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2 00:23
- 1995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52분. 장르는 드라마인 척하는 스릴러 내지는 범죄극이구요. 스포일러는 안 적을 게요.
(포스터만 봐선 상단의 암흑 여인이 하단의 발랄 순수한 여인들을 막 어떻게 하는 이야기 같습니다만...)
- 배경은 프랑스입니다. 도시 이름이 나왔는진 기억이 안 나지만 암튼 프랑스 한적한 시골 마을이구요. 영화가 시작되면 카페에서 두 여인이 만나 대화를 나눠요. 보아하니 상주 가사도우미 면접인 듯 하고 고용주 입장인 재클릿 비셋 여사께선 지원자 상드린 보네르씨가 맘에 드는 모양이네요. 바로 채용 결정!!
그래서 그 마을 구석 숲속에 위치한 대저택에서 네 가족 + 가정부의 생활이 시작되는데요. 당연히 처음엔 괜찮습니다. 가정부는 좀 무뚝뚝하고 표정이 묘한 구석은 있어도 아주아주 유능한 일꾼이고 심지어 본인도 그 일을 즐기고 만족해요. 갑부 네 가족은 가끔 살짝 '우리는 가난한 노동자들을 무시하지 않는 교양 있는 부자들이라구!' 라는 티를 좀 내긴 하지만 어쨌든 살짝만, 가끔만 눈 감아주면 괜찮은 사람들이거든요.
그런데 우리 가정부 소피씨에겐 남들에게 숨기고 있는 비밀이 하나 있고. 그 비밀로 인해 이들 사이엔 살짝살짝 균열이 일어나구요. 그 와중에 이 갑부들과 아주 안 좋은 관계인 자유로운 영혼 깨발랄 이자벨 위페르 여사님께서 소피와 가까워지며 분위기는 점점 더 묘하게...
(매우 잘못된 만남의 시작... 인데 위페르 여사님 왜 이렇게 귀여우신 거죠. ㅋㅋㅋ)
- 시즌에서 영화 목록 서핑하다가 어? 이자벨 위페르네? 어? 근데 감독이 클로드 샤브롤이네?? 아마 이런 건 왓챠나 넷플릭스엔 없겠지? 하고 봤어요. 보고 나서 확인해보니 당연히 없군요. 잘 했다 시즌!! 망해 없어지기 전에 하나라도 더 뽑아 먹어 주마!!! 음핫핫.
근데 보다보면 영화가 되게 옛날 영화 같은 느낌이 들어요. 최소한 80년대에서 아마도 70년대 느낌? 벌써 1995년이 그리도 오래 전이라서 그렇기도 하겠고. 또 영화의 배경이 고풍스러워서 그런 거기도 하겠죠. 게다가 확인해보니 원작 소설이 70년대에 나온 작품이라네요. 뭐 암튼.
(아니 왜 1995년의 인류가 이런 차를 몰고 다니는 겁니까. ㄷㄷㄷ)
- 그냥 평범한 드라마인 척. 장르물 아닌 척. 하면서 런닝 타임의 대부분을 끌고 가는 이야기입니다. 유럽 양반들이 이런 식의 이야기를 종종, 그리고 잘 만들어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런닝타임의 거의 대부분을 평범한 드라마 장르처럼 끌고 가다가 저엉말 막판에 아주 짧고 굵게 장르물로 변신해서 '우당탕!' 하고 터뜨리고는 바로 "끝!!!!" 하고 마무리 지어 버리는 영화요. 그러니까 장르를 따지자면 분명 장르물 맞는데, 하고픈 이야기는 그 앞에 길게 이어지는 평범 드라마인 척 파트에서 다 하고 마지막은 장르의 힘을 빌어 성대한 불꽃 놀이를 하며 방점을 찍어 주는 거죠.
이게 이런 식으로 영화를 만들어 버리면 결국 홍보 문구에 속아서 살벌한 장르물을 기대하고 온 관객들은 빡치지 않겠습니까? ㅋㅋ 헐리웃에선 이런 식으로 영화를 만드는 건 그리 좋아하지 않을 것 같죠. 고독한 작가 주의의 길을 가는 분이거나, 가난한 인디 제작자가 아닌 이상에야 말입니다.
