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4 10:57
...정확히는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들의 시대가 저물었다고 해야 하려나요. 무슨 아이돌도 아니고 ㅋㅋ
아침에 직장 동료가 아웃백의 그 유명한 부시맨빵을 들고 와 나눠줘서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잘 나가던 아웃백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래서 검색을 해 보니 제가 사는 도시엔 세 군데 밖에 안 남았네요.
제가 서울 살지는 않아도 나름 인구 백만 넘는 대도시인데. 또 예전엔 분명히 꽤 많았거든요.
제가 전에 살던 동네에 있던 커다란 매장도 그냥 삭째.
좀 더 찾아보니 그나마 아웃백은 사정이 나은 편이라 TGI는 딱 두 군데 남아 있는데 단독 매장은 다 사라지고 롯데몰, 롯데마트에 하나씩만 있어요.
내친김에 계속 찾아보니 바로 얼마 전까지도 잘 나가는 듯 했던 계절밥상은 오직 하나 남아 있습니다(...)
뭐 베니건스, 스카이락 같은 데야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지 오래이니 넘어가고,
한국 패밀리 레스토랑 중 나름 끝판왕이라는 빕스를 검색해보니... 네 군데 있네요. 물론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숫자입니다.
뭐 사라져서 아쉽거나 그런 기분은 전혀 없구요.
위에서 언급한 패밀리 레스토랑 중 좋아하는 곳이 없거든요.
아웃백은 처음 갔을 때 그 전설의 조합(부시맨빵, 베이비 백립에 케이준치킨샐러드 & 오렌지 에이드)에 혹해서 잠깐 좋아했었지만 뭐 몇 번 가다 말았었고.
나머지 것들에는 그냥 처음부터 악감정(...)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계절밥상은 cj 자기네 냉동 식품 데워 팔면서 이 값이라니!! 라는 생각이 맘 속으로 혼자 망하라고 고사를 지내기도 했었구요. ㅋ
사실 위에서 언급한 곳들은 하나 같이 다 비싸고 음식 맛도 별로여서 그 돈으로 동네 좀 괜찮은 가게 찾아가는 게 여러모로 나았죠.
요즘에야 뭐 다 스마트폰 들고 검색하고 다니는 시절이니 낯선 곳에 간다고 해도 '아는 가게 없으니 저기 가자'고 가게 될 일도 없고.
경졔 사정 양극화 시대에 이 쪽(?)도 저 쪽(?)도 아닌 애매한 가격과 퀄리티로 존재하던 게 저 패밀리 레스토랑들 아니었나... 싶습니다.
대충 글 끝내려다 문득 생각나서 검색해보니 애슐리(정확히는 애슐리w)가 저 사는 동네에선 가장 잘 나가는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네요.
이랜드빨인지 뭔지 암튼 여섯 군데가 영업 중입니다. ㅋㅋ 평일 런치 13900원이라니 뭐 부뷔페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렇게 나쁘지 않을 법도.
2019.06.24 11:16
2019.06.24 11:33
저도 한 번에 많이 못 먹는 체질이라 뷔페식은 별로인데, 또 정작 가면 먹고 싶은 퀄리티의 음식이 별로 없어서 많이 먹을 일도 없다는 아이러니가(...)
암튼 뭐 특별히 대박 할인 아이템이 없다면 명칭 그대로 '패밀리'가 가기엔 가성비가 너무 안 좋은 것 같아요. 그럴 돈으로 고기를 구워먹고 말죠.
2019.06.24 13:12
1인가구가 많아지고, 친구들 모임이나 데이트 시에 패밀리 레스토랑은 맛, 가격 등에도 경쟁력이 낮아서 몇개 빼고는 안되는 거 같아요. 맛집 자랑하기에는 오래된 전문점들 가고, 인스타용 사진 찍는데 더 좋은 가게들이 많이 생겼고요.
2019.06.24 20:36
맞아요. 요즘 젊은 층 분위기가 아예 맛있는 거 먹으러 가거나 아예 예쁘고 개성있는 식당에 가거나... 인데 저 레스토랑들은 둘 다 아니죠.
가족 외식 자체가 예전보다 많이 줄기도 했겠지만 정말로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는 컨셉에 어울리는 식당이 별로 없다는 이유도 있는 것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부모님이랑 자식들까지 데리고 함께 갈만한 곳들이 아니거나, 아님 대략 스타일은 맞아도 가격과 퀄리티가 헬이거나.
2019.06.24 13:45
2019.06.24 20:37
애슐리는 10대 여학생들이 또 나름 좋아하더라구요. 시험 끝나면 스페샬 용돈 받아서 애슐리 간다! 같은 얘기하는 아이들 많이 봤어요.
여성 취향으로 컨셉 잡은 게 나름 살아 남는 비결인 듯도 합니다.
2019.06.24 15:59
2019.06.24 20:40
마라탕이 인기이긴 한데 가족 외식용으로 삼기엔 너무 취향을 타죠. ㅋㅋ 밀키트도 바쁜 맞벌이 가정에서 나름 수요가 있긴 한데 역시 가족 회식용으로는 좀.
요즘에는 주변에 특별한 대세 맛집이 없다면 대체로 그냥 집 근처 대형 마트에 있는 식당들로 많이 가더라구요. 맛이나 서비스보다 입지가 중요하달까요.
2019.06.25 08:11
2019.06.25 23:06
2019.06.26 08:49
CJ VIPS 는 출점제한 때문에 점포 늘리기가 어렵다고 알고 있습니다.
2019.06.26 09:13
그게 저희 동네 기준으로는 지금 이미 있던 게 꽤 줄어든 상태라서 해 본 얘깁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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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말 그런것 같아요.
어렸을때에 몇몇 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들만 알았었는데, 어느순간에 우후죽순격으로 다양한 종류의 뷔폐식당들이 생겨났던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이쪽도 레드오션이 되었는데, 급격한 출산률 감소와 고령화...
고객들의 합리적(?)인 선택등등이 영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도 아직까지 간간히 이용하는 곳은 애슐리....가장 저가 이니까요...
신체능력 저하로,,,남들과 비교해 경쟁력 저하(많이 먹지도 못,,,,), 함께 갈수 있는 패밀리(?)의 감소 추세,,,
뭐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