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화 빨강머리 앤 무삭제판

2011.10.06 10:40

감자쥬스 조회 수:5377

t.v시리즈 만화 빨강머리 앤은 2002년 국내 dvd발매 당시 20만원에 가까운 가격대에도 워낙에 국내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화라

예약구매자가 많았던 박스타이틀이죠. 타이틀 발매는 나온다 만다 소문만 무성하다가 결국엔 2002년 말에 국내 출시됐는데 몇 번의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이 만화는 50부작으로 총 12장으로 나눠 출시됐는데 한번에 출시되지 않고 2장씩 나눠 발매됐죠. 그거 다 모으면 증정품으로 피규어도 줬습니다.

처음엔 아무리 타이틀 12장 박스세트라지만 198,000원이나 해서 부담스러워서 구매를 안 하다가 6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졌을 때 구매했죠.

지금은 5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데 그 이하로는 안 떨어지더군요. 출시된지 10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판매되고 있는데

어느 정도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것 같습니다.

 

처음엔 열두개의 케이스에 일일이 나눠 발매됐는데 나중엔 부피가 쓸데없이 크다고 판단했는지 여명의 눈동자나 모래시계처럼 보급판 형식으로 해서

케이스 한장에 두장의 디스크를 집어넣어 부피를 줄였습니다. 제작비도 줄일 수 있죠. 현재 구매할 수 있는 5만원대 할인 박스세트는 5만원대 가격으로

떨어졌을 때 거기에 맞춰 찍은 타이틀입니다.

 

빨강머리 앤은 아시다시피 국내 방송분은 삭제판이죠. 1985년 kbs방영 당시 시간편성을 이유로 각 회당 20분 정도에 맞추느냐고 회당 약 2~3분씩 들어냈어요.

dvd발매때는 이를 살리려고 꽤 공을 들였는데요. 아쉽게도 앤 목소리를 맡은 정경애 성우는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로 고인이 되셨고 마릴라를 맡은 성우는

은퇴했기 때문에 원본에 맞춰 추가 녹음하는게 어려웠죠. 그래서 삭제된 부분만 별도로 다시 녹음했는데 이에 이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강하게 항의를 해서 디스크 3부터는 기존 삭제판이 실려있습니다. 디스크1,2는 무삭제 판본이고요. 2002년 발매 때 한꺼번에 발매하지 않고

두장씩 나눠서 발매됐기 때문에 리콜서비스가 그나마 원할하게 풀렸던것 같아요.

대신 일본판을 별도로 실어서 비교해가면서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국내 성우들의 녹음 버전이 워낙 훌륭하기 때문에 빨강머리 앤을 dvd로 갖고 있으면서도 국내판만 봤는데 요즘 원본이 궁금해서 몇 장 봤어요.

회당 2~3분씩 뭉터기로 잘려 나간 바람에 생각보다 차이가 크네요. 단지 시간편성으로 인해 이렇게 가위질을 하다니, 삭제된 장면과 연결해서 보니

이야기 전개의 개연성이 부가돼 각 장면이 더 설득력이 있는데 생각없이 잘라먹었어요.

제가 본 몇 부분의 삭제된 에피소드는 뭐냐면요,

 

슬픈 백합공주 - 이 부분은 앤과 친구들이 이야기회 클럽을 만들어 자기네들끼이 창작한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시험하는 얘기인데요.

여기서 앤이 구멍난 조각배를 타고 가다가 호숫가에 빠져서 길버트 도움으로 물에서 나오는 얘기였죠. 이때 앤과 친구들은 카멜롯 기사들이 죽은 공주를

배에 실어 보내는 얘기를 꾸미는데요. 이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 도입부가 국내판엔 빠져 있습니다.

국내판은 앤이 낚시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무삭제판을 보면 그 전에 앤이 낚시를 하면서 공상에 빠져서 카멜롯 기사들과 백합공주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떠올리다가 다이아나가 불러서 공상에서 깨는 장면입니다.

 

시험공부 - 폭설이 내려서 퀸 학원 입시준비생들이 공부하다가 발을 동동 구르는 장면입니다. 이에 길버트 주도 아래 다른 남자애들은 날씨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밖으로 나가고 곧 돌아와 날씨가 풀릴거라고 알려주고 무사히 집으로 복귀한다는 이야기죠.

무삭제 판은 조금 더 이 장면이 긴박합니다. 장작은 떨어졌고 날씨상황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간 남자애들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남은 앤을 비롯한 여학생들과 여선생(이름 기억 안남)은 추위와 공포를 이겨내고자 노래를 부릅니다. 이때 공포에 질린 금발여자애(루비인지 제인인기 헷갈림)

가 자제력을 잃고 발광을 하고 소리를 꽥꽥 질러대자 선생이 진정하라며 따귀를 한대 갈깁니다! 이 장면이 국내 방영분엔 없는데

온화하기만 했던 여선생이 따귀를 때리는 장면이 나름 쇼킹했어요.

 

즐거운 여름방학 - 겨울, 봄 내내 퀸학원 입시 때문에 공부하느라 지친 앤이 즐겁게 여름방학을 보내는 회인데 역시나 즐겁게 보내는 여름방학 생활의 일부가

뭉터기로 잘려나갔습니다. 잘린 부분은 앤과 다이아나가 바닷가에서 여유롭게 여름을 즐기는 장면인데요. 대사 없이 아름답게 묘사된 해변가의 장면이었는데

국내판엔 이 부분이 없습니다. 이 장면은 전에 빨강머리 앤을 5권의 만화책으로 묶어 나온 책에서 일부 수록된 장면이기도 했죠.

 

박람회 구경하는 회 - 조세핀 할머니의 초대로 앤과 다이애나가 샬로트시의 박람회에 구경갖다 오는 내용인데 다이애나 아빠의 마차를 타고 샬로트시에

가는 여정이 싹둑 잘려나갔습니다. 빨강머리 앤은 풍경화로 쓰기에 좋은 장면들이 굉장히 많은 만화인데 그런 장면들이 많이 삭제됐죠.

 

제가 본게 이 4가지 부분인데 이 만화가 50부작이니 각 회마다 2~3분씩 못보던 장면이 있겠죠. 오늘부터 일일이 확인해봐야겠어요.

일본판은 앤 목소리가 도무지 적응이 안 돼 보길 주저했던건데 어쩔 수 없이 봐야겠네요. 장면 삭제를 하고 장면 연결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나레이션을 추가로 삽입한 부분도 있고 해서 일본판과는 좀 다릅니다. 일본판 오프닝으로 삽입된 앤의 판타지 장면도 국내판에선 제거됐을 정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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