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는 모임에서 나온 얘깁니다.

시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편과 함께 교회에 다니는 분이 계시는데, 그 분 교회에서 매주 저런답니다. 아주 목사님이 제대로 꽂히셨는지 벌써 몇 주째라네요.

그러니까 이거 그 혐오 영상입니다.

오프닝은 수간 장면부터 시작하는데 그 이후는 게이 포르노 영상이랍니다. 그리고 동성애 반대하는 내용으로 목사님의 설교가 시작되고…왜 수간이랑 동성애를 엮냐면 뻔한거죠. 동성애도 허용되는데 그럼 수간도 허용될거 아니냐는 얘기 하려고요. 실제로 설교 내용이 그렇다고 하는군요.

하도 기가 막혀서 -  그 분은 강아지가 피 흘리는 장면에서 - 토할 것 같아서 그냥 그 자리를 뛰쳐나왔다고…물론 성인부 예배이긴 합니다만 애들 데리고 오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계속 설교 내용이 그렇다고…어찌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교회에 항의전화를 하는게 어떻겠냐고 말씀드렸더니 그것도 정말 부담스럽다고 하시더군요. 너무 작은 교회라 신도들을 손바닥처럼 다 알텐데 전화하기가 겁난다고…그럼 다른 분들과 함께 얘기해 보고 같이 항의 전화하는건 어떻겠냐고 말씀드렸더니, 그것도 여의치가 않답니다. 교회에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목사님을 무슨 하늘처럼 떠받친다네요. 목사님이 그렇다고 하면 다 그런 줄 알고…

그냥 그 교회 그만 다니면 안돼겠냐고 하고 싶었지만…가족이 얽혀 있으니 그것도 안될것 같고…

진짜 대박이네요.

이거 무슨 교회 조직이라도 있는 건가요? 언제 무슨 기사 보니까 어린이집 원장이 봉사활동 하러 온 초등 애들한테 이런 소위 <동성애 반대 영상>을 보여줬다가 경찰에 체포됐던데 말이죠. (이 경우엔 성인 예배부라 경찰 신고도 안될것 같네요.)

아니 한 두 번 보여준 것도 아니고 몇 주째 계속인데 도대체 목사님이 그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답니다. 앞으로도 틈만 나면 계속 이런 혐오 영상 보여주면서 동성애 반대 얘기로 설교를 계속 하려는 태세 같던데요.

이거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그 분 고민도 크고 듣는 저도 스트레스네요.(그 분 얘기 듣다가 우리 모임 분들 다들 비명 지르고 난리 났…ci - bal…)

진짜 괴물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그 동안 보수 기독교계가 북한 갖고 장사 잘 하다가 이번엔 물어 뜯을 거리로 동성애를 물었다던데 정말 실감 나네요. 조직 차원의 지원이 없으면 이렇게까지 과하게 할 수 있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답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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