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설마 스포일러 신경 쓰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ㅋㅋㅋㅋㅋ



1. 

비 때문에 집 밖에 못 나가고 좀이 쑤셔 하는 자식놈들 달래려고 넷플릭스나 틀어주려다가,

생각해보니 이제 둘째도 9살인데 자막 나오는 영화라도 괜찮지 않나? 싶어서 이티 블루레이를 틀어줬어요.

둘 다 열심히 잘 보긴 했는데 둘째는 이티가 죽었다 살아나는 대목에서 몸을 배배 꼬더군요.


다 본 후 둘의 감상은 대략 이랬습니다.

첫째 : 재밌었어요. (정말 이게 다였습니다. 아들이란!!)

둘째 : 근데... 이티가 생각보다 훨씬 더 못 생겨서... 흉측해서....... 그렇게 재밌진...


ㅋㅋㅋㅋㅋㅋㅋ




2. 

제 또래 많은 어린이들처럼 제게도 첫 극장 관람 영화라는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보고 나온 직후의 제 감상은 사실 잘 기억도 안 나요. 그냥 첫 극장 체험이었기에 시작부터 끝까지 다 강렬하고 그랬는데 제가 얼마나 재밌게 봤는지는 기억이. ㅋㅋ 그보단 제가 이걸 봤던 극장이 수원의 터줏대감이자 만남의 광장이었던 '중앙극장' 이었는데. 멀티플렉스에 밀려 사라지게 되었을 때의 씁쓸함이 되살아나구요.


또 한 가지. 제 극장 관람 인생의 첫 대관(?) 영화이기도 합니다.

20주년 재개봉 때 친구 셋이랑 극장에 가서 봤는데 관객이 딱 저희들 밖에 없었어요. 하하.

덕택에 아주아주 신나게 봤던 기억과 더불어 지금은 다 연락 끊긴 그 녀석들 잘 사는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3. 

몇 년에 한 번씩은 계속 다시 봐서 몇 번이나 봤는지 헤아릴 수 없는 영화입니다만.

그럼에도 보면 볼 때마다 울컥하고 눈물 고이는 타이밍이 있어요.

그러니까 엘리엇과 형이 이티를 데리고 구급차로 탈출하고. 엄마와 경찰, 정부 요원들이 놀이터에 버려진 그 차에 다가가 빈 걸 확인하는 순간 장면이 바뀌며 촥! 하고 자전거 군단이 달려 나가는 뒷모습을 보여주면서 추격전의 테마 음악이 시작되는 부분 있거든요. 여기서 늘 1차로 울컥하구요. 그 다음엔 당연히 다 함께 날아 오르는 장면. 날아오르는 순간도 강렬하지만 그 후에 형과 친구들을 한 명씩 클로즈업 잡아 주면서 갸들이 놀라고 기뻐하는 표정 보여주는 게 격하게 이입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모두 다 빠이빠이하고 우주선이 슝~ 날아가면서 하늘에 무지개 그리는 장면. 뭐 이런데요.


정말 완벽한 연출에 완벽한 리듬에 완벽한 음악이 어우러진 완벽한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자전거 체이싱 시작부터 엔드 크레딧 올라갈 때까지 1초도 버릴 장면이 없는.

스감독님. 그리고 존 윌리엄스옹. 감사합니다. ㅠ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찾아서 올려둬 봅니다만. 

혹시나 재생해 보실 생각이면 볼륨을 가능한한 높이셔야 합니다. 저도 일부러 영화 볼 때 옆집에서 뛰어오지만 않을 정도로 최대한 볼륨 키우고 봤어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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