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대비)

2020.06.25 03:07

안유미 조회 수:439


 1.뻔한 소리지만 매일매일 열심히 사는 건 중요해요. 오늘은 정말 귀찮아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싶어서 그냥 쉬더라도 어제 열심히 운동을 해놨다면 의미가 있거든요. 가만히 쉬는 것도 단련의 일부분이니까요. 어제 운동이라도 해놨다면 오늘 아무것도 안 해도 회복하는 날이 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어제도 놀았고 오늘도 아무것도 안하고 놀고 있다면 그건 의미가 없거든요. 어제 운동을 했다면 오늘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지친 근육을 쉬어주는 것이 되지만 어제도 아무것도 안하고 오늘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그건 진짜 아무것도 안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어지간히 귀찮아도 웬만하면 운동을 나가는 편이예요. 정말 정말 나가기 귀찮은 날을 대비하기 위해서요. 그런 날이 오면 그냥 쉬면서 운동 후에 회복하는 날인 걸로 해도 되니까요.



 2.하지만 그래도 요즘은 하루에 한번은 반드시 외출을 하려고 해요. 하다못해 동네 한바퀴를 돌고 오기라도 하죠. 나는 친구가 없기 때문에 나갈 이유를 만들지 않으면 정말 나갈 일이 없거든요. 



 3.요즘 생각하는 건 이젠 정말 어른이라는 거예요. 몇년 전까지만 해도 홍대나 압구정에 가면 '이젠 정말 인싸처럼 이런 데 와서 놀아야지.'라고 생각하곤 했어요. 하지만 이젠 아니예요. 홍대나...뭐 그런 어린이들의 그라운드는 나의 놀이터가 될 수가 없는 거죠. 거기서 어린이인 척 하고 있어봤자 나는 알거든요. 내가 이제 여기서 놀 나이가 아니라는 걸요. 다른 놈들은 몰라도요.



 4.휴.



 5.이젠 정말로 내가 가던 술집이 나에게 걸맞는 곳이 된 셈인데...그래서인지 이젠 재미가 점점 없어요. 예전에는 그런 술집에 가면 나를 신기하게 쳐다봤거든요. 한데 이젠 내가 가봤자 '웬 애기가 왔네.'같은 반응은 없어요. '여기에 오는 놈치고는 좀 젊구나'...정도로밖에 반응해 주지 않아서 재미가 없단 말이죠.


 솔직이 이젠 술집에 가서 그녀들을 놀라게 할 방법이 하나밖에 없어요. 돈을 놀랄 만큼 많이 쓰는 거죠. 하지만 누군가를 놀라게 만들기 위해 돈을 많이 쓰다니...그런 건 돈내고 광대짓을 하는 거죠.


 하긴 그래요. 캬바쿠라를 가든 인싸짓을 하든 나는 '너무 나이에 맞는'것을 하는 걸 싫어하는 것 같아요. 나이에 맞지 않게 노는 게 진짜로 재밌는거죠.



 6.솔직하게 말하면 인싸들은 정말 재미가 없어요. 왜냐면 인싸라는 놈들이랑 있어 보니 그 녀석들은 전혀 재미없는 놀이를 마치 재미있는 것처럼,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며 놀고 있을 뿐이더라고요. 보고 있으면 그들의 인내심에 감탄이 나오죠. '이렇게 재미없는 걸 이렇게 재밌는 척하며 몇 시간이나 보낼 수 있다니! 대단한 인내력이군!'이라고요. 나 같으면 15분도 참지 못하고 박차고 나올 것 같은 재미없는 자리를 몇 시간이나 이어가곤 해요 그들은. 



 7.요즘은 호텔에 갈 땐 한번씩 찬물로 세수를 하곤 해요. 왜냐면 온도를 잴 때 만약...정말 만약에라도 체온이 높게 나오면 안되니까요. 밖에서 한참 돌아다니거나 햇빛 아래에 있어서 피부 온도가 올라갔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 데서 쓰는 온도계는 체내에 넣어서 재는 게 아니니까요.


