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3 16:27
각종 통계 자료를 가지고 다양한 해석을 하는 것을 보고 궁금해졌습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전혀 다르고, 아무래도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리기 마련이다보니 한 개인의 세계관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요.
메피스토님과 singlefacer님의 전혀 다른 현상 인식도 이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보통 가장 흔한 가정은 어떤 모습에 더 가까울까.
맞벌이와 남녀임금격차 등이 문제가 될 것 같아서 여러 수치들을 검색해봤습니다.
물론 비혼 1인 가구, 20대, 그리고 기타 형태의 가구(동성 커플 포함)는 여기서 일단은 제외했습니다.
연령별 분류에서는 임금 수익 비율이 급속도로 낮아지는 60대 이상도 제외했습니다.
1인 가구 비율이 무서울 정도로 증가하는 요즘이지만
일단은 법적 혼인관계로 맺어진(그러니까 이성 커플의) 전통적인 가정 형태를 기본으로 두고 싶기 때문입니다.
다들 논쟁할 때 그 정도의 형태를 염두에 두고 계시는 것 같기도 했고요.
그리고 평균값보다는 중간값이 실제에 가깝다는 최근의 트렌드에 따라서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 중간값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제가 사회과학적 바탕이 없는 까닭에 전공자가 보시기에는 터무니없는 가정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혹시 제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히 반영하겠습니다.
일단 가구 소득을 봅시다.
http://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1HDLA08&conn_path=I2
30대 가구 중간소득은 4560만원입니다. 40대는 5040, 50대는 5000만원이네요.
연간 기준으로 되어 있으므로 월로 따지면 30-50대 가구의 중간 월소득은 405만원이 됩니다.
평균 소득도 봐야겠죠.
이것은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국가통계사이트에서는 확인을 못 했습니다. 비교적 최근 날짜의 기사를 참고하겠습니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7/06/22/story_n_17251454.html
이에 따르면 월 평균 소득은 2015년 기준 월평균 329만원 중간값은 241만원입니다.
기사에서 참고한 통계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남성 평균 소득은 390만원 중간값은 300만원
여성 평균 소득은 236만원 중간값은 179만원입니다.
다만 이 자료는 4대보험 가입자를 기준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자영업자는 부득이 제외되었고,
주40시간이 안 되는 파트타임과 일용직 등 역시 제외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연령대별 평균값은 30대 319만원 40대 383만원 50대 386만원이라고 합니다)
여하간 이를 통해서 임금 격차도 대략적으로 추론해볼 수 있겠군요.
중간값 기준 여성은 남성의 60퍼센트 정도의 임금을 받습니다.
그 다음은 맞벌이 비율을 봅시다.
http://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1ES4F03&conn_path=I2
30대 맞벌이 비율은 44.6퍼센트, 40대는 52.7퍼센트, 50대는 53.5퍼센트입니다.
맞벌이 가구 기준은 양자 모두 주당 40시간 이상의 법정 근로 시간을 충족하는 정규 근로자를 의미합니다. 40시간 미만의 파트타임은 제외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들의 수익도 위의 가구 소득에는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순전히 집에서 가사노동에 전념하는 수치는 더 낮아지겠죠.
그렇다면 맞벌이와 외벌이 가구의 소득 격차는 어떨까
http://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1L9H034&conn_path=I2
중간값이 아닌 평균 소득 기준입니다. 이 통계에는 임금 외의 소득도 포함되어 있어요.
맞벌이 소득 평균 595만원, 외벌이 소득 평균 459만원, 격차는 76-7퍼센트 정도 됩니다.
근로소득에 한정해서 보자면 맞벌이 근로소득 평균이 431만원, 외벌이 근로소득 평균이 233만원, 격차는 54퍼센트 정도로 더 벌어집니다.
당연한 거겠죠. 어찌 됐든 임금 수입이 2명분이 되니까 맞벌이라고 부르는 거니까요.
대충 뽑을 수 있는 통계 수치는 다 뽑아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절반 정도인 맞벌이 가정은 월급 300만원(남성)과 179만원(여성)을 받아서 총 479만원은 좀 안 되는 430만원을 받아서 생활하는 거고
나머지 절반 정도인 외벌이 가정은 월급 300만원 혹은 더러는 179만원을 받아서 월 평균 233만원 정도로 생활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걸 합쳐서 나누면 405만원이 되는 거고요. 1인 가구가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겠죠.
출산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하더라도 평균 잡아보면 가구당 1-2명의 자식이 있고,
거기에 은퇴하신 부모님 한분 혹은 두분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을테니까요. 대충 3- 4인 가족 생활비로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음 어느 쪽으로 봐도 여성이 가정내 경제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걸 권력이니 뭐니 할 수 있는 수준은 안 되는 것 같네요.
그렇지 않나요? singlefacer님?
