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2 14:06
아이와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아이가 이렇게 말했어요.
"치카치카 안하고 자는 거 오랜만이다."
제가 깜박하고 양치질을 시키지 않은거죠.
"안돼. 지금이라도 하자. 응? 일어나. 빨리."
"아빠... 지금 일어나면 잠이 다 깰거고 그럼 다시 잠을 못자. 그럼 내일 얼마나 피곤하겠어"
가만히 생각하다가 그래.. 하루 쯤 양치 안한다고 뭐....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래. 하루 쯤은 괜찮을거야. 하루 안닦는다고 별 일이야 있겠어? 그냥 자자."
가만히 서로 아무 말 없이 누워있었어요.
"아빠. 하루 치카치카 안한다고 이가 다 썩을까?"
"그러진 않아. 그냥 자자. 아빠도 귀찮네"
"아빠. 저녁 먹은거 이빨 사이에 조금 남아있는거 같애"
"혀로 잘 빼봐"
"응. 알겠어"
아이가 혀로 음식물을 뺴는 소리가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실제 소리가 들린 건 아닌데 옆에서 그러고 있을 걸 생각하면요.
"후.....아빠. 내가 어차피 지금 잠을 많이 깬거 같애"
"응. 그런데?"
"그냥 치카치카를 할께."
아빠는 진짜 귀찮았단다....
2023.06.12 14:34
2023.06.12 16:50
2023.06.12 16:50
2023.06.12 19:13
2023.06.12 18:42
제목에서 예상했던 바와 정반대의 기분 좋은 글이었어요. 감사.
2023.06.12 19:14
2023.06.12 19:22
저도 뭔가 나쁜 습관 가진 중년남에 대한 증언인가 싶어서 들어왔는데(대체 왜!) 아주 귀엽고 안심되는 이야기였네요. ㅎㅎ
2023.06.13 14:26
2023.06.12 23:37
2023.06.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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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귀여운 글이군요 ㅋㅋㅋㅋ 저도 지난주 치과 다녀와서 그걸 쓸까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소재를 던져주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