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에 올라온 원작 소설이 있는 신작드라마입니다.
1시간 남짓, 4편으로 완결이에요.

전쟁이 끝나가는 1944년 8월, 프랑스의 생 마레가 배경입니다.
미군의 폭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눈이 안 보이는 한 10대 소녀(마리)가 삼촌과 아빠에게 절절한 메세지를 보내고 해저 2만리를 읽는 불법 개인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어요.
마리는 지리를 딸에게 지리를 익혀주고자 온 도시의 모형을 만들 정도로 사랑꾼인 아빠(마크 러팔로)를 따라 파리에서 독일군을 피해 이모할머니와 작은 할아버지(휴 로리) 집으로 온 거였죠.

그리고 같은 도시의 호텔에선 독일군 청년(베르너)이 세상 아련한 표정으로 그 방송을 듣고 있습니다(어라 저 우울한 표정 어디서 봤는데?했더니 다크의 요나스였어요ㅋㅋㅋㅋㅋ)
어릴적부터 라디오에 진심이었던 베르너는 강제로 징집되어서 통신병을 하고 있었죠.

미군의 폭격이 계속되자 남은 독일군들은 사람들이 못 떠나게 도시를 폐쇄하고 불법 방송하는 사람을 찾으려 합니다.
그리고 히틀러의 보석 공수 담당이었던 한 장교는 개인적인 이유로 역시 마리를 찾습니다.
그런 두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와 현재가 교차되서 나오는 전쟁 드라마입니다.

제목(아 제목 너무 건전하잖아요ㅎㅎ)이랑 대표 이미지와 간단히 나오는 설명만 봐선 이야기가 이런식으로 전개될지는 몰랐어요. 그냥 단순하게 전쟁의 막바지에서 시각장애인 소녀를 알게 된 (원래는 악독한) 독일군의 이야기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내용이 별거 없어보이는데 4부까지 한다고?했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한번에 다 봤어요.
알고보니 저항군 금수저였던 마리와, 여기에서도 시종일관 우울한 표정의 베르너가 어떻게 될지만 봐도 재미가 있습니다(생각해보면 마리는 10대 중반, 베르너는 20대 초중반이니 더 짠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마리의 아역배우가 너무 귀엽습니다.

개인적으론 베르너역의 배우가 마지막에 그래도 웃어서 다행이었어요ㅎㅎ(얼굴엔 내내 흙칠에, 쫓기고 맞고 폭격에 날라가고 막 그러거든요. 그래서 ‘아니 야는 좀 밝은 배역은 안 맡는거야’하기도 했어요ㅎㅎ)

18세 관람가지만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장면 거의 없구요.
잔잔하게 진행되는 드라마 좋아하시면 살짝 추천해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65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0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377
125040 케이팝 걸그룹 영상을 보며 댄스를 추시는 하야오 옹(...) [2] 상수 2023.12.21 509
125039 프레임드 #650 [4] Lunagazer 2023.12.21 80
125038 한동훈, 국힘 비대위원장 수락(국힘과 그 지지자들도 한동훈 맛 좀 봐라) 왜냐하면 2023.12.21 486
125037 [스크린 채널]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9시 8분에 시작했어요.) [1] underground 2023.12.21 195
125036 [핵뻘글] 아무 영양가 없는 근황 글입니다 [16] 로이배티 2023.12.20 733
125035 미국 콜로라도 법원, 도널드 트럼프 내란선동으로 경선 출마 금지 판결 [1] 상수 2023.12.20 351
125034 프레임드 #649 [6] Lunagazer 2023.12.20 83
125033 (회사바낭) 오랫만입니다. [5] 가라 2023.12.20 339
125032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을 보고(스포있음, 히어로 영화라기 보다는 해양판타지에 가까운 속편, 그리고 약간 불쾌한 스포) [2] 상수 2023.12.20 322
125031 키호이콴의 액션 [1] 돌도끼 2023.12.20 250
125030 인디아나폴리스 500 음악 [1] 돌도끼 2023.12.20 92
125029 어제 서점에서 산 것들 상수 2023.12.20 240
125028 [도둑맞은 키스] 보고 왔습니다 [2] Sonny 2023.12.20 216
125027 듀게 오픈채팅방 멤버 모집 물휴지 2023.12.20 90
125026 신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 리들리 스콧과 약간의 <나폴레옹> 이야기 [2] 스누피커피 2023.12.20 367
125025 '세인트 모드' 감독 신작 [4] LadyBird 2023.12.20 269
125024 에피소드 #68 [2] Lunagazer 2023.12.19 72
125023 프레임드 #648 Lunagazer 2023.12.19 84
125022 서경식 작가가 돌아가셨네요. [6] thoma 2023.12.19 556
125021 [괴물] 감상 [2] 영화처럼 2023.12.19 35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