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더 그레이 (스포)

2024.04.14 15:02

skelington 조회 수:339


style-65e979b8b5494-1920x1080


위키에 장르 구분이 바디스내쳐, 크리처, 재난, SF ... 으로 되어 있는데 이야기는 '도망자'류의 스릴러입니다.

이런 류의 스릴러란게 대체로 인물간의 정보격차로 인해 서스펜스가 발생하는데... 음, 이 이야기는 진짜 그거 하나로 끝까지 갑니다. 

막회까지 정수인은 계속 오해를 받고 최준경은 계속 헛다리를 짚고 하다가 최준경이 오해를 끝내자 극이 끝납니다.


정수인과 하이디가 초반에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은 뜬금없이 '너의 이름은'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중반부터 강우가 둘의 메신저가 되는데 하이디의 기생형태가 그래서인게 설정이긴 한데 그냥 안그러면 안되나싶습니다. 아까 말한 인물간의 정보격차가 한몸에서도 일어나고 사건이 온통 정보격차로 인한 것들이라 중반부턴 짜증이 납니다. 

그래서 막판에 수인과 하이디가 일종의 코마상태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은 속이 다 시원해집니다.


이정현의 최준경 연기가 괴상한 건 배우탓이 아닙니다. 이런 캐릭터는 전도연이든 틸다 스윈튼도 못살릴테죠.

그 기괴한 스타일하며 열에 들뜬 기생생물 브리핑을 보면 누구라도 이 인물이 미스트의 카모디 부인같은 캐릭터라고 느낄텐데 사실 이 사람은 도망자의 제라드 형사 역할이란 말이에요.

인물의 당위성을 설명하려 넣은 과거 장면은 오히려 그 기괴함의 절정입니다. 마트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도망치는 인파 사이 피묻은 체 걸어가는 남편에게 달달하게 "여보~!"하다가 공격당하고 바로 스턴트더블이 멋지게 슬라이딩해서 화학물질을 캐치해서 괴물을 쿨룸에 가두고 흐느끼는 그 장면말입니다.


원작의 설정만 가져온, 원작과 톤앤매너가 전혀 다른 연상호 세계관의 사건이라고 계속 되뇌이지 않으면 받아들이기 쉽지않은 진행입니다. 원작에서의 후반부 괴물사냥 파트는 집단으로서 시스템화된 인간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부분인데 연상호 세계관의 집단, 사회는 언제나 엉망이고 개판이잖아요.


일본의 기생생물들과 달리 날뛰는 한국의 기생생물들은 조심성이 없어 보이는게 숙주의 성향 따라가는게 설정인걸까? 싶습니다.


원작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부분은 누나의 몸을 차지한 기생생물에게서 미안하다는 말을 들은 강우가 슬픈 표정을 짓는 장면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연상호가 지금처럼 CG, 대규모 액션씬을 뚝딱 만들어내는 작업반장같은 감독이 될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칭찬인지 욕인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시즌이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 장면이 깜짝카메오 이상의 의미있는 연결고리일리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81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40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532
126390 미디어도서관에 간 루디빈 사니에 catgotmy 2024.06.05 139
126389 프레임드 #817 [4] Lunagazer 2024.06.05 69
126388 민희진 대 하이브를 둘러싼 어떤 반응들이 지겹네요 [23] Sonny 2024.06.05 997
126387 Snowd4y & Drake - Wah Gwan Delilah daviddain 2024.06.05 47
126386 담적병이라고 아시나요? [2] 첫눈 2024.06.05 311
126385 에일리언 로물루스 메인 예고편 [2] 상수 2024.06.05 197
126384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5] 조성용 2024.06.05 408
126383 어도어vs하이브 1차전을 보며 [2] 메피스토 2024.06.04 527
126382 (태국) 치앙마이에 일년반 정도 살아본 소감 [4] soboo 2024.06.04 579
126381 나는 지난 이 사건을 보고, 남들이 보지 못한 관점에서 생각하기에, 이렇게 판단하니까 굳이 적어서 여러분의 반응을 기대합니다, 반박시 맞음 상수 2024.06.04 331
126380 프레임드 #816 [4] Lunagazer 2024.06.04 81
126379 일 참 잘하는 민희진 vs 돈 밖에 모르는 무능하고 음흉한 겜저씨들 [1] soboo 2024.06.04 543
126378 개그콘서트의 옛날 코너들 Sonny 2024.06.04 185
126377 여성 미혼율 4년대졸 > 전문대졸 > 고졸…“상승혼 지향이 원인” [5] 왜냐하면 2024.06.04 478
126376 음바페,"꿈이 이루어졌다" [1] daviddain 2024.06.04 125
126375 민희진 법원 결정문을 보고 [16] catgotmy 2024.06.04 594
126374 [넷플릭스바낭] 고대 프랜차이즈 부활의 붐은 오는가! '고질라 마이너스 원' 잡담입니다 [15] 로이배티 2024.06.04 341
126373 뉴진스와 "민"심 [10] Sonny 2024.06.03 629
126372 고질라 마이너스 원 재밌네요 (스포) [2] heiki 2024.06.03 233
126371 듀나 데뷔 30주년 기념 포럼 "시간을 거슬러 온 듀나" - 7/21(일) 개최 [7] heiki 2024.06.03 42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