차라리 메피스토님이 말씀하신 대로 저녁 반찬을 고등어자반을 먹을 것인가 돼지갈비를 먹을 것인가 하는 결정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심지어 장을 보러 가서 물건을 고르고 집에 돌아와 요리를 하는 모든 노동의 과정이 그 결정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점은 별개로 하고라도요.
2017.08.03 19:09
2017.08.03 19:26
아니 그게 무슨 막강한 헤게모니를 쥐는 거라고.. ;;;
뭔가 거꾸로 된 것 같은데.. 집에 있는 아줌마--들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집도 사고 땅도 사고 이런 저런 투자도 하고 (땅투기 말씀하시는 듯 --) 자녀 교육을 전담하던 분위기는 우리 부모님 세대 이야기죠. 돈 벌어오는게 버거워서도 그렇지만 자녀 교육은 여자가 하는 거라는 인식이 커서 그렇죠. 자기 자식이 몇반인지 자식 친구들 이름 몇 명도 잘 모르는게 그냥 바빠서 그런거라고요? 관심이 없는 거겠죠.. 요즘 남자들은 안 그래요. 최소한 우리 부모님 세대보단 가정 경제 운용에 관심이 있고 이사 갈 집은 부부가 같이 보러 다니고 자녀 교육에도 더 신경 써요.
2017.08.03 19:41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을 팔지 말지, 팔고 다른 집으로 간다면 어디로 갈지, 어떤 집으로 갈지, 얼마에 팔지, 부족한 자금은 어떻게 채울지 등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입니다.
- 이런 결정권을 여자가 전부 쥐고 있다니 저와 동시대를 살고 계신거 맞나요?
2017.08.03 20:13
그 따위가 무슨 헤게모니에요. 그냥 고민덩어리 떠 넘기는거지, 자꾸 사회적 문제를 이야기 하는데 어따대고 예능이나 드라마 갖고 와서 헛소리만 주구장창; 뇌 빻아도 좀 곱게 빻읍시다. 쪽팔리지도 않나?
거대담론이 아닌 미시적인 사회현상을 이야기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됩니다. 그런데 님 문제는 고작 먼지같은 미시적 사례로 거대담론까지 엣헴~ 거리려는 용감무쌍함이에요.
2017.08.04 16:16
2017.08.03 23:21
2017.08.04 04:59
다른 사람에게 부족한 것을 보기 전에 님부터 되돌아 보세요. 님은 그냥 '생각' 없이 사는거 같군요. 그러니 자신이 늘어놓는 헛소리를 '새겨들을 가치가 있다'고 강하게 믿는거죠. 허나 그 믿음은 높이 삽니다. 그렇게 평생 믿고 사는게 난 왜 이리 멍청할까 자책하는 것보다는 삶의 질이 나을테니까요.
2017.08.07 16:31
세상을 색안경을 쓰고 보면 그 색으로만 보입니다. 웬만하면 일상생활할 땐 벗으세요. 물론 저 자신의 부족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것이고요. 거두절미하고 이번엔 정말 아주 핵심만 말씀드립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산의 사용, 수익(사용수익권을 합하여 관리권이라고 부릅니다), 처분권을 보유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막강한 권력입니다. 왜냐하면 사회문화적 헤게모니를 쥐게 되거든요. 쉽게 예를 들면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을 팔지 말지, 팔고 다른 집으로 간다면 어디로 갈지, 어떤 집으로 갈지, 얼마에 팔지, 부족한 자금은 어떻게 채울지 등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입니다. 이거 예전에 남자들이 하던거였어요. 하지만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남자들은 돈벌어 오는 것도 버겁습니다. 집보러 다닐 여유가 없어요. 당연히 집에 있는 아줌마가 하게되는거죠. 아줌마는 낮에 관련된 사람도 만나고 여기저기 알아보러 다닙니다. 그러니 당연히 정보도 더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회사에서 돈버는데 급급한 아저씨는 아줌마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구조에요.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그렇게 생겨먹었어요. 자녀 교육과 관련된 의사결정도 마찬가지 입니다. 요즘 그 복잡한 대입전형을 아저씨가 회사일 하면서 일일이 체크할 수 있습니까. 당연히 아줌마가 하게되는거죠. 결국 정보도 더 많이 가질 수밖에 없고 그러면 아저씨는 아줌마 말을 들을 수밖에 없어요. 현대 자본주의 사회, 특히 한국사회에서 집안내 경제권과 의사결정권이 이렇게 넘어 오는 것입니다. 그걸 아주 비유적으로 잘 보여주는 티브이 쇼가 하나 있죠. 삼시새끼 어촌편 이라고. 차줌마라 불리우는 차승원이 이 희한한 쇼를 이끌어 갑니다. 나영석 피디가 이를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소뒷걸음치다 쥐잡은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현대 한국사회의 흐름을 정확하게 찝어서 압축적으로 연출을 한 것입니다.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