(출동! 부르주아지 군단!!!! 너희들이 선량하든 말든 출신 성분이 문제란다.)
- 암튼 그래서 이 영화의 내용 중 대부분은 가정부 소피와 갑부 교양 패밀리의 관계를 보여주는 데 투자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아주 게으르게 표현하자면 '기생충'의 20세기 프랑스 버전이라고 우겨도 얼추 비슷합니다. 부자와 빈자를 한 공간에 밀어 넣고 고용주와 피고용자 관계를 통해 쌍방을 아주 불편하게 몰아 붙이는데, 부자는 생각만큼 나쁘지 않고 빈자는 생각 외로 착하지 않은 거죠. 다만 이 영화에는 '기생충'과 같은 유머나 우리가 쉽게 공감 가능한 한국적 코드 같은 건 없죠. 그래서 이 부분은 좀 지루해질만도 합니다만...
(세상과 거리를 둔 두 여인네의 훈훈 발랄한 로맨스물인 척하고 홍보해도 될 법한 짤이로군요.)
- 여기에서 출동하는 게 바로 배우들입니다. 식상한 얘기지만 사실이 그래요. ㅋㅋㅋ
먼저 주인공 소피를 맡은 상드린 보네르의 연기가 참 대단합니다. 처음엔 그냥 좀 사교성 떨어지는 여자구나... 했던 게 나중엔 참 자연스럽게 무시무시해지거든요. 이 캐릭터가 자신의 비밀로 인해 혼자서 감정 폭발하는 장면이 초중반쯤에 한 번 나오는데, 그 장면 이후로는 이 캐릭터가 전과 똑같이 새침한 표정을 하고 있어도 그냥 긴장감이 생깁니다. '별 거 없는데 긴장되네요'의 모범 사례 같은 느낌을 만들어 줘요.
그리고 이자벨 위페르는 참... ㅋㅋㅋ 전 이 분이 이렇게 발랄하게 나오는 건 정말 처음 보는데요. 본 게 별로 없으니까 사실 본인 특기대로 이 캐릭터도 사이코, 돌아이 캐릭터입니다. 다만 외피를 다르게 쓰고 가는 건데, 이런 식의 캐릭터를 연기해도 그 속에 담긴 똘끼가 충분히 발산이 돼요. 그래서 이 둘이 본격적으로 어울리기 시작하는 중반 이후부턴 정말 특별한 일이 없어도 계속 긴장감이 유지가 됩니다. 덕택에 그 기나긴 빌드업 구간이 지루하지 않아요.
(칭찬 기념으로 짤 하나씩 더. 정말 이 무덤덤 표정 연기가 너무 훌륭했구요.)
(위페르 여사님인데 왜 이렇게 귀여운 것인가. 싶지만 결국엔 또 위페르 여사님다운 사이코 캐릭터입니다.)
- 그리고 마지막 클라이막스는 뭐. '짧고 굵게'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그동안 쌓아 온 감정, 관계, 상태들이 임계점을 넘겨 화려하게 타오르는 장면인데, 정말 화끈하게(?) 할 거 다 하면서도 분위기는 아주 냉정하고 가차 없어요. 이 정도로 화끈하다면 그만큼 길게 빌드업을 해 온 것도 다 괜찮다 싶을 정도. 그냥 그 냉정함 & 가차 없음이 워낙 확고해서 특별히 화려한 액션이나 드라마틱한 대사 같은 것 없이도 상당한 충격을 안겨 줍니다. 마지막 크레딧이 올라갈 때 화면을 한참 응시하게 만드는 영화였어요.
(집 주인 가족은 분명히 '나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렇긴 한데...)
