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4 17:07
1.
오늘 참으로 오랜만에 학교에서 윗 분과 싸웠습니다.
아니... 이게 싸웠다고 하면 좀 어색하고. 그 분이 저한테 마구 화를 내셨죠. 전 걍 조용히, 끝까지 대꾸한 게 다이고... ㅋㅋ
그냥 다가올 행사 하나를 학생들 의견 반영해서 좀 바꾸면 어떨까요? 라고 며칠 전에 제안을 한 게 발단이었는데요.
얘길 듣는 순간 표정이 확 변하는 걸 보고 '아, 글렀구나' 싶긴 했죠. 그래도 학생들 희망도 있고 저도 그쪽이 옳다 생각해서 설득을 좀 해봤는데.
음... 뭐 구구절절 적긴 그렇고.
사실 제가 윗분들이랑 안 싸운지 한참 됐습니다. 거의 매일 같이 박박 대들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게 결국 9할이 뻘짓이라... 걍 싸움 안 날 방향으로 최대한 설득 해보다 안 되면 포기. 이러고 잘 살고 있었고 오늘도 그랬는데요. 그 분이 제 예측과 상상을 초월하는 급발진을 해버리셨고, 거기서 걍 넘어갔어야할 걸 저도 당황해서 정면으로 받아 쳐 버리는 바람에 그만... ㅋㅋㅋㅋ 인성 도야의 길은 이렇게 힘이 듭니다!!!
듣자 하니 그 분은 열불이 가라앉지 않아서 저 없는 자리에서 한참 동안을 혼자 큰 소리로 버럭버럭하며 화를 내셨다던데.
암튼 뭐 애들만 안 됐죠. 미안하다 애들아. 여기까지가 내 한개다!!!
2.
올해가 이제 한 달 하고 1주일 밖에 안 남았습니다 여러분! 크리스마스는 딱 한 달 남았구요. ㅋㅋ
나이 먹을 수록 시간 빨리 가는 건 언제쯤 좀 감속이 될까요. 설마 죽을 때까지 계속 빨라지기만 하는 겁니까. 그건 너무 별론데요.
뭐 크리스마스니 연말인시니 이런 시즌에 아주 무감각해진지 한참 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좀 희미하게 설레는 기분이 들긴 해요.
다만 정작 그 시즌이 되면 아무 생각 없이 출근과 퇴근과 육아를 하다 정신을 차려보면 끝! 이래서 결국엔 허무해지던...
매일매일 크리스마스 영화를 한 편씩 보면서 갬성 버프라도 넣어 볼까요. 하하. 근데 그러느니 차라리 시즌 맞춰 매일 외출하는 게 나을 것 같고. 하지만 그거슨 생각만 해도 귀찮... (쿨럭;;)
3.
갈비뼈는 이제 거의 붙은 듯 합니다.
애초에 병원에서 6주간 무리하지만 않고 적당히 살면 붙을 거라고 했고 이제 딱 5주에요.
그리고 신비롭게도, 엊그제부터 슬슬 다시 어깨 스트레칭을 해 보니 갈비뼈 뚝 이전보다 딱히 퇴화하지 않고 비슷한 상태는 유지가 되네요.
그래서 다시 슬슬 스트레칭을 하고 있습니다. 올 겨울이 가기 전엔 정상인이 되어 보이겠다!!!!
...근데 '사실상 오십견'의 스플래시 데미지로 그냥 평상시에 쌩뚱맞게 팔과 어깨에 쑤시고 불편한 느낌이 들고 그럽니다. ㅠㅜ
어깨 가동 문제가 해결되면 이 통증도 사라질지, 아님 이건 이제 평생 안고 사는 건지 모르겠네요. 일단은 열심히 해 보는 수밖에.
4.
오늘이 구하라씨 3주기입니다.
그 일 후로 카라 노래를 안 듣고 살았네요. 대부분 발랄하거나 힘찬 노래들이라 들으면 기분이 좀 어색해져서요.
근데 이 노래는 그냥 듣게 되더라구요. 원래 좋아했던 곡이기도 하고, 또 애초에 톤이 애상적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다시 한 번 구하라씨 명복을 빌구요.
다시 뭉친 남은 사람들도 잘 되길 빌어요.
뭐 어차피 다시 대박 날 일은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소속사 본체(?)가 바뀌어서 그런가, 티저들 보니 예전보다 때깔은 훨씬 낫더군요.
