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삶을 접을까?

2022.11.12 17:53

어디로갈까 조회 수:2113


.... 네, 그런 솔깃함이 며칠 째 의식을 장악하고 있는 중입니다. 죽고 싶은 게 아니라 그만 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에요.
석달 동안 제 돈을 빌려간 지인들이 세 명인데, 다들 일주일에서 열흘이면 갚겠노라 자신감 뿜뿜 내보였는데요, 재밌는 건 통장으로 송금하면 다들 한결같이 '이 돈 못갚는다. 내 형편이 그렇다'라고 너무나 당당하게 통고해왔다는 거에요. (총 금액 1억 5천만원) 
이런 결말을 저도 10% 정도는 예상했던 것 같아요. 먼 하늘 단풍든 나무들 바라보며 피식피식 웃고나 있지  감정 대응이 전혀 안 되고 있는 걸 보면. 

저는 이십대 초반 시절까지, 제가 하드커버의 삶을 살고  가겠구나 짐작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젠 누구나 온갖 색연필로 밑줄 좍좍 그어댈 수 있는 페이퍼북으로 생을 마감할 것 같은 예상이 드네요.
힘든 게 아니라 심드렁한 게 재미가 없습니다.  - -

열흘 간 한끼도 안 먹었는데, 기운만 없지 배는 전혀 안 고파요. 하루에 맥주 한 컵 정도만 마십니다. 
최근에 감동깊게 드신 음식들 좀 소개해보세요. 제 요리 솜씨가 만만치 않아요. 특히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제게는 도 닦는 것과 유사한 무아경지의 상태를 제공하는 터라 꽤 즐기는 편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8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1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875
121823 아르헨티나 결승 진출/축구 소식 몇 가지 [1] daviddain 2022.12.14 445
121822 [일상&영화바낭] 애들한테 '피노키오'를 보여줬어요 & '총알 탄 사나이'를 봤구요 [15] 로이배티 2022.12.13 717
121821 2022년 동안 제가 본 좋은 영화들.... [2] 조성용 2022.12.13 770
121820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22.12.13 759
121819 컴퓨터 부팅 걸리는 시간 [2] catgotmy 2022.12.13 318
121818 ‘깨시민’ 탓 하는 얼론 머스크 [2] soboo 2022.12.13 653
121817 미야자키 하야오 신작(...아마도 마지막이 될 장편)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포스터 [5] 예상수 2022.12.13 782
121816 크세니아 [1] Sonny 2022.12.13 281
121815 The Smashing Pumpkins - 1979 catgotmy 2022.12.13 153
121814 작곡가 안젤로 바달라멘티 사망 [4] LadyBird 2022.12.13 376
121813 호나우두,"무리뉴,펩,안첼로티 중에 다음 브라질 감독 했으면"/시어러,"케인의 pk 실축은 그를 평생 사로잡을 것 " daviddain 2022.12.13 239
121812 혹시 라인하르트012 2022.12.13 166
121811 2022 Washington DC Film Critics Award Winners [2] 조성용 2022.12.13 212
121810 프레임드 #277 [4] Lunagazer 2022.12.13 100
121809 [ebs] 위대한 수업 제임스 카메론 편 [4] 쏘맥 2022.12.12 447
121808 [넷플릭스바낭] 자꾸만 작품에 본인 이름을 넣는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를 봤어요 [8] 로이배티 2022.12.12 759
121807 최양일 감독이 별세했네요 [2] 예상수 2022.12.12 435
121806 "황금의 제국" 기득권에 저항한 자에 대한 징벌 산호초2010 2022.12.12 339
121805 키츠 (독일 드라마) catgotmy 2022.12.12 182
121804 무리뉴가 브라질 감독 후보에 올랐군요. [1] daviddain 2022.12.12 24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