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 육아는 노동인가?

2017.08.26 12:58

타락씨 조회 수:1482

글쎄요, 저는 틈나는대로 한국사회의 낮은 관용도를 비판해왔고 육아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사람이지만..
노키즈존에 대해서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육아가 감정적, 육체적으로 강도 높은 노동이라는데 동의하지 않는 분은 없겠죠.

아이를 동반한 내점객이란 일정부분 이같은 육아노동의 책임을 점주나 접객 노동자, 혹은 다른 내점객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이들 중 누구라도 이로 인한 불편과 비용 혹은 위험을 감수할 이유는 없습니다.
감수해주면 고마운거고, 아님 할 수 없다 정도? 이같은 동의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달리 있을까요? '노키즈존/키즈존'을 명시하는 것은 불필요한 분쟁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겠죠.

왜 지금까지 발생하지 않았던 갈등이 발생할까?
아이들은 바뀐게 없겠죠. 바뀐건 부모세대의 사고와 행동양식일 것 같네요.
이제 우리는 육아가 중노동이며 종종 개인의 행복추구에 걸림돌이 되곤 한다는 인식에 이르렀기 때문에, 그 비용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거겠죠.

제 생각엔 베이비시터 문화가 도입되고 영유아 및 아동 동반가능 시설의 이용료가 상승하는 식으로 갈 수 밖에 없겠고, 정부가 이를 보조하는 정도가 최선일 것 같군요.
현재는 그 비용이 온전히 민간에 전가되고 있다 하겠고, 이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점주와 접객 노동자들이겠죠.

맘충이니 하는 혐오발언과 별개로 노키즈존의 발생은 육아노동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고, 온전히 점주의 재량에 달린 일이라 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3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3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950
122012 손흥민 팬들이 읽고 부들부들할 기사 [8] daviddain 2023.01.02 689
122011 애들이 흔들흔들 걸어나오는게 왜 이리 마음을 흔들까 [1] 가끔영화 2023.01.02 242
122010 아이라는 신 [8] Sonny 2023.01.02 440
122009 마르셀 프루스트 되찾은 시간 읽어보기 [2] catgotmy 2023.01.02 226
122008 비 오는 오후의 음모 daviddain 2023.01.01 270
122007 환혼 오늘자.. 라인하르트012 2023.01.01 271
122006 새해입니다. 신년 계획은 세우셨나요. [3] 해삼너구리 2023.01.01 336
122005 덕담이 잘 나오지 않는 새해 첫날이지만 [3] soboo 2023.01.01 395
122004 프레임드 #296 [4] Lunagazer 2023.01.01 113
122003 새해복많이받으세요^^ [10] 라인하르트012 2023.01.01 248
122002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영화처럼 2023.01.01 195
122001 [핵바낭] 1년 잉여질 결산 + 올해 마지막 날 잡담 [23] 로이배티 2022.12.31 673
122000 영알못이라 지루하기만 했던 아바타 [14] daviddain 2022.12.31 749
121999 프레임드 #295 [2] Lunagazer 2022.12.31 111
121998 ㅋㅋㅋ ㅎㅎ - 초성체를 생각한다 [3] 예상수 2022.12.31 320
121997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ND 2022.12.31 260
121996 [근조] 사진작가 김중만씨 [1] 영화처럼 2022.12.31 393
121995 '피그' 보고 잡담입니다. [8] thoma 2022.12.31 369
121994 Paramore - Ain't it fun catgotmy 2022.12.31 108
121993 송구영신무지개쇼 왜냐하면 2022.12.31 15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