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바낭] 어린이집을 다녀요

2017.08.24 11:36

가라 조회 수:1449


1.

8월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한번 시도했다가 두달만에 (실제로는 한달 조금 더 다닌 듯) 가정양육으로 다시 바꿨는데..

이번에는 동네 놀이터 친구 3명이랑 같이 한번에 등원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들이랑 씩씩하게 버스를 타고 갑니다.



2.

어린이집 선생님 말로는 첫날부터 적응을 잘해서 상반기부터 다닌 애 같다고 합니다.

저희는 적응을 잘하는게 아니라 혼자서도 잘 놀고, 잘 울지 않으니까 그런거 아닌가 걱정입니다.


2-1.

저희 아기는 잘 울지 않습니다.

울고 싶어도 꾹 참고 소리없이 눈물만 흘리고..

자신이 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어디 구석에 가거나 엄마가 있으면 엄마에게 안겨 얼굴을 엄마에게 묻습니다.

아빠도 안됩니다. 엄마가 안고 있는데 아빠가 가면 '아빠 가.. 오지마..' 라고 합니다. 

아기가 맘편히(?) 울수 있는건 엄마만 있을때 입니다.


3.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고 2주가 지났는데.. 선생님이 기저귀를 안갈아준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어린이집에 보낸 기저귀와 집에서 쓰는 기저귀 브랜드가 달라졌는데 아침에 보낸 기저귀를 오후에 올때까지 그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이가 혼자서도 잘 놀고, 안울고 하니 선생님이 아에 신경을 안쓰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듭니다.

어린이집 노트를 보면 아기가 말을 잘한다. 선생님 말을 잘 듣는다. 잘 따라한다. 잘 논다.. 같은 칭찬만 있어서 더 불안합니다.


4.

그나저나..

만1세반은 선생님 1인당 7명이 정원인데..

거의 매일 저녁 아이들 사진이 올라옵니다.

사진 찍으랴.. 애들이랑 놀아주랴.. 밥 먹이랴 치우랴.. 기저귀 갈아주랴... 재우랴...

아이들 보육료가 정부지원 약 25만원인데.. 25*7 하면 175만원으로 7명의 아이들 먹이고, 놀고, 선생님 인건비 주고..

어린이집 선생님들 정말 힘들고 박봉이겠구나..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P.S) 저녁에 어린이집에서 뭐했냐고 물어보면 한것도 이야기 하지만 하지 않은 것도 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오늘은 어디 갔다왔어? 하고 물어보면 답은 어린이집 다녀왔어.. 인데, 뜬금없이 할머니집 다녀왔어 라고 대답을 하고

어린이집에서 뭐했어? 하고 물어보면 정답은 그림그렸어 인데, 뜬금없이 '춤췄어' 라고 한다는 식이죠.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기 보다는...

30개월 아기는 아직 시간개념이 없어서, 자신이 한것과 하고 싶은 일을 구분을 못하고 대답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개념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일단 '오늘은 8시반에 씻자' 라고 하면 시계 볼줄도 모르면서 시계를 한번 보고 한숨을 쉬기는 합니다. 시간이라는게 있다는건 아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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