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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튼 아카데미]

알렉산더 페인의 신작 [바튼 아카데미]는 1970년대 미국 뉴 잉글랜드 지역에 위치한 한 명망 높은 사립기숙학교입니다. 주인공이 학교 선생들 중 한 명이니 [죽은 시인의 사회]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지만, 영화는 전혀 다른 종류의 사제 드라마를 쓸쓸한 연휴 시즌 분위기 아래에서 차곡차곡 쌓아가지요. 폴 지아마티를 비롯한 출연배우들의 연기도 무척 좋은 가운데, 시작부터 70년대 분위기 팍팍내는 걸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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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의 해부]

올해 깐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추락의 해부]는 한 의문의 사건을 갖고 진행되는 법정 드라마입니다. 제목 때문에 오토 프레민저의 1959년 영화 [살인의 해부]가 자동적으로 생각나지만, 영화는 전혀 다른 유형의 법정 미스터리를 시도하고 있고 그 결과는 150분 넘는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합니다. 보는 동안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대강 짐작했고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매우 재미있게 봤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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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낙인은 찍혀 있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처음부터 낙인은 찍혀 있었다]는 비디오 에세이에 더 가깝습니다. 미국 내 인종차별의 그 오랜 역사를 다큐멘터리는 90여분의 상영 시간 동안 요약해서 보여주는데, 소재에 어느 정도 알고 계신다면 별 새로운 건 없겠지만 여전히 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다큐멘터리 덕분에 “Slavery”라는 단어의 근원에 대해서 좀 알게 되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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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심포니]

지난 주에 나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아메리칸 심포니]는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로 오스카를 받기도 했던 존 바티스트의 인생과 예술을 잠시 들여다봅니다. 처음엔 그저 흔해 빠진 연예인 홍보 다큐멘터리 같아 보였지만, 바티스트는 좋은 음악가인 건 분명한 가운데 그와 그의 여자친구 간의 난치병 드라마는 진솔한 구석이 있지요. 기성품 다큐멘터리이지만, 하고자 하는 걸 충실하게 했으니 불평할 필요는 없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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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N.]

루마니아 감독 크리스티안 문지우의 신작 [R.M.N.]의 무대는 루마니아 북부 시골 마을입니다. 그 동네 제빵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 여러 명 고용하면서 서서히 커져가는 편견과 차별의 분위기를 영화는 침착하게 잡아 나가는데, 보다 보면 남의 나라 이야기 같지 않더군요. 문지우의 전작들에 비해서 살짝 모자라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추천할 만합니다.  (***)


P.S.  영화의 제목은 "Nuclear Magnetic Resonance"의 루마니아식 약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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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인 서울]

[싱글 인 서울]의 홍보 포스터를 몇 주 전에 봤을 때 또 뻔한 기성품 로맨틱 코미디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과물은 의외로 알찬 편이었습니다 물론 장르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이야기와 캐릭터에 공을 들인 티가 나는 가운데, 배우들의 좋은 연기도 여기에 한 몫 하지요. [서울의 봄]으로 스트레스 받게 되면 이 영화로 마음 좀 풀어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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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ages]

아이라 삭스의 신작 [Passages]를 보면서 간간이 억장 터지곤 했습니다. 남자 주인공이 워낙 천하 개XX 관종인 건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 인간 행실은 정말 스트레스를 상영 시간 내내 유도하는 가운데 이 인간말종과 엮이게 된 그의 남편과 그의 여자 연인이 고생하는 걸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지요. 배우들 연기들 보는 재미는 쏠쏠하지만, 당분간 다시 볼 생각이 들지 않겠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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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 Mama]

사바나 리프의 장편 영화 데뷔작 [Earth Mama]의 주인공은 빈곤층 흑인 싱글맘입니다. 두 어린 자녀들도 못 키우는 가운데 또 임신을 한 주인공의 상황을 보다 보면 걱정이 팍팍이 들지 않을 수 없는데, 영화는 그녀의 상황을 담담하게 그려 나가면서 서서히 감정선을 잡아가더군요. 소박하지만, 의외로 상당한 인상을 남깁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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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디셈버]

토드 헤인즈의 신작 [메이 디셈버]의 가장 재미있는 점은 막장 드라마감 소재를 담담하고 냉정하게 다루는 동안 화면 밑에 은근히 불편한 긴장감을 깔아가는 것에 있습니다. 그러니 배우들에 더더욱 눈이 갈 수밖에 없는데, 나탈리 포트먼과 줄리앤 무어 간의 상호 작용도 흥미진진하지만, 이들 사이에서 자리를 슬며시 잡아가면서 상당한 여운을 남기는 찰스 멜튼은 올해의 발견들 중 하나입니다. 결코 보기 편한 작품은 아니지만, 헤인즈의 또다른 수작인 건 분명합니다.  (***1/2)


P.S.

 영화는 엄연한 픽션이지만, 한 유명한 실제 사건으로부터 영감을 받았지요. 

https://en.wikipedia.org/wiki/Mary_Kay_Letourn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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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Blow Up a Pipeline]

[캠 걸스]의 감독 대니얼 골드하버의 신작 [How to Blow Up a Pipeline]는 극단적 환경보호론자들의 원유 수송관 폭파 계획에 관한 영화입니다. 그냥 편히 볼 영화는 절대 아니지만, 상당한 긴장감에 붙들려 따라가다 보면 심정은 복잡해져만 가지요. 꽤 불편하지만, 여러모로 추천할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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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에서의 20일]

우크라이나의 올해 오스카 국제영화상 출품작인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보는 동안 심란한 기분이 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영화에서 생생하고 황량하고 보여지는 참상과 절망은 당연히 보기 힘든 가운데, 지금도 전쟁이 진행 중인 걸 생각하면 더 먹먹한 기분이 들지요. 그럼에도 꼭 챙겨봐야 할 좋은 다큐멘터리라는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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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toms]

[Bottoms]는 [시바 베이비]로 장편 영화 데뷔를 한 엠마 셀리그만의 두번째 장편영화입니다. 영화는 좀 막장스러운 구석을 지닌 고등학교 퀴어 청춘 코미디인데, [시바 베이비]만큼의 날선 막장은 아니어도 꽤 웃기면서 귀여운 편입니다. 전작에 비하면 한두 단계 아래이지만, 여전히 볼만한 편입니다. (***)


P. S. 

주연인 레이첼 세넛은 [시바 베이비]에서 대학생 주인공으로 나왔기 때문에 고등학생 캐릭터로 받아들이는 게 처음에 좀 어려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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