- 굳이 좀 아쉬웠던 점을 따져 본다면. 이게 분명히 우리의 프롤레타리아 소피씨를 중심으로 삼고 가는 이야기거든요. 분명 초중반까지 감독은 관객들을 소피 쪽에 자리잡게 해놓고 살짝 이입을 시켜요. 근데 결말의 그 화끈함(?)이 과연 그런 이야기나 메시지와 잘 맞는 건가... 뭐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중에 듀나님 리뷰를 찾아 보니 (참고로 이 리뷰는 영화나 원작 소설 보기 전엔 읽지 마세요. 당당하게 예고한 후 리뷰 처음부터 결말 내용이 작렬합니다. ㅋㅋ) 원작 소설은 영화처럼 계급 갈등에 중심을 둔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각색 과정에서 좀 위화감이 생긴 걸 수도 있겠고. 아님 그냥 제가 샤브롤 할배보다 많이 착한 사람이라서... (쿨럭;;)
(그러니까 우리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그런 나쁜 사람들 아니지만 어쨌든 너는 우리가 고용했으니 일 좀 똑바로 해주지 않겠니? 가끔 가벼운 간섭도 좀 받고.)
- 대충 결론 내자면요.
대략 옛날 옛적 유럽 거장 감독이 만들어 냄직한 장르물이었습니다. 뭔가 요즘 영화 대비 좀 싱거운 듯 하면서도 안 싱겁고. 또 끝까지 다 보고 나면 참으로 가차 없어서 김병욱 같은 사람은 명함도 못 내밀겠다 싶은. 그런 영화였구요.
감독의 능숙한 연출에 좋은 배우들이 맹활약까지 하니 다 보고 나서 종합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이게 또 플랫폼이 시즌이라 좀 무의미한 추천이 되겠습니다만. 볼 수 있는 분들은 한 번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ㅋㅋ 뭐 그냥 전 그랬다구요.
+ 사실 제가 열심히 숨기고 있는 소피의 비밀은 그냥 아무 데서나 이 영화 소개글을 읽으면 거의 첫 문장이나 그 다음 쯤에 설명 되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영화를 봐도 길어야 20~30분 정도면 파악이 되구요. 하지만 어쨌거나 영화가 처음엔 살짝살짝 떡밥만 뿌릴 뿐 바로 설명해주지 않아서 일부러 안 적어 봤습니다.
++ 글 시작 부분에도 적었지만, 정말 배경이 실제보다 옛날처럼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우리들의(?) 1995년은 저러치 않았다구요!!! ㅋㅋㅋㅋ
+++ 프랑스 여배우 둘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니 재클린 비셋님에게 좀 죄송한 느낌이 드네요. 맡은 캐릭터 자체가 임팩트가 약해서 그렇지 이 분도 잘 하셨습니다. ㅋㅋ 그리고 확인해보니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셨군요. 그리고... 정말 쓸 데 없는 얘기지만 최근에 듀게에 '불리트' 얘기가 몇 번 올라왔었고 이 분이 거기 나오셨잖아요. 그 '불리트'가 스필버그 감독으로 다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리메이크는 아니고 말하자면 속편격의 이야기라네요. 주인공은 브래들리 쿠퍼가 맡는다고.
++++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 이야기가 다시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두 여성의 관계 설정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영화 속에선 그런 쪽의 묘사는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아무리 봐도 천생연분 커플님들이신지라... ㅋㅋ
2022.11.22 01:01
2022.11.22 01:19
2022.11.22 01:05
아니 이런 작품도 있었군요. 여배우들 캐스팅부터 소개해주신 내용상으로 흥미가 마구마구 땡깁니다. 그런데 이거 뭐 어디서 봐야할지 모르겠네요? ㅋㅋ
이자벨 위페르 여사님이 워낙 열일 하시는 분이라 다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국내에 들어오는 출연작들은 거의 챙겨본 것 같은데 저도 발랄한 역할을 하는 모습은 본 기억이 없네요. '8명의 여인들'에서 좀 황당하게 새침(?)한 연기를 보여주셨던 것이 그나마 인상깊게 남아있네요. 엄청 귀엽고 웃겼었거든요. 이 작품에서의 연기도 기대가 되네요. 상드린 보네르 이분은 최근 '레벤느망'이나 몇몇 프랑스 영화에서 여주인공 어머니 역할로 눈에 익었던 분인데 젊었던 시절 연기도 궁금하구요.
