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버닝썬... 아니 번아웃

2020.06.29 11:37

가라 조회 수:956


0.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해야 하는데 자꾸 버닝썬이 떠올라요.

승리는 군사재판 잘 받고 있나...



1.

번아웃이 온것 같아요.

회사 그만둘까, 그만두면 뭐하지. 당장 뭐 해서 먹고 살지 라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첫번째 왔을때는 아내 얼굴 보면서 버텼는데, 이제는 아이 얼굴도 보면서 버팁니다.

스트레스 만빵인 상태로 퇴근해서 가족들이 고생했다고 반겨주면 좀 나아지고...

아침에 아내와 아이가 '아빠, 잘 다녀오세요. 코로나 조심하세요' 라고 하면 오늘도 힘내야지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힘은 출근과 동시에 고갈... ㅋㅋㅋ



2.

휴가를 다녀오면 좀 낫지 않을까 했는데..

휴가 끝나고 출근하자마자 날벼락 소식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밀린 메일들 보면서 워밍업 하면서 듀게에 휴가 글 좀 써볼까 했었는데..)


팀장님이 그만둔대요.

지난번 제 회사바낭글을 혹시 보시고 기억 하신다면... 상사님이 임원 보직에서 팀장으로 강등 당하고 이사대우부장에서 '이사대우'가 떨어졌다고 썼었는데요.

이 체제가 오래 가진 않을 것이다.. 라는 말은 결국 내가 그만들까 고민중이다 라는 뜻이었나 봅니다.

내일 CEO 한테 공식적으로 사표를 낼거라고 합니다.



3.

제가 공장에서 설비일만 하다가 이 팀으로 온것도 상사님이 당겨준 것이었고...

4년동안 이 일을 하면서 방패막이나 과거 히스토리를 알려준 것... 전사적으로 네트워크가 있어서 일이 좀 수월하게 돌아가게 기름칠(?)을 좀 해주는 등.. 도음을 많이 받았죠.

일단 어떤 지시가 내려지거나, 보고서를 요청 받을때 '의도가 무엇인가, 목적이 무엇인가'를 캐치해야 하는데 그걸 캐치해주는게 중요하니까요.

저는 그런 능력이나 네트워크가 없거든요. 

거기에 제가 결정장애가 있는데, 선택지를 만들어 주면 결정을 해주는 상사가 있다는 것도 다행이었고요.



4.

오너 바뀌고 다이나믹(?)하게 돌아가는 회사내부 사정에서 제가 다시 팀장이 된다고 해도 방패막이 역활 해주던 사람이 없이, 제가 직접 부딪쳐야 하는 상황이 오면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말 안 듣는 팀원 하나도 통제 안되는데.... 위/아래로 치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다른 팀장이 온다고 해도 과연 누가 올지.. 일단 가능성이 있는 사람 몇몇 떠오르는데 

A 부장은 주말부부라 매일 팀원 데리고 술 먹고 당구치러 다니면서 '나는 나랑 잘 놀아주는 사람한테 평가 잘 줄거야' 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고

B 부장은 같이 엮여본적은 없는데, 왕고참이라 오래 계실 분은 아닌것 같고... 저랑 잘 맞을지는 반반.. 옆에서 보면 '어, 니네들이 알아서 해~' 라는 스타일이라 결정을 내려주는 타입은 아니고요.

C 부장은 업무적으로 저랑 몇번 부딪친적이 있어서 살짝 앙금이 남아 계신것 같고...


이래저래 난감이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P.S)  골목식당이나.. 유튜브 직업 관련 방송들을 보면... 진짜 나는 할줄 아는게 뭐가 있나... 보고서나 쓸줄 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21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77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917
112889 스타위즈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28] daviddain 2020.07.22 835
112888 올 여름 최대 히트곡 [2] 칼리토 2020.07.22 677
112887 기상질문) 올여름더위예측 [9] 진화 2020.07.22 702
112886 [넷플릭스바낭] 캐나다산 호러 시리즈 '슬래셔' 시즌 1을 보았습니다 [12] 로이배티 2020.07.22 1331
112885 치킨집과 카페... [3] 안유미 2020.07.22 712
112884 (스포) <데드 링거> 보고 왔습니다 Sonny 2020.07.21 586
112883 중드 장야를 영업합니다. [2] 칼리토 2020.07.21 679
112882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20.07.21 802
112881 이런저런 게임-인터넷 잡담들 [6] 메피스토 2020.07.21 436
112880 선검색 후질문 [9] 예상수 2020.07.21 550
112879 Jonathan Oppenheim 1952-2020 R.I.P. 조성용 2020.07.21 251
112878 게임에서 현질을 안하려면???? [15] 산호초2010 2020.07.21 643
112877 코비드 덕분에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하네요 [6] 파이트클럽 2020.07.21 851
112876 박원순 시장의 명복을 빕니다. [19] theoldman 2020.07.21 2216
112875 [바낭] 한국 5G 서비스는 진짜 통신사들이 보상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ㅋㅋ [21] 로이배티 2020.07.21 939
112874 [바낭] 샤이보수와 자칭 진보의 위아더월드 [7] 가라 2020.07.21 691
112873 오늘의 일기...(여자와 걱정거리들) [16] 안유미 2020.07.21 1048
112872 박원순 미스테리 [13] 보들이 2020.07.21 1711
112871 <데드 링거> 보고 왔습니다. [8] Sonny 2020.07.20 678
112870 듀게의 동료 우쿨렐레 연주인들에게 [7] Lunagazer 2020.07.20 47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