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픽스 시즌3

2017.10.11 21:41

디나 조회 수:1396

 

   이 나왔다고 해서 ㄷㄱㄷㄱ 하면서 에피소드1을 보는데... 이게 정말 너무 괴랄해서 보다가 포기했었죠. 뭐 언제는 린치가 안그랬냐? 싶겠지만 이건 너무하잖아!! 라는 느낌. 그러다가 지난주에 극장에서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황홀경을 다시 체험하고는 인내심을 가지고 보니까 에피소드3 즈음 부터 재미가 붙어서 보게됬네요. 


   전설적인 1,2시즌은 사실 국내에서 방영할때는 봤던 기억이 없어요. 물론 그 당시에 화제였다는건 기억이 나지만 어릴때라 직접 보진 못했구요. 몇 년전에 몰아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막연한 기억속에는

   상당히 으스스하고 호러블한 이야기인거 같았는데 정작 직접 보니까 살짝 기괴한 코미디에 가까웠었고 캐릭터들이 참 매력적이었죠. 린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제 기준) 카일 맥라클란의 쿠퍼요원, 인디언

   보안관 호크, 수많은 미녀가 나오지만 제 눈엔 최고였던 매드첸 아믹의 셜리.... 


   그런데 이 사람들이 25년 지나서 고대로 나오는게 너무 신기하더군요. 심지어 다들 곱게 늙었음. 워낙 수많은 캐릭터가 나오고 관계도가 얽히고 섥혀 있어서 가물가물하고 파악이 안됬는데 보다보니 기억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제일 재밌는 캐릭터는 FBI부국장 고든 콜....ㅋ 데이빗 린치 본인이었어요. 제 기억엔 린치가 직접 출연하는건 본 적이 없어서 (극장판도 보긴 했는데...) 더 웃기더라고요. 청력이 나빠서인지

   보청기를 끼고 말을 항상 큰 소리로 하는데 이걸로 주구장창 개그를 칩니다... 


   하지만 보기 쉬운 시리즈는 아니에요. 진짜 정말 너무 괴상합니다. 시즌1,2나 린치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봐도 익스트림하게 괴상망측합니다. 그게 극단적인 소재나 표현이 나오는다는게 아니라....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저걸 만들었을까 싶은 장면과 설정들이 많아요. 특히 더기존스라는 캐릭터는 정말 역대급입니다. 정말 지독하달까? 이걸 끝까지 밀어붙이다니....  그런데 그러면서도 아주 드문드문 멀쩡?하게

   감동적인 장면들도 있습니다???.... (이거슨 파맛 첵스?) 


   또 엉뚱하게도 거의 매 에피소드의 마지막은 트윈픽스 마을의 밤문화를 책임지는 로드하우스 뱅뱅바에서 밴드의 라이브가 깔리면서 엔딩크래딧이 올라가요. 뭐 전반적으로 인디 락,포크 스타일에 전형적인

   린치스타일의 몽환적인 음악이 많죠. 그리고 트윈픽스 테마로 유명한 falling의 주인공 쥴리 크루즈도 나옵니다.... 


   미국은 이런게 참 부러운 것 같아요. 20여년 이상을 뛰어넘어서 그때의 출연진이 다시 모인다던지 하는게 말입니다. 엑스파일도 그렇고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8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1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874
121783 [단독] "찌라시, 얼마나 맞을까?"…손호영 사건, 루머 검증 (비교) [4] 사과식초 2013.05.23 5469
121782 혹시라도 쉰 떡밥이면..기성용 징계 없기로 하자 반발이 늘었다는 기사를 보고 [37] 시민1 2013.07.10 5469
121781 강호동이 빠지고 난 1박2일과 황금어장이 더 낫네요 [24] management 2011.11.27 5468
121780 동방신기(2인) '왜' 좋지 않습니까. [25] 시간초과 2011.01.10 5468
121779 신형 과속 단속 카메라.. 어떻게 찍는 걸까요.. [4] DH 2013.06.23 5467
121778 스머프빌리지 건축가 미션 정말 어렵네요 [29] 약물강화인간 2012.05.25 5467
121777 (바낭) 어제 정말 멘탈붕괴 했습니다. [18] 사람 2012.05.10 5467
121776 요새 개인적으로 밉상인 배우 [6] 산체 2012.06.25 5467
121775 유시민의 진중권, 김어준에 대한 평 [13] management 2012.01.26 5467
121774 송승환 대단한 배포의 소유자로군요 [17] 가끔영화 2011.08.29 5467
121773 홍대에서 남자 옷 쇼핑하기.. [1] 라인하르트백작 2010.12.22 5467
121772 유희열과 김동률의 차이점 [10] pingpong 2010.10.02 5467
121771 박근혜 찢어 죽이고 싶은 심정은 이해는 가지만....가족분들 말씀좀 듣지.... [15] soboo 2014.08.16 5466
121770 백인 여자들은 16살부터 25살까지 똑같다는데... [36] 파릇포실 2014.06.05 5466
121769 백수남편에 대한 푸념.. [16] Eun 2011.03.17 5466
121768 ‘12세 소녀 술먹여 성폭행’ 20대 3명 무죄판결… 도대체 이런 - 이라는 기사에 대하여 (아래아래글 관련) [50] DH 2010.12.23 5466
121767 길고양이 새끼 네 마리를 보호 중입니다. [9] purgatorybside 2010.06.12 5466
121766 지난 3일간의 유니클로 대란(?)에 참여하셨습니까? [24] chobo 2012.11.12 5465
121765 여자가 바뀔때 남자가 급속히 늙어가는 현상 [20] 무비스타 2012.10.31 5465
121764 남녀간에 다른 대답이 나온다는 질문들 [16] 메피스토 2012.07.15 546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