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대비)

2020.06.25 03:07

안유미 조회 수:438


 1.뻔한 소리지만 매일매일 열심히 사는 건 중요해요. 오늘은 정말 귀찮아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싶어서 그냥 쉬더라도 어제 열심히 운동을 해놨다면 의미가 있거든요. 가만히 쉬는 것도 단련의 일부분이니까요. 어제 운동이라도 해놨다면 오늘 아무것도 안 해도 회복하는 날이 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어제도 놀았고 오늘도 아무것도 안하고 놀고 있다면 그건 의미가 없거든요. 어제 운동을 했다면 오늘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지친 근육을 쉬어주는 것이 되지만 어제도 아무것도 안하고 오늘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그건 진짜 아무것도 안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어지간히 귀찮아도 웬만하면 운동을 나가는 편이예요. 정말 정말 나가기 귀찮은 날을 대비하기 위해서요. 그런 날이 오면 그냥 쉬면서 운동 후에 회복하는 날인 걸로 해도 되니까요.



 2.하지만 그래도 요즘은 하루에 한번은 반드시 외출을 하려고 해요. 하다못해 동네 한바퀴를 돌고 오기라도 하죠. 나는 친구가 없기 때문에 나갈 이유를 만들지 않으면 정말 나갈 일이 없거든요. 



 3.요즘 생각하는 건 이젠 정말 어른이라는 거예요. 몇년 전까지만 해도 홍대나 압구정에 가면 '이젠 정말 인싸처럼 이런 데 와서 놀아야지.'라고 생각하곤 했어요. 하지만 이젠 아니예요. 홍대나...뭐 그런 어린이들의 그라운드는 나의 놀이터가 될 수가 없는 거죠. 거기서 어린이인 척 하고 있어봤자 나는 알거든요. 내가 이제 여기서 놀 나이가 아니라는 걸요. 다른 놈들은 몰라도요.



 4.휴.



 5.이젠 정말로 내가 가던 술집이 나에게 걸맞는 곳이 된 셈인데...그래서인지 이젠 재미가 점점 없어요. 예전에는 그런 술집에 가면 나를 신기하게 쳐다봤거든요. 한데 이젠 내가 가봤자 '웬 애기가 왔네.'같은 반응은 없어요. '여기에 오는 놈치고는 좀 젊구나'...정도로밖에 반응해 주지 않아서 재미가 없단 말이죠.


 솔직이 이젠 술집에 가서 그녀들을 놀라게 할 방법이 하나밖에 없어요. 돈을 놀랄 만큼 많이 쓰는 거죠. 하지만 누군가를 놀라게 만들기 위해 돈을 많이 쓰다니...그런 건 돈내고 광대짓을 하는 거죠.


 하긴 그래요. 캬바쿠라를 가든 인싸짓을 하든 나는 '너무 나이에 맞는'것을 하는 걸 싫어하는 것 같아요. 나이에 맞지 않게 노는 게 진짜로 재밌는거죠.



 6.솔직하게 말하면 인싸들은 정말 재미가 없어요. 왜냐면 인싸라는 놈들이랑 있어 보니 그 녀석들은 전혀 재미없는 놀이를 마치 재미있는 것처럼,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며 놀고 있을 뿐이더라고요. 보고 있으면 그들의 인내심에 감탄이 나오죠. '이렇게 재미없는 걸 이렇게 재밌는 척하며 몇 시간이나 보낼 수 있다니! 대단한 인내력이군!'이라고요. 나 같으면 15분도 참지 못하고 박차고 나올 것 같은 재미없는 자리를 몇 시간이나 이어가곤 해요 그들은. 



 7.요즘은 호텔에 갈 땐 한번씩 찬물로 세수를 하곤 해요. 왜냐면 온도를 잴 때 만약...정말 만약에라도 체온이 높게 나오면 안되니까요. 밖에서 한참 돌아다니거나 햇빛 아래에 있어서 피부 온도가 올라갔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 데서 쓰는 온도계는 체내에 넣어서 재는 게 아니니까요.


