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있음) 택시운전사

2017.08.06 02:35

게으른냐옹 조회 수:1549

며칠전에 아이가 태권도에서 하는 자고 오는 캠프를 갔어요. 간만에 남편하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개봉첫날 관람을 했습니다. 십몇년만에.. ㅜ.ㅜ

시작도 좋고 류준열 유해진 연기도 좋았고 중간 부분까지는 정말 무리가 없는 영화였어요.  제 아버지가 그 시절부터 택시기사를 하셨기 때문에 어린시절의 아버지 택시가 그대로 재현이 된게 참 신기하고 반갑기도 했구요.   아버지 돌아오시면 짤랑대는 돈가방에서 용돈 백원씩 주시는 걸  눈을 반짝이며 기다리던 기억이 새록 새록..  


택시기사와 기자의 밀고 당기기도 재미있었고 광주로 들어가는 부분은 긴박감도 느껴졌네요. 사건의 시점은 5/18일 시작되고 며칠이 지난 시점인 듯 했구요 실제 기자분은 두번을 들어갔었다고 하던데 영화에서는 한번만 들어간 것으로 돼 있네요. 촛점을 택시운전사에게 맞추기 위해서 택시운전사가 다시 들어가는 것으로 각색을 한 듯 합니다.

근데 그 부분에서 좀 무리하게 느껴졌었어요. 다시 돌아가는 부분이 참.. 설득력이 없는데 오로지 송강호의 연기력으로만 돌파한 느낌이랄까요. 그 이후에 택시기사들이 7인의 사무라이? 그런 느낌으로 추격전을 벌이는데 음..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저거보다 더 잘 만들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영화는 벌써 300만을 넘었다고 하니 천만영화 가려나요. 배우들의 열연이 매우 아깝더군요.  너무 틀에 박힌 영화로 끝나나 싶었는데 그래도 마지막 인터뷰 장면은 묵직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 기자분은 택시기사분을 끝내 못 찾았다고 하던데 실제로는 안기부에 잡혀가서 삼청교육대 끌려가지 않으셨을까 싶어요.   일개 택시기사가 그 서슬퍼런 오공시절에 광주와 연관되고 무사했을리가 없죠.  그런 생각을 하니  광주에서 희생하신 분들  그리고 목숨걸고 그걸 외부에 알린 분들에게 절로 머리가 숙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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