+++ 스필버그 영감님의 '불리트' 그것도 '속편'이라니 좀 뜬금없긴 한데 이분이 그냥 왕년의 유명한 작품 후광이나 받아보자고 시간낭비하실 분도 아니고 정말 자기가 이어서 해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셔서 그럴테니 기다려봐야죠. 일단 카체이싱으로 뭔가 보여주실 것 같습니다. 최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리메이크에 이어 이런 쪽으로 재미가 들린 것 같기도 하구요.
2022.11.22 01:31
올레티비, 시즌에 있고... 그 두 곳에만 있나 보네요. 자꾸 그림의 떡을 영업해서 죄송합니다. ㅋㅋㅋ
전 사실 본 게 그렇게 많진 않은데 어째 보는 것마다 다 그랬(?)었기 때문에 아주 확고한 이미지가 생겨 버렸죠. 하하. 가만 생각해보면 '엘르'에서도 쌩뚱맞게 귀여운 모습 몇 번 나왔던 것 같기도 하지만 그건 워낙 영화가 기본적으로 변태여서. '레벤느망'은 평이 워낙 좋아서 일단 찜만 해놨는데 그 분도 나오시는군요. 뭐... 언젠간 보겠죠!! ㅋㅋ
정확히 말하면 속편이라기 보단, 걍 그 '불리트'라는 캐릭터가 나오는 현대적인 이야기라는 모양입니다. 요즘 스필버그는 본인 나이도 있고 그래서 그런지 만들어내는 영화들 리스트를 보면 죽기 전에 위시리스트 다 채우고 가겠다. 뭐 이런 느낌도 들어요. 영화로 만들고 싶었던 역사적 사건, 자기 버전으로 만들고 싶었던 좋아하던 영화... 뭐 이런 거 줄줄이 만들어내는 느낌. 그래서 이렇게
셀프 전기 영화까지 만들어 내놓으셨는데 한국엔 대체 언제 개봉합니꽈!!!!!
2022.11.22 08:56
저는 책만 읽었어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970210
단선적인 정리가 어려운 쓰디쓴 맛이 있었습니다.
원작이 77년이니 영화와의 시간 배경 차이가 꽤 나네요.
끌로드 샤브롤 감독의 영화는 '마담 보봐리' 외엔 본 게 기억이 안 나는데 왓챠와 웨이브를 뒤져 봐야겠습니다.
저는 루스 렌들의 원작으로 만들어진 오종 감독의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를 얼마전에 재밌게 봤는데 작가 원작의 다른 영화를 감상하시고 글을 올리셔서 반갑습니다. 그리고 '블리트'는 정말 기대됩니다. 그런데 브래들리 쿠퍼라니 어울리지 않는 느낌인데 그래도 모르죠, 배우들의 변신이란. 스필버그 감독의 버킷리스트일까요. 뭐가 되었든 반가운 소식입니다.
2022.11.22 09:45
'문자 잔혹사'라니 뭔가 좀 당황스러우면서도 내용을 잘 반영한 번역제네요. ㅋㅋ
네 영화 나온 시기랑 대략 20년이 차이나는데 배경이 그런 티가 잘 안 나는 곳이다 보니 시대 고증이나 번안 없이 적당히(?) 만든 것 같아요. 마지막에 보면 살짝 시대에 안 맞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구요.
오래된 유럽 감독들이 거의 그렇듯이 끌로드 샤브롤 영화도 OTT에는 별로 없습니다. 있어도 대표작이라기 보단 그냥 상대적 최근작 한 두 편 정도. 이런 양반들 영화를 보려면 디비디를 사든가, 아님 이렇게 가끔 얻어 걸리는 영화들 감상으로 만족하든가...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애초에 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순리겠죠.
