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유료시사회로 봤지만 이제야 감상을 쓰게 되네요.
원작의 팬으로서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뭐... 블레이드러너 정도면 이정도의 예우를 받을만 하지...’입니다.
초반 매체들의 극찬과 달리 북미흥행이 저조한것도 ‘저주받은 걸작’이라 불렸던 원작에 대한 관객들의 오마주가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영화는 로저 디킨스의 촬영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긴 했어요.
라이언 고슬링은 애기같은 표정만으로도 ‘뭘 모르는 탐정’역을 그럴듯하게 해냈구요.
왕자님인줄 알았다가 시종임이 밝혀지는 순간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은 웃프다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어요.

하지만 ‘레플리컨트 군대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월래스의 음모에 맞서...’ 식의 낚시성 예고편만큼이나 후반부 전개는 당황스러웠어요.
‘레플리컨트를 구원할 유일한 공주님’같은 낯간지러운 설정 없이도 조의 과거찾기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했거든요.
순진한 소년같은 조의 사춘기적 망상에 딱 어울리는 설정같기는 하더군요.

어차피 제작자 리들리 스콧의 입김이 작용한 작품이니 누가 감독이든 내용은 비슷했겠죠.
드니 빌뇌브는 블레이드러너가 아니라 공각기동대를 감독해도 이정도 수준의 영화를 만들었을거 같구요.
해리슨 포드의 장면을 5분만 남기고 죄다 걷어냈으면 더 좋았겠지만...

PS. 자레드 레토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조커때와 비슷하게 캐릭터만 있는 역을 또 맡았고 또 훌륭하게 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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