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3 07:12
넷플릭스 구독자인데 영화계나 드라마계 새로운 소식을 잘 모르니까 넷플릭스에 뭔가가 많다는데 정작 추천 영화/드라마를 보면 맨날 그게 그거인 것 같은 느낌이예요.
또 청개구리 심사가 있어서 그런지 추천해주는 영화는 “설마…”, “넷플릭스, 네가 나를 알아?” 이러면서 또 보기가 싫어지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계속 추천에 오르길래 어디 한번하는 마음으로 본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예요. 코펜하겐.
(다니엘 크레이그와 스티븐 리가 나오는 2002년 작 코펜하겐도 제가 좋아하는 영화라 이 영화는 어떨지하는 마음도 좀 있었구요.)
주인공 윌리암은 미국인으로 소꿉친구 및 소꿉친구의 여자 친구랑 같이 덴마크에서 여행 중입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윌리암 자신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할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전해주기 위해서요.
그 와중에 윌리암의 진상 짓으로 친구의 여자 친구가 떠나고, 소꿉친구도 떠납니다.
아, 정말 남자 주인공이 이렇게 진상, 비호감이기도 드물어서 계속 보는게 좀 힘들었어요.
윌리암은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어쩌다가 만난 현지 소녀 에피의 도움을 받아서 할아버지를 찾아나섭니다.
할아버지를 아는 먼 친척을 찾아서 처음 알게 된 것은 바로 할아버지가 나찌였다는 것. 처음부터 환상을 무지막지하게 깨부셔요.
이 와중에 윌리암과 에피는 서로 끌리게 되고 이로 인해 조금 심심할 수도 있는 영화에는 굉장한 긴장감이 생깁니다.
우여곡절 끝에 윌리암은 할아버지를 찾게되지만 결론은 또 저의 기대를 벗어나더라구요.
스포일 것 같아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영화의 끝장면이 올라오면서 저는 28살의 인생은 개같은 거구나.
아무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 하는 질리는 마음이 드는 것과 동시에 위로를 받았어요.
뭐 다 그런거야, 그냥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으면 돼.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관객에게나 주인공들에게나 친절하지 않은 영화지만, 보고나서 영화의 힘이란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영업 한번 해봅니다. 한국 넷플릭스에도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혹시 기회가 되시면 꼭 보세요.
남자 주인공의 진상짓을 잘 버티면 영화를 보신 보람이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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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국영화가 무더기로 올라오더군요. 살짝쿵 저도 최근작중 영업하자면 미드 중에 리전(프로페서X의 아들이 주인공)이 올라왔습니다. 이거 완전 추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