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명박이라서 까는건 어떤건가요. 당연히 한사람의 정치인을 비판하는것엔 다양한 이유가 있겠죠. 하지만 어제도 이런 종류의 얘기;그저 이명박만 까면 ok니 뭐니 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궁금해서 그럽니다. 그냥 이명박이라서 까는건 어떤건가요.

 

모든것은 노무현때문이다...라는 문장이 많은 곳에서 비판받긴 합니다. 저도 그 문장이 웃긴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모든 것은 노무현이다라는 배경, 예를들어 조중동식 논리만해도 분명한 정치적목적이나 비판의 방향이 있습니다. 그 구조가 인과관계고 뭐고 너무 말이 안되기에 사람들이 "모든 것은 노무현때문이다"라는 축약된 문장을 조롱하는 것이죠. 한 개인이 노무현을 비판하는 것에도 당연히 배경이나 의도가 있고요. 

 

제가 지난번 쓴 호빵 관련 게시물에 이명박이 호빵을 먹는 사진이 있어서 리플단분과 말장난한적이 있습니다. 이명박이 호빵산업을 부조리한 이유를 들먹이며 침체시켰기 때문도 아니고, 호빵하나를 먹으며 정치적인 언사를 한 것도 없었음에도, 그냥 이명박을 까는 행위였습니다. 아무런 이유도, 목적도 없이 이명박을 이용해서 농담따먹는거였어요. 그리고 보는 사람에따라서 그 행위는 그냥 이명박을 까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근데 그런 행위는 많습니다. 정치인을 대상으로한 풍자나 패러디, 조롱, 혹은 아무 이유도 없는 비아냥들은 많이 있습니다. 근데 '아무이유도 없다'라는건 대부분 편리하게 쓰는 말일뿐, 그런 비아냥들의 뒷배경엔 실제적으론 그 정치인이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이미지나 정책방향;소위 민심이라는 것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다못해 아주 어린 초등학생이 정치인을 까는 행위에도 그 배경엔 그 초등학생 부모의 정치색이나 그 초등학생이 기존에 인터넷이나 오프에서 보거나 접했던 정보들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전 '그냥 XXX를 깐다'라는 문장을 이런식으로 이해하고, 비판하면서, 또한 써먹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사건에 달리는 리플들 중 몇몇은 제 이해의 범위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전 '이명박을 그냥 깐다','그저 이명박만 까면 Ok'라는게 어떤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사건에서 사람들이 비아냥거리는 것을 어떤식으로 이해한다는 얘긴 앞서 게시물을 통해 얘기했습니다. 이명박정부의 기존 대북정책과 군인 두명이 목숨을 잃고 다수의 국민이 다친 어제의 급박한 사건의 관계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와 거기서 파생된 비아냥이란 식으로 말입니다(도대체 이 내용의 문장을 몇번째 적는건지).

 

다시 처음으로. 그냥 이명박이라서 까는게 어떤건가요. 정말이지 완전무결하게 백지상태인 사람이 어떤 정치인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짐승이 불을 두려워하듯 본능적으로 비판한다면, 그건 문장 그대로 그냥 이명박이라서 깐다고 얘기할 수 있겠죠. 그럼 어떤 사람이 '그냥 이명박을 까는지', 그렇게 얘기하시는 분은 그걸 어떻게 아시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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