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페이스에 페미니스트 선생님 인터뷰가 나오고

그 뒤에 동성애 조장하는 교사라며 인신공격, 가족 신상까지 까발려지고

이 교사를 처벌하라는 민원 VS 지지한다는 민원, 양쪽의 민원이 쏟아졌죠.


그 위례별초등학교의 여성주의 책읽기 동아리에 많은 수의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어서 놀랐어요. 교사들 동아리 중 가장 큰 동아리였다고 하네요. 그 학교에선 그 페미니스트 선생님 한 명이 튀는 사람이 아니라, 페미니즘이 거의 주류 흐름이었던 것 같아요. (안타깝게도 너무 구설수에 올라서 그 동아리는 현재 해체 상태라고 하네요.)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한 명의 움직임이 이렇게 커다란 흐름을 만들 수 있구나... 내가 초중고 12년 동안 저런 선생님을 한 번이라도 만났다면... 담임까지도 아니고 그냥 학과 선생님 중 한 명으로라도 만났다면 내 인생은 일찍 밝아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했네요. 그렇지 않아도, 그 선생님도 '지금 내가 만나는 아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는 페미니스트 교사가 나일 수 있다'라는 절박함으로 한 명 한 명을 대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내가 만났던/접했던 그 수많은 개자식 교사들을 떠올려봅니다. 모든 학교마다 미친개 해독제로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한 명은 꼭 필요해요. 정말 단 한 명이라도 공개적인 페미니스트가 있다면 적어도 성추행범들이 움찔이라도 하지 않을까. 학교폭력이 일어나면 학생들이 믿고 찾아갈 수 있는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학교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단 한 명이면 물론 개인으로서 너무 힘들겠죠.. 여러 명이 있어서 연대할 수 있어야겠지요.)


<우리에게는_페미니스트_교사가_필요합니다>라는 해쉬태그 달기 운동도 일어났는데, 이런 온건한 구호보다는 <우리에게는_페미니스트가_아닌_교사는_필요없다>를 외치고 싶네요.


학교에 페미니즘이 필요하다는 일간지 광고 기금을 모으고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은 참여하시길...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r-PD5ADTRWSg7k1Hpmt45ClroQN4-eGd61zzki9BkEKYaAA/viewform


(링크 클릭하면 아래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에게는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합니다.

11월 25일은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입니다.
1960년 도미니카의 독재자에 저항하였던 세 자매가 독재자에 의해 살해당한 날입니다.
라틴아메리카 여성들이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을 정했습니다.
1991년 미국에 모인 여성 활동가들은 ‘성폭력’을 근절하고, 여성의 ‘인권’ 보장을 위하여 11월 25일부터 ‘세계 인권 선언’을 채택한 12월 10일까지를 세계 여성 폭력 추방 주간(11/25~12/10)으로 정했습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여성들은 나이, 사회경제적 지위, 인종을 불문하고 폭력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폭력의 가해자들의 이름은 아버지, 남편, 애인, 직장상사, 동료, 친구, 이웃사람, 아는 사람들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말을 듣지 않아서, 화가 나서, 나를 무시해서라는 이유에서부터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여성들은 생명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한국 여성들의 생명과 존엄, 안전 역시 위험한 상태입니다.
만연한 성희롱, 성추행, 직접적인 폭력을 별거 아닌 일처럼 무마하려는 학교·기업·공공기관들, 고발을 해도 처벌을 하지 않는 공권력, 가해자의 앞길을 걱정하고 피해자의 태도와 처신을 문제 삼는 언론과 여론

그럼에도 여성들은 끊임없이 고발하고 연대하고 투쟁하고 있습니다.

법, 제도의 정비만큼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성평등, 성인권의 총량과 질을 높여야 하는 것입니다.
‘성’이 평등해야 하지만 현재의 ‘성’은 기울어진 운동장 상태임을 인식하는데서 출발합니다.
‘성’이 개인의 태도, 가치관 이상의 사회적이며 문화적인 문제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폭력을 행사하는 개인을 질타하고 처벌하는 것만큼 여성억압적, 남성중심적인 사회구조를 문제 삼아야 합니다.

이것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배워야 알 수 있고 배워야 변화할 수 있습니다. 학교-공교육에서 이러한 교육을 하는 페미니스트 교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페미니즘이 공교육의 중요한 가치가 되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와 교육당국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성평등을 남성혐오, 동성애 조장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은 페미니스트 교사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여성이 안전한 사회는 남성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안전한 사회입니다.
여성이 자유로운 사회는 모든 사람이 자유로운 사회입니다.
먼 훗날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11월 25일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을 맞이하여
#학교에_페미니즘이 필요하다는 교사, 시민들의 목소리를 의견 광고로 내고자 합니다.
취지에 공감하시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의견광고게재일 : 11월 25일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 일간지 하단 광고
광고는 교사,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1인당 1만원)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2017년 11월 1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여성위원회

*모금 기간 : 2017년 11월 11일(일)~23일(목)
*모금계좌 : 농협 351-0890-6650-63, 김성애
*결산 보고 : 2017년 11월 26일, 전교조 홈페이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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