 만약 피부 온도가 높게 나와서 체크인이 취소되면? 거기서 사람들에게 '아 이봐...오늘 모임은 못하게 됐어. 체온이 높게 나와서 오늘 예약한 룸이 취소됐거든. 와하하!'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내가 실제로 열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체크인할 때는 만약을 위해서라도 미리 찬물로 한번씩 씻어두곤 해요. 


 

 8.이건 나중에 자세히 써보겠지만...뭐 그래요. 돈이란 건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니지만 역시 의미가 없어요. 왜냐면 자신의 신세가 나아지는 것만을 하기 위해 사는 건 결국 남는 게 없으니까요. 그리고 자신의 신세를 나아지게 하기 위한 돈은 일정 이상 달성되면 별 의미가 없고요. 


 왜냐면 한 인간이 짊어질 수 있는 책임감은 계속해서 가중될 수 있지만 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행복...체감할 수 있는 쾌락은 한계가 있거든요. 결국 더 높은 수준의 행복을 느껴보기 위해서는 책임감을 자신의 행복으로 치환하는 삶을 사는 수밖에 없어요.



 9.심심하네요. 열심히 사느라 심심할 틈이 없는 게 좋은데 말이죠. 코로나 때문에 편집자랑 미팅하기로 한 것도 계속 미뤄지고 있는 중이예요. 어쩔 수 없죠. 


 오늘도 사이클을 잘 조절해서 아침쯤에 자고 오후 2~3시쯤 일어나는 데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내일(금요일)까지 사이클을 이어가서 딱 3시에 체크인하러 가는 컨디션을 만들어 둬야겠어요. 금욜 듀게번개에 놀러올 사람은 놀러오셈.


 

 10.원래 계획은 금요일날 좀 일찍 용산에 가서 아이즈 온 미 스크린X를 보고 듀게모임을 하는 거였는데...이미 내려버렸다네요. 일주일 정도만 더 하지...스크린X랑 스크린X 4D중 뭘로 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다 헛것이 됐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9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1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888
112790 [웨이브] 매그넘 P.I [5] 가라 2020.07.13 989
112789 장례 유감 [12] ggaogi 2020.07.13 1254
112788 [KBS1 안디무지크]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3] underground 2020.07.12 374
112787 만약 박원순에게 지금 사태를 물었다면 [3] MELM 2020.07.12 1043
112786 죽음이라는 성역, 사망을 뛰어넘는 심판 [7] Sonny 2020.07.12 1070
112785 세종시로 수도를 옮기면 안 될까요 [4] 표정연습 2020.07.12 767
112784 고인에 대한 선택적 예의 [19] 머핀탑 2020.07.12 1556
112783 해외주식이 나에게 미친 영향 [12] S.S.S. 2020.07.12 892
112782 공소권 없음과 무죄 추정의 원칙과 죽음을 둘러싼 정치 사이 [7] 타락씨 2020.07.12 759
112781 성폭력에는 의적이 없습니다 [6] Sonny 2020.07.12 1010
112780 ‘권력형 성폭력 특별조사 위원회’에 대한 고민 [4] ssoboo 2020.07.12 726
112779 은행나무와 성인지감수성 사팍 2020.07.12 359
112778 [천기누설] 11화 - 윤석열의 복수혈전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왜냐하면 2020.07.12 384
112777 홍콩 갈 수 있을까 [6] 예상수 2020.07.12 591
112776 인상비평 [2] Sonny 2020.07.12 974
112775 [넷플릭스바낭] 액션 스타 샤를리즈 테론의 '올드 가드'를 봤습니다 [22] 로이배티 2020.07.12 867
112774 정의당의 미래(from 김두일) [23] 사팍 2020.07.12 1021
112773 [아마존] 저스티파이드를 보고 있습니다 [13] 노리 2020.07.12 583
112772 죽음보다, 한 사람의 생존과 고통을 [10] Sonny 2020.07.11 1319
112771 죽음의 무도를 읽다가 [7] daviddain 2020.07.11 55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