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3 20:34
오늘 밤 12시 25분에 EBS1에서 팀 버튼 감독의 비틀쥬스(Beetlejuice, 1988)를 방송하네요.
이런 영화가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제목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설마 Beetle을 갈아만든 Juice를 마시는 건가 하는 생각이.... ^^
팀 버튼 영화의 환상적이고 신비로우면서도 뭔가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나니 다소 정신없는 코미디 같아서 이 감독에 대한 믿음이 약간 흔들리네요.
imdb.com에 실려있는 평론가들의 평을 보니 100, 100, 90, 88점을 준 평론가들은 Hilarious ... bizarre,
most inspired visual humor, imaginative artist, so original... 뭐 이런 솔깃한 단어들을 쓰며 칭찬하는 한편
로저 이버트 평론가께서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불만이신지 100점 만점에 50점을 주셨고
또 다른 평론가는 이 영화를 보면 당신 인생의 두 시간을 허비하는 거라며 25점을 때려버리셨군요.
단평들을 훑어보니 대체로 각본은 별로이고 음악이나 시각적 이미지는 멋진 영화인가 봅니다.
그래도 평론가 평균점수 70점 획득, 관객 평점은 10점 만점에 7.5점이니 재밌는 영화일 것 같아요.
영화를 보고나서 저는 어느 쪽에 서게 될지 궁금하네요. 안 보신 분들은 같이 봐요. ^^
2017.10.13 20:44
2017.10.13 20:45
2017.10.13 20:48
흠 저는 재밌게 본 쪽이군요. 팀 버튼을 정말로 좋아하기 시작한 영화였던 것 같아요. :)
2017.10.13 20:50
2017.10.13 20:57
앗, 듀게에서도 팽팽하게 나뉘네요. ^^
저는 줄거리가 복잡하고 등장인물들이 정신산만하면 잘 못 보는데 걱정이에요.
이 영화를 재밌게 보려면 어떤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지...
2017.10.13 21:03
저는 이걸 우연히 마지막 부분부터 보고 앞에 찾아봤어요. 우연히 그 장면을 보게 돼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팀 버튼 특유의 음울한 유쾌함을 좋아하시면 재미있게 보실 것 같은데요.위노나 라이더는 이 영화가 제일 잘 맞는 옷이었던 것 같고요.
팀 버튼 영화를 웃기는 악몽 보듯 보신다면 추천 드리고 싶어요.
2017.10.13 21:04
2017.10.13 21:09
2017.10.13 21:22
2017.10.13 21:07
2017.10.13 21:09
2017.10.13 21:22
2017.10.13 23:45
2017.10.13 21:07
2017.10.13 21:12
이 작품이 의견이 분분하다니! 저는 이제는 팀 버튼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영화는 여전히 좋아합니다. [배트맨], [배트맨 돌아오다]와 함께 세 손가락 안에 꼽을 것 같은데요. Day-O 장면은 언제 봐도 유쾌하고요.
2017.10.13 21:22
역시 듀게분들 중에는 독특하고 신선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군요. ^^
저는 감독의 개성과 시각적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편인데 캐릭터가 매력이 없으면
또 영화에 흥미를 잃는 사람이라 도대체 어느 편에 서게 될지 감이 안 잡히네요.
보기 전부터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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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 님이 말씀하셔서 찾아보니 마이클 키튼 배우가 맡은 역이 betelgeuse라고 되어 있는데
이게 beetlejuice인가 보네요. (왜 이름과 제목을 발음은 같고 스펠링은 다르게 했는지 의문...)
그나저나 이 영화는 좀 안 보신 분들이 계시겠지 했는데 저 빼고는 다들 보신 것 같아 충격이에요. ^^
방송 시간도 늦은데 다들 주무시고 저 혼자 볼 듯... (열심히 보려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옴)
2017.10.13 23:49
2017.10.14 02:20
생각보다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더군요. 동화책 보는 기분으로 봤어요.
예상밖으로 비틀쥬스 역을 맡은 마이클 키튼이 마음에 들었고요.
(제가 <버드맨>을 보면서도 마이클 키튼의 연기에 별로 감흥이 없었는데
이 영화 보면서는 연기 잘 한다는 생각도 들고 멋지다고 느꼈어요.)
저에게 팀 버튼 최고의 영화는 <크리스마스 악몽>이고 두 번째는 <스위니 토드>인데
이 영화들에 비하면 훨씬 밝고 명랑해서 별로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요.
즐거운 놀이동산에 다녀온 느낌 혹은 신기한 동화책을 읽은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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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크리스마스 악몽>이 팀 버튼 '감독'이 아니었네요. 각본에만 관여했나 봐요.
우어어어 이제까지 이 애니메이션을 팀 버튼 작품으로 알고 있었는데 감독이 Henry Selick이네요.
팀 버튼 감독 어쩌나... 최고의 작품을 잃으셨습니다. ㅠㅠ
2017.10.14 18:24
2017.10.14 08:40
저는 처음 본 팀버튼 영화라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영화네요. 세상에 이런 미친 인간이 있다니... 라는 느낌.
그뒤로 계속 미친 느낌을 유지해줘서 좋아하는 감독이지요.
2017.10.14 19:19
오늘 저녁까지 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어제 실컷 놀다가 오늘 급하게 해치우느라 좀 바빴어요. ^^
(연휴를 거하게 놀고 나니 그냥 계속 놀고 싶어져서 큰일이네요.)
<비틀쥬스>에 대해 기억하고 계시는 듀게분들이 많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서 영화를 보니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잠도 안 오고 훨씬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어요.
저보다 오래 전에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 흥겹게 회고담(?)을 나누는 모습을 보니 괜히 저도 신나고
들뜨게 되더라고요. 이런 게 오래된 영화를 함께 보는 즐거움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아마 저 말고도 많은 듀게분들이 이 댓글들의 도움을 받아 즐겁게 영화를 보셨을 것 같아요.
댓글로 이 영화 열심히 보도록 북돋아 주신 분들, 어떤 점이 별로였는지 알려주셔서 미리 준비된 자세로
보게 해주신 분들, 나중에 댓글로 추억을 나누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사실 일일이 댓글 달고 싶은 마음이 막 치밀어 올랐었는데... 참았어요. ^^)
가족이 저절로(강제로) 따라부르는 그 노래 재밌죠.
남동생은 후크(스필버그) 저는 이 영화를 본다고 싸워서 결국 가위바위보로 제가 이겼는데 막상 보니 재미없어서 당황. 위노나 라이너의 고스 분장이 멋집니다. 이 배우는 이때 뭘해도 이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