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를 보고(약스포)

2017.08.24 00:16

라인하르트012 조회 수:1932

1. 이 영화의 설정이 독특하단 생각때문에 준비단계부터 관심을 많이 가졌었는데..개봉후 평이 안 좋은 걸 보고.."해빙"도 봤는데 하면서 보러갔어요..왜냐면 궁금한 건 못 참는데..초반부가 엄청나게 잔혹하다고 해서..

2. 어느 순간부터 잔혹한 영화의 기준이 된 악마를 보았다로 이야기하자면..초반부 장면은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할만큼은 아니란 생각입니다..물론 이종석의 팬이거나, 잔인한 장면을 못보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영화관에서 악마를 보았다 초반부 살인장면이 엄청 충격적이었거든요..그거에 비해서는 이건 이렇게 말하면 그렇지만..이종석의 악마적인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장면이었달까요..

3. 제가 늘 관심을 가지는 연기를 갖고 이야기하자면..이종석이 제일 좋았고..김명민이 제일 별로였단 생각입니다..이종석은 (사견이지만)데인드한처럼 퇴폐미가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물론 마음에 안드는 부분도 있긴 했지만(정말 사족같던 에필로그..)..전반적으로 이종석의 깐족댐과 퇴폐미가 충분히 강렬했고..좋았어요..캐릭터 자체도 구질구질한 사연없이 완벽한 악당이라..딱 적당한 캐스팅이었단 생각입니다..

그 다음에 좋았던 건 비중은 적었어도 나름 자기존재감을 드러냈던 박희순..극중 대사처럼 강렬한 "사냥개"스러운 캐릭터를 잘 연기한 것 같아요..아쉬운 건 분량입니다..

택시운전사의 크레취만보다 약간 입체적인(그래도 아직 어색하네요...)연기를 했던 피터 스토메이어도 좋았어요..탐욕스러운 CIA캐릭터를 잘 연구해서 온 느낌이에여..

제일 별로였던 투톱은 장동건, 김명민입니다..장동건은 피로감에 쪄든 직장인처럼 국정원 요원 연기를 두 톤으로 나눠서 하는데..이래나 저래나..장동건이에요..장동건스럽지 않았던 연기는 "친구"외에는 생각이 안 날 정도로..연기력이 현저히 없네여..비슷한 또래인 정우성이나 이정재가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를 점차(완전히 연기파라곤 안했어요!)늘렸던 거에 비해..장동건 아저씨는 너무 놀았던 것 같아요..어쩌면 연풍연가때 그 캐릭 그대로 커버린 것 같단 생각이..욕도 어색..감정연기도 어색..

김명민은 연기본좌라는 말에 심취해온 듯..전에 봐온 마초형사 그대로 연기합니다..분석할 것도 없어요..
이젠 진짜 질리게 느껴질 정도로..매너리즘도 이정도면 너무한 거 아닌가 싶어요

4. 이 영화의 가장 큰 약점은..머리가 나쁜 각본인 것 같아요..악당도 천재라고 자부하고..이쪽 편도 국정원에, 경찰인데..머리써서 잡거나 피하거나하는 게 없으니까 서스펜스가 없어요..다행히 잔혹한 장면은 직접묘사는 적은 편이어서 거부감이 덜하긴 하지만..그러니 똑똑한 똘아이 하나땜에 남자어른 여럿이 줄담배피는 영화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그래도 딱 하나 인정할 만한 건 반전...아 감독님께서 그렇게 과감한 선택을 할 줄은 상상을 못했어요

결론적으로는 이 영화보러 비오는 데 힘들게 굳이 안와도 된다는..아이피티비로 봐도 충분하실듯..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9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1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901
121973 속옷 갈아입는 빈도수 [2] catgotmy 2022.12.29 427
121972 날리면 정부의 연하장 [6] 으랏차 2022.12.29 648
121971 망한커뮤니티, 헛다리짚기, 인과응보, 급발진 ND 2022.12.29 449
121970 [왓챠바낭] 세기말 청춘 송가, '노킹 온 헤븐스 도어' 잡담입니다 [8] 로이배티 2022.12.29 351
121969 대체 왜 공개게시판에 섹스돌 이야기를 하는 걸까요 [46] Sonny 2022.12.28 1618
121968 [아마존프라임] 이거슨 호러인가 드라마인가, '보모' 잡담입니다 [8] 로이배티 2022.12.28 422
121967 카지노 4화 [2] 라인하르트012 2022.12.28 353
121966 프레임드 #292 [4] Lunagazer 2022.12.28 111
121965 연말 [4] Kaffesaurus 2022.12.28 302
121964 연극 [광부화가들]을 보고 왔습니다 [2] Sonny 2022.12.28 337
121963 홍상수 인간과 괴물 사이 [4] catgotmy 2022.12.28 620
121962 [넷플릭스] 트리즌, Treason. 의외로 꿀잼. [6] S.S.S. 2022.12.28 694
121961 사촌동생이 홍대생이 됩니다! [6] Sonny 2022.12.27 713
121960 “강간 판타지 충족” 전신형 리얼돌 허용에 여성단체 반발 [4] ND 2022.12.27 993
121959 마음에 드는 옷과 나한테 어울리는 옷 [6] 가봄 2022.12.27 468
121958 에피소드 #17 [3] Lunagazer 2022.12.27 111
121957 Cgv 프리미엄관 평일 무료 쿠폰 1매 나눔하고 싶습니다ㅠ [2] 로네펠트 2022.12.27 304
121956 이상의 날개(이미키) [1] 왜냐하면 2022.12.27 374
121955 Aerosmith - Dream On [3] catgotmy 2022.12.27 155
121954 그냥 겨울이라 하고 사진 [1] 가끔영화 2022.12.27 19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