저야 뭐 스감독님은 뭘 만들어도 좋습니다만. 이 분이 못 하는 게 없다 보니 특별히 티가 안 나서 그렇지 자동차 액션도 아주 잘 하는 분이라 그 쪽에 힘을 넣어서 만드실지두요. ㅋㅋ
2022.11.22 09:38
2022.11.22 09:49
글에도 적었듯이 저는 뭔가 메시지가 아구가 안 맞는 느낌이라 더 괴상하고 쇼킹했습니다. 폭주야 뭐 그럴 수 있는데 '지금 이게 이 이야기에 맞나?' 라는 느낌. 어쩌면 이것이 한국과 다른 프랑스 좌파의 스케일일 수도 있겠구요. ㅋㅋ
근데 뭐 늘 부르주아 비판 같은 소재를 넣으면서도 사실은 히치콕 팬에다가 '재밌는 영화' 잘 만드는 사람이었으니 너무 깊게 생각하지는 않아도 될지도...
2022.11.22 12:05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봐서 그런지 "어? 이런 이야기가 아니었는데...?"라는 기분으로 보았었습니다. 원작이 있는 영화의 경우 대부분 그렇듯이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봐야 둘 다 제대로 즐길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책 속의 주인공들은 영화 속 주인공 같은 미녀들이 아닙니다! 특히 뚱하고 못난 중년 가사 도우미여야 할 주인공 상드린느 본네르는 무슨 여신 포스로 나와서 정말 책이랑 다른 느낌이에요. 여기서 '의식'이 불어 원어로는 사형수를 처형하는 과정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설명을 예~전에 개봉당시 영화잡지에서 읽을 것 같은데 맞다면 그럴듯한 영화 제목이라고 봅니다. 책 원작 제목이 A Judgement In Stone이라 번역이 어려운데, 저는 심지어 '유니스의 비밀'이 번역제일때 읽었거든요.
2022.11.22 16:29
이거 원작 읽으신 분들이 은근히 많네요. 사실 제가 책을 잘 안 읽어서 그렇기도 하구요. ㅋㅋ 원작과 많이 다르게 고쳤지만 원작자도 '이것도 재밌네'하고 맘에 들어 했더랍니다.
그렇네요. 생각해보면 가정부와 우체국 직원 캐릭터는 딱히 예뻐야할 필요도 없고. 또 영화 속에서 부잣집 아들이 처음에 '가정부 예뻐요? 못생겼어요??'라고 자꾸 물어보는데 엄마가 대답을 애매하게 흐렸던 게 기억나요. 원작 파괴(?)에 대한 감독의 농담이었을까요. ㅋㅋㅋ
2022.11.22 17:02
이 영화 너무 좋아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살짝 영국 문화상품 보는 기분도 드는 군요. 누가 그랬는데 (살리 루니였나?) 영국 사회는 계급을 취급하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다 라고. 텔레비전이 중요하게 사용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봉준호의 기생충도 생각나는 군요.
아 로이배티님 덕에 요즘 다시 보고 싶어지는 영화들이 많아졌어요
2022.11.23 00:24
이거 은근 유명 영화 & 원작이었군요! 사실 전 그냥 보기로 결심할 때까지 몰랐던 영화입니다... ㅋㅋㅋ
맞아요. 부자 가족들도 거의 티비를 끼고 살고 주인공 소피도 마찬가지구요. 클라이막스의 대파국도 티비 방송과 함께 벌어지죠.
제 뻘글이 그런 흔적이라도 남긴다면 저로선 참으로 보람찬 일이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전 솔직히 이자벨 위페르 누군지는 알아도 출연작은 본 게 없었는데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 나온 모습이 너무 귀여웠(귀여우셨)습니다.
그래서 발랄하고 엉뚱하고 천진난만한 모습만 보게 된 거라 사진이 전혀 위화감이 없네요. ㅎㅎㅎ
이 드라마는 프랑스 대배우들의 엉뚱하고 재미난 모습을 볼 수 있어 느무느무느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