2022.11.24 17:19
2022.11.25 01:16
네 저도 그런 모습이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22.11.24 18:28
1. 로이배티님은 현인이세요. 점차 성인으로 도약...?
2. 속도가 너무 빨라요. 감속은 없는 것 같아요.
3. 네,,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4. 단단해 보이는 사람도 결국엔 사람, 약한 구석이 있었던 거죠.
2022.11.25 01:17
1. 질풍노도 중딩들 대비 차이점이라면 늙어서 에너지가 없는 것 뿐입니다만... ㅋㅋ
2. 아... 앙대!!!! ㅠㅜ
3. 하지만 솔직히 귀찮습니다. 손톱 깎기도 귀찮구요... (지금 길어서 키보드 두드릴 때 불편합니다 ㅋㅋ)
4. 네... 그랬던 거겠죠.
2022.11.24 18:35
올해는 배티님 일상 바낭글을 보면 또 어디 부러졌다는 얘기가 있을 것 같아서 조마조마하면서 눌렀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네요 ㅎㅎ 조금만 더 참고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1. 어차피 윗사람이기도 하고 조심히 제안해봐도 고려해보기는 커녕 저렇게 급발진하는 타입이면 답이 없네요. 그러려니 하시길...
4. 고 구하라씨 추모 얘기를 보면 자연스럽게 고 설리씨도 생각나고 울적하네요. 막상 큰 책임이 있는 놈들은 별 이상없이 잘 살고있는 꼬라지를 보면 속이 쓰리기도 하구요.
2022.11.25 01:19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까진 아닙니다!! ㅋㅋㅋ 염려 감사하구요.
1. 안타까운 건 그 양반이 그런 급발진이 특기라는 걸 제가 모르는 것도 아니었다는 거죠. 걍 찔러보고 슥 빠졌어야 했는데 간만에 욕심을 부렸다가 그만... ㅠㅜ
4. 솔직히 구하라씨에게 나름 애정 같은 걸 갖고 있던 입장에서 이젠 그런 이야기도 지칩니다. 그냥 좋았던 모습만 기억하고 싶어요.
2022.11.25 14:24
하지만 이미 제 상상속의 배티님 이미지는...
2022.11.25 18:49
미스터 언브레이커블을 찾아서!!! 나서고 싶지만 제겐 저 분 같은 재력이 없네요. 흑...
2022.11.24 19:24
나참 그게 뭐 그렇게 화낼 일이라고 그럴까요. 그냥 이러저러해서 안 된다고 하면 될 걸. 화내면 자기 명만 짧아지지.
나이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건 반복 때문이라는 걸 들었어요. 나이 들면 처음 해 보는 건 점점 드물어지고 비슷한 날을 반복하니까 그날이 그날 같고 그러다가 문득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나갔어, 하게 된답니다. 그러니 나이들수록 더 많은 반복 속에서 시간은 가속될 뿐입니다. 훗날 언젠가는 평생이 하루 같다고 느낄 날이 올지도요.
다친 부분은 회복 속도가 느리고 오래 걸려도 천천히 나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신체의 회복에 잠이 중요하답니다.ㅎ
2022.11.25 01:21
근데 진짜로 그 분 건강도 안 좋으십니다... 아마 그래서 더 화를 냈는지도 모르겠어요. 가뜩이나 힘든데 자꾸 맘에 안 드는 이야기로 들이대니.
그 반복이란 것도 예전과 요즘 기준이 다른 것 같아요. 방의 벽지 무늬만 한참을 쳐다보고 있어도 신선하고 새롭던 시절이 자주 그리워집니다. ㅋㅋ
잠은 참 좋은 것이지만... 네... 그렇습니다!!? ㅋㅋㅋㅋ
2022.11.24 20:55
2022.11.25 01:24
그 분들에겐 죄송한 얘기지만 그 분들과 이렇게 한 번 부딪힐 때마다 사람이 폼 나게 존경할만한 사람으로 나이 먹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합니다. ㅋㅋ 물론 제가 그 나이쯤 되면 그 때 젊은 사람들이 절 보며 비슷한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일단 지금은 그럴 입장 아니니까!
몇 년 전에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놓은 게 하나 있는데. 이제 슬슬 꺼내기도 귀찮아지지만 그래도 애들이 있으니 꺼내봐야겠죠. 문제는 얘들도 작년에 이미 좀 시들해하더라는 게... 하하;
2022.11.24 22:18
저도 이 나이되니 화를 내는게 힘팔려서 강대강 보다는 강대약약대약으로 대처방침을 정해서 어찌저찌 사는 중입니다.
