고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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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를 처단하기 위한 비장한 하드 트레이닝!!! ㅋㅋ)



 - 다만 이미 시즌 1을 좋아하는 팬들의 요구를 열심히 분석해서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부분들이 개선(?) 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고퀄인데 왜 요만큼만 나와!! 라는 게 불만이었던 격투 액션 장면들이 매 에피소드마다 두 세 번씩 화끈하게 펼쳐져 줍니다. 에이바는 원래 캐릭터를 해치지 않는 한에서 최대한 철 들어서 이제 보기 짜증나는 짓들은 거의 안 하구요. 이야기 전개는 그냥 쾌속 전진이에요. 진지하고 무거운 (그래서 덜 재밌는) 전개는 어쩔 수 없이 들어가지만 시즌 1처럼 많이 늘어진다 싶은 부분은 거의 없었구요. 등장하는 수녀들은 다들 자기 캐릭터에 맞게 귀엽고 갸륵하고 폼나는 일들을 계속 합니다. 원장 수녀님의 화려한 액션!! 카밀라의 머뭇머뭇 성실한 임무 수행!! 비아트리스의 애틋한 짝사랑과 간지나는 격투!!! (아주 미묘하게) 철 든 에이바의 사고 연발!!!! 그리고 릴리스의 더욱 화려해진 불꽃 열폭(...)까지. 첫 시즌을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흡족해하지 않기가 힘들 정도로 거의 모든 부분에서 개선되고 발전한 시즌이에요. 전 정말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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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탁월하거나 대단할 정돈 아니지만 그래도 큰 돈 들이지도 않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에서 이 정도면!!)



 -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역시... 결말이겠죠? ㅋㅋㅋ

 근데 사실 마지막 에피소드의 최종 결전은 충분히 괜찮습니다. 이 드라마의 성격과 스케일을 감안할 때 거의 최상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괜찮아요. 마지막 결투 직전의 어떤 장면에선 거의 '감동받았다!'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흡족한 전개도 나오구요. 에이바와 아드리엘의 최종 1 vs 1 격투도 이 정도면 폼나게 잘 만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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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적인 존재라는 카리스마는 별로 없지만, 걍 두들겨 패서 치워버리고 싶은 동기 부여성 빌런으로서는 준수합니다. ㅋㅋ)


 다만 마지막의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이 뭐랄까. '아니 이런 방법이 있었으면 진작에?' 라는 식으로 처리가 되어서 좀 찝찝한 감이 있구요. 또 완벽하게 끝을 맺진 않아요. 시즌 1처럼 진짜 상도의도 없이 무자비한 결말은 절대 아니고, 나름 일단락은 깔끔하게 됩니다만. 시리즈 성격상 이런 엔딩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이라는 느낌으로 맺으면서 다음 시즌 떡밥을 남기죠. 아마도 다음 시즌을 만들기는 할 생각인데 확실한 보장이 없어서 내린 선택으로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만. 음... 그냥 이것보단 좀 더 해피하게 해서 깔끔하게 끝내 버리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렇게 해도 다음 시즌 떡밥 날리는 덴 지장 없었을 텐데. 욕심쟁이들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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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진구와 김우빈을 섞어 놓은 듯한 훈남 젊은이가 또 시작부터 에이바와 엮이는데요. 이야기를 망치진 않으니 걱정 마시구요.)



 - 암튼 그러니까 결론은 간단합니다. 시즌 1 재밌게 보신 분들은 얼른 달려보세요.

 그리고 시즌 1을 아예 손도 안 대신 분들이라면 한 번 맛이라도 보시죠. ㅋㅋ 귀엽고 마음 가는 캐릭터들 + 준수한 액션만으로도 넷플릭스 컨텐츠들 중 가볍게 즐기기 좋기로는 상위권에 넣어주고 싶은 시리즈에요. 다만 팔랑팔랑 가벼운 세계관과 애들 만화책스런 다소의 유치함을 기꺼이 즐길 수 있는 취향의 분들에게만 추천하는 걸로. 

 그러니 넷플릭스는 어서 시즌 3 제작을 발표하라!!! 배우들 나이 먹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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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베이 월킹!!! 이 계속 나오는 것도 이 시리즈의 완성도를 진지하게 평가하지 못하는 부분들 중 하납니다. ㅋㅋ)




 + 살면서 본 영화, 드라마들 중에 이 정도로 교황을 하찮게 다루는 작품이 또 있었나 싶습니다. 게다가 세계관 자체도 엄청나게 반 종교적이에요. 이게 간신히 시즌 2 내놓고 후일을 도모해야할 정도의 작품이라 다행이지 지구적 히트작이 됐음 태클 좀 들어왔을 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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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취급은 하찮지만 배우 연기도 괜찮고 캐릭터도 충분히 괜찮았습니다.)



 ++ 이야기 배치 순서와 촬영 순서가 좀 달랐구나. 라는 생각을 보면서 계속 하게 되는게, 우리 비아트리스 수녀님 얼굴이 자꾸 통통해졌다가 홀쭉해졌다가 그래요. 제가 이 분 빠라서 더 유심히 보다보니 느낀 거긴 하겠습니다만. 하하;



 +++ 굳이 빠질 필요가 없었던 캐릭터 하나가 시즌 2에서 사라지거든요. 배우 사정이라도 생겼나? 싶을 정도. 근데 혹시라도 팬들 아쉬워할까봐 그랬는지 그 캐릭터랑 비슷한 비주얼에 비슷한 스킬을 쓰는 캐릭터 하나가 중반에 슬쩍 들어옵니다. 팬들 반응 신경쓰는 건 좋은데, 그냥 좀 웃겼어요. 의도가 너무 빤히 보여서. ㅋㅋ



 ++++ 원장 수녀님 정말 중후하고 짬밥 포스 넘쳐 보이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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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님 나이가 저보다 어리시더라구요. 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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