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딱지가 나서 씁니다.

2011.05.24 07:58

메피스토 조회 수:6285

*  '논리적인'이라는 말을 도대체 무슨 뜻으로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화딱지와는 전혀 별개로 아래 어떤 글을 보고 미리 이야기하죠. 전 남자에요. 그래서 여자의 입장에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설령 할 수 있다고 해도 여자와 완전히 동일한 구조로 사고하거나, 혹은 제 이야기가 여자들의 공감대까지 얻을거란 생각은 안듭니다. 그래서 그와 유사한 입장을 생각해봤어요. 보통은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게 가족이니, 여성이 내 가족인 경우를 가정해봤죠. 오래전 논쟁에서도 이런류의 지적이 있었는데, 이건 일부 마초식 관념;여성이나 딸을 '내 소유'라고 생각해서 하는 이야긴 아닙니다. 여성은 여성이고, 아내는 아내이며, 딸은 딸입니다.

 

 

* http://djuna.cine21.com/xe/?mid=board&page=3&document_srl=2319210&comment_srl=2321788

 

세간티니님의 말이 통하지 않는 태도에 다시한번 절망하는군요. 정책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라는걸 고작 그정도로 받아들이는 수준이라니.

 

"당신들 가족은 창녀다"
"당신들 가족이 창녀가 될 가능성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

두문장의 차이가 뭔지 모르시나요? 제가 이집트 상형문자로 글을 쓰고 있습니까?

 

아니면, 제 주장을 "당신들 가족을 창녀라고 선언해야만해"로 만드는 것으로써 본인들의 주장에 우위를 선점할 수 있기에 그러는 것입니까?

 

뭐가 감정적입니까? 본인들 스스로가 느끼는 본인들의 이중성이 본인들 논리의 격을 낮추니 상대의 논리를 감정적이라고 주장하면 거기서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까?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증명하기 위해 자기 희생을 정당화해야한다는 그 따위 논리는 납득하실 수 없다는 분이


이상적 이론을 위해 누군가의 가족이나 사회적 약자들이 성매매를 할 가능성을 대폭 높이는 성매매합법화를 정당화한다는 논리는 받아들이실 수 있나요?


파시즘 경멸에 숨는 가족의 논리를 모르시겠죠? 국가를 위한 희생이 당연시 되는 사회에서는 내 가족의 희생조차도 당연시되기 때문입니다.

 

카미카제를 왜 경멸해야 하는지 아세요? 인간의 목숨이 절대가치라서? 내 가족이 군복무를 하고 있는데 그걸 강요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5.18에 왜 분노해야 할까요? 민주주의는 소중하니까? 내 가족이 독재에 저항했다는 이유만으로 군화발에 짓밟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간범들을 왜 두들겨 잡아야 할까요? 강간이 그냥 죄악이라서? 내 아내와 내 딸이 안전하게 돌아다닐 사회를 만들어야 하기때문입니다.

 

교육은 왜 개혁해야 합니까? 내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받게하기 위해서입니다.

 

노동자의 권익이 왜 보장되어야 합니까? 만국의 노동자 단결하라는 유명문구때문에? 나와 내 가족이 노동자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든 예시에서 또 몇개만 쏙 뽑아서 입맛에 맞춰 바꾸실분이 계시겠죠? 그래서 얘기하지 않았나요? 가족의 논리가 충돌할 경우 사회적 합의나 논쟁이 일어난다고? 그리고 상대 가족의 논리를 통해 상황을 가정해보고 유용함을 얻을 수 있다고.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1677121

 

차라리 이렇게 얘기하면 솔직하기라도 하죠.

 

요며칠 논쟁으로 몇몇분들이 이렇게 보이는군요. 본인이 존경하는 인물이라면 할 말 없지만.

 

어떤 정책의 효과를 알기 위해 그 정책이 나와 내 가족에 미칠 영향을 가정하라는 기본적인 논리조차도 사람들이 이해못한다는 것이 정말 충격입니다 충격.

 

 

 

* 모두 좋은 아침 보내세요. 이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8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6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078
123636 [근조] 작가 안정효, 배우 박규채 [3] 영화처럼 2023.07.02 462
123635 영화 재밌게 보는 법 [1] catgotmy 2023.07.02 214
123634 [바낭] 내 걸 보고 싶으면 네 것부터 보여줘야지! - 웨스 앤더슨의 불가해한 여체 전시 [5] 스누피커피 2023.07.02 832
123633 intp entp intj entj catgotmy 2023.07.02 208
123632 프레임드 #478 [4] Lunagazer 2023.07.02 101
123631 오랜만에 만화잡지를 주문하고 상수 2023.07.02 207
123630 피프티피프티, 소속사 분쟁 [4] 메피스토 2023.07.02 743
123629 [영화바낭] 세기말 일제 호러 붐의 시작, '링'을 다시 봤습니다 [10] 로이배티 2023.07.02 464
123628 프레임드 #477 [4] Lunagazer 2023.07.01 121
123627 [넷플릭스] 마당이 있는 집, 잘 만든 건 알겠는데... [5] S.S.S. 2023.07.01 774
123626 [넷플릭스] 생각보다 재미있잖아?! ‘dc 타이탄’ 챕터1 [4] 쏘맥 2023.07.01 304
123625 디즈니플러스 가입했습니다 catgotmy 2023.07.01 181
123624 매해 7월 1일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영화 [1] 상수 2023.07.01 278
123623 인어공주 (1989) [5] catgotmy 2023.07.01 317
123622 R.I.P Alan Arkin(1934~2023) [6] 상수 2023.07.01 296
123621 주말 저녁에 붙이는 쇼츠 Taylor Swift , Lady Gaga, The Cranberries [2] soboo 2023.06.30 200
123620 갈티에 인종차별 구금으로 엔리케 파리 감독 부임 늦어질 수도 [4] daviddain 2023.06.30 180
123619 [티빙바낭] 클라이브 바커 원작 영화 중 최고점(?), '북 오브 블러드'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3.06.30 345
123618 아이즈원 출신 솔로가수 최예나의 HATE XX 이야기 [2] 상수 2023.06.30 464
123617 참외 원래 이렇게 먹나요 [9] 가끔영화 2023.06.30 37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