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분담 어떻게들 하시나요 ?

2017.08.31 17:39

Diotima 조회 수:1823

Journey 님이 소개해주신 웹툰을 보고 상당한 감명을 받아서 가사분담에 대한 생각을 결혼생활에 10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다시 해보게 됩니다.


남편과 저는 맞벌이인데, 육아와 가사는 실무면에서는 정말로 딱 절반정도 갈라서 '공평'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고, 초반에 대화(내지는 의견충돌)을 좀 했지요. 사실 남편이 가사일을 '도와주지'않아서 화가 난 적은 별로 없었지만, 그걸 '도와주는'걸로 생각하는 것에서 화가 아주 자주 많이 났었던 생각이 납니다. 


프로젝트 매니저라는 묘사가 딱 맞는 것이, 실제 하는 일의 분량은 비슷하지만, 그걸 계획하고 분배하고 이러는 자체가 정말 에너지가 많이 소요되고, 뭔가, 왜 함께 하는 삶에서 나 혼자 책임을 져야하는가라는 회의가 느껴져서 좀 쓸쓸하고 힘들더라구요. 


사실 가사노동보다, 경제적인 계획이나, 특히, 장기적인 아이의 교육문제 (어떤 학교에 보낼것인가, 과외활동은 어느것으로 골라야할까 )같은 것을 혼자 '계획'하려다보니 특히 어떤 것이 잘 안되면 아무래도 책임감과 죄책감이 느껴져서 괴로운 점이 생기고..  


지금은 어느정도 포기.. 내지는 남편과 내가 잘하는 분야가 다르니 서로 분담을 다르게 하자는 생각으로 그냥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남편은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정확적확하게 수행을 엄청나게 잘하는 편이고, 저는 좀 덜 정확하고 대신 기획이나 아이디어를 잘 내는 편이고..  당신도 좀 주도권을 가지고 책임감있게 어떤 일이 필요한지...먼저 좀 생각과 계획을 해달라 이런 대화는 스트레스 레벨에 비해서는 너무 전달이 애매하게만 되는 면이 있어요. 그래서 그 웹툰이 반갑더라구요 :) 


시간이 갈수록  '옳은'길이 아니라 에너지가 덜 소용되는 쪽으로 가게 되는 것 같아서 좀 마음에 걸리기는 합니다만...  삶의 다른 부분에서들처럼 계속 현실과의 타협이네요. 


집에서 어떻게 가사분담들 하시나요 ? (특히 기획/실무 부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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