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은버섯스프님글의 우울한 버젼

2010.11.25 15:18

chobo 조회 수:3173

http://djuna.cine21.com/xe/?mid=board&page=4&document_srl=1233283

 

나이가 들었음을 실감할때.

 

 

제 친구 부모님들 한분 한분 저세상으로 떠나실때.

그리고 다들 연세가 많으셔서 그래서 혹시 혼자 집에 계실때 일이 생길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항상 있을때.

 

오늘 친구 아버님이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응급수술 받고 병원 중환자실에 계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고등학교때 친구 부모님께 인사했으니 20년동안 저를 알고 계신거죠.

대학생 시절때 머리를 샛노랗게 염색하고 갔더니만 -그때는 염색이 별나게 보였던 시절- "니 머리꼬라지가 그게 뭐꼬! 치아뿌라" 라며 야단치셨죠.

 

이제는 저도 부모님의 마지막을 걱정하고 마음의 준비를 해아한다고 느낄때.

 

 

친구녀석은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였는데 허리디스크가 심해져서 여름부터 쉬고 내년 1월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했어요.

쉬는 동안 포토샵을 배운다고 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마침 그날이 학원 쉬는 날.

늘 그 시간대에 거실에서 TV를 보시는 분이 안계셔서 이상하게 생각하다가 계속 안보이셔서 안방에 가보니 쓰러져 계셨답니다.

급한 마음에 119에 신고를 할려니 머리속은 119가 떠오르는데 손가락으로 숫자를 못눌렸답니다.

웃기는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아, 119 전화번호가 뭐지? 119 전화번호가 뭐지?" 이랬답니다.

 

굶은버섯스프님은 경쾌한 분위기의 글을 쓰셨는데, 저는 우울한 버젼의 글이라 죄송합니다.

 

 

아참, 전 박정희 죽었을때 TV에서 하루종일 박정희 얼굴 나오는 거 보고 짜증냈던 세대입니다.

마징가 Z도 결방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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