 만약 피부 온도가 높게 나와서 체크인이 취소되면? 거기서 사람들에게 '아 이봐...오늘 모임은 못하게 됐어. 체온이 높게 나와서 오늘 예약한 룸이 취소됐거든. 와하하!'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내가 실제로 열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체크인할 때는 만약을 위해서라도 미리 찬물로 한번씩 씻어두곤 해요. 


 

 8.이건 나중에 자세히 써보겠지만...뭐 그래요. 돈이란 건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니지만 역시 의미가 없어요. 왜냐면 자신의 신세가 나아지는 것만을 하기 위해 사는 건 결국 남는 게 없으니까요. 그리고 자신의 신세를 나아지게 하기 위한 돈은 일정 이상 달성되면 별 의미가 없고요. 


 왜냐면 한 인간이 짊어질 수 있는 책임감은 계속해서 가중될 수 있지만 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행복...체감할 수 있는 쾌락은 한계가 있거든요. 결국 더 높은 수준의 행복을 느껴보기 위해서는 책임감을 자신의 행복으로 치환하는 삶을 사는 수밖에 없어요.



 9.심심하네요. 열심히 사느라 심심할 틈이 없는 게 좋은데 말이죠. 코로나 때문에 편집자랑 미팅하기로 한 것도 계속 미뤄지고 있는 중이예요. 어쩔 수 없죠. 


 오늘도 사이클을 잘 조절해서 아침쯤에 자고 오후 2~3시쯤 일어나는 데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내일(금요일)까지 사이클을 이어가서 딱 3시에 체크인하러 가는 컨디션을 만들어 둬야겠어요. 금욜 듀게번개에 놀러올 사람은 놀러오셈.


 

 10.원래 계획은 금요일날 좀 일찍 용산에 가서 아이즈 온 미 스크린X를 보고 듀게모임을 하는 거였는데...이미 내려버렸다네요. 일주일 정도만 더 하지...스크린X랑 스크린X 4D중 뭘로 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다 헛것이 됐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6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5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890
112825 여성화 질문)이런 경우에는 어찌해야 하지요? ㅠ.ㅠ [11] 한여름밤의 동화 2010.11.25 2696
112824 제 인생에 있어 최악의 영화를 꼽으라면... [21] 스위트블랙 2010.11.25 3678
112823 오늘의 잡담 [4] 사람 2010.11.25 1093
112822 이란 축구팀의 아프신님께서 아프시다며 축구장에 누우셨습니다! [4] chobo 2010.11.25 2898
112821 4일 연휴의 시작이에요, 레지나 스펙터, 할퀴는 야옹이, 무라카미 다카시 [4] loving_rabbit 2010.11.25 1860
112820 [유튜브] 사운드 오브 뮤직 45주년 오프라 윈프리 쇼 [5] mithrandir 2010.11.25 2131
112819 치과의사가 미국편의점에 충격받았다는 이야기 [14] 무비스타 2010.11.25 5292
112818 산책하다 만난 동네 친구 [5] tmak 2010.11.25 2644
112817 이란축구 너무 아프셔서 역전당하셨네요~ 4:3 동메달 (냉무) soboo 2010.11.25 1640
112816 전면전으로 번질까 정말 두렵네요. [20] 산호초2010 2010.11.25 3590
112815 국방부 장관 경질에 관련해서 [10] 교원 2010.11.25 2431
112814 여자농구 결승전을 기다리며..생각나는 3점 슈터들... [6] S.S.S. 2010.11.25 2243
112813 옷 입는거 가지고 이러는건 야비한거 아닙니까 [5] 가끔영화 2010.11.25 3074
112812 [경향신문] 北 주저없이 2차, 3차 타격할것 nishi 2010.11.25 1563
112811 문풍지, 적금, 엠버 [11] 모메 2010.11.25 3619
112810 한국영상자료원 12월 초순의 테마는 '위험한 관계' 네요. [3] 자두맛사탕 2010.11.25 1570
112809 ios 4.2 업그레이드내용 총정리 무비스타 2010.11.25 1808
112808 항모가 서해에 들어오면 김정일&김정은의 마음은 어떨까요? [15] 윤보현 2010.11.25 2667
112807 농구 아무도 안 보십니까. [39] 로이배티 2010.11.25 2201
112806 바낭)무슨 이유로 얼굴이 벌게지는건지 [5] pingpong 2010.11.25 189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