같이 일하는 20대분들 보니 진상한테 야무지게 같이 대거리하는데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흑
2022.11.25 01:25
제가 성격이 안 좋고 또 직업 특성(?)도 있고 해서 강대 강으로 버티는 거 나름 꽤 잘 했습니다만. 그게 그 상황 지나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별로 실용적인 태도가 아니더라구요. 스트레스 덜 받으면서 실리를 챙기는 캐릭터가 되기 위해 정진 중인데 말처럼 쉽지가 않아요. ㅋㅋ
2022.11.25 07:03
2022.11.25 18:51
원합니다 헤일로!! ㅋㅋㅋ
컴백은 다음 주인가 그래서 지금은 짤막한 티저 영상 밖에 없습니다. 그냥 '전보다 때깔은 좋네' 뭐 이 정도.
쏘맥님도 항상 건강하시구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듀게가 존재하길... 하하;
2022.11.25 09:23
얼마 전에 다른 듀게분 글에서 로이배티 님이 또 다치셨다는 댓글을 봤는데 뒷북 치기도 그렇고 해서 말았다가
오늘 이 글을 읽고 작정하고 찾아보니 '뼈로 웃기는 뼈그맨 라이프'라는 글에 그 내용이 있군요. (영화제목 같아요. ^^)
뼈 붙이는 데는 단백질이 최고입니다. 갈비뼈 골절, 손목 골절 등 잘 다치시는 연로하신 어머니 뼈를 2~3주 정도면
붙여본 경험에서 말씀드리면 운동할 때 근육 만들기 위해 먹는 '웨이프로틴'을 사서 아침 저녁으로 한 컵씩 드세요.
웨이프로틴 통에 같이 들어있는 스쿱에 가득 담으면 단백질 함량이 20g 정도인데 이걸 아침 저녁으로 40g씩 드시게 했더니
금방 붙더군요. 진작 알려드렸어야 했는데 오늘 저 뼈그맨 글에 달린 댓글 보다가 보조제 얘기가 있어서 생각났어요.
(여기까지 한참 쓰다가 본문을 다시 보니 갈비뼈 거의 다 붙었다는 글이....... 역시나 뒷북이 돼버렸네요.)
뼈 잘 붙이시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2022.11.25 18:52
어차피 뼈 관리는 계속 해야 하니 뒷북 아니십니다. ㅋㅋ 혹시 골다공증일지도 모르니 병원 가서 검사 한 번 받아 보라고 주변에서 그러더군요. 일단은 칼슘제 먹으며 살다가 방학 때 한 번 들러볼까 하구요. 염려와 생활 팁 소개 감사합니다!
2022.11.25 10:23
2022.11.25 18:53
한 번 더 했다간 보험사에서 정밀 조사 들어올지두요. ㅋㅋ 물론 사기친 게 없으니 당당합니다만. 이제 그만 불편하고 좀 다치기 전 상태로 돌아가고 싶네요. 칼슘 기도 감사하구요. ㅋㅋㅋㅋ
2022.11.25 12:06
2022.11.25 18:56
근데 끝까지 조용히 대꾸해 드렸는데도 '그 놈이 감히 내게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어!!!' 라고 현실 조작(!) 능력을 선보이며 분노하시니 아무 보람이 없더라는 슬픈 후일담이... ㅋㅋㅋㅋ "그래도 진실은 내 마음에!!!"로 만족하고 넘기기엔 좀 씁쓸합니다. 쓰읍...
2022.11.25 16:05
2022.11.25 19:00
대충 따져 보면 채용부터 정년까지 절반 좀 넘겼는데도 아직도 면역력이 많이 부족하네요. 문제는 면역력 만렙 다가올 때쯤엔 제가 꼰대(나이)가 되어 있을 거라는 게... ㅋㅋ 암튼 조언 감사합니다.
슈톨렌은 비주얼부터 제 취향이 아니어서 관심 밖이었는데. 다시 한 번 검색해보니 보기와 다르게 달고 불건전한 빵이었군요. 언젠가 한 번 쯤은 먹어보고 싶어졌어요. 하하.
<청춘불패> 구하라씨, 참 열심히 하던 소녀로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