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뉴스공장에서 김어준과 여자아이스하키팀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들어보셨을 분들이 많을테니 원문 소개는 생략)


인상적이었던 대목


1. 신소정, 조수지, 조미환 세 선수가 나왔습니다.  세 분 모두 참 말을 잘하네요.  

    자신들의 생각을 간결하고 정확하고 분명하게 전달하려는 느낌

    운동선수 = 눌변이라는 고정관념이 지난번 이승훈 선수 인터뷰에 이어 깨지더라는 


2. 북한선수들과의 일화는 별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진부함 그 자체라 (처음에는 쭈뼛하고 긴장했으나 차츰 마음을 열고.... 그런)

    식상했는데, 다만 그 전과 조금 다른건 의외로 북한 선수들이 먼저 열고 양보하고 다가오려는 노력이 강했다고 하는군요.


3. 팀 구성후 시합전에 북한 선수들이 규정상 새로운 스케이트화를 신어야 하면서 많이 고생했다는군요.  북선수들은 새 스케이트에 적응도 하지 못한채

    첫시합을 맞이했다는;


4. 여자하키 자체는 뒷전이고 정치적 의미에 국한된 인터뷰가 되지 않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 마무리는 ‘단일팀’보다는 ‘여자하키’ 자체에

    집중하는게 좋았어요. 


5. 단일팀이 차후 다시 꾸려진다면 최소 3~4년 정도 장기적으로 맞춰 보는 준비를 하게 해줬으면 한다는 것, 하지만 그 보다는 좋은 상대로 자주 만나는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말하더군요.  남한은 1팀(국대), 북한에는 6개팀이 있다고 하는데 박원순 시장 제안처럼  경평축구같은 정기 친선게임은 물론

    경기력 향상을 위해 교류전이 활발해지면 좋겠어요.  남한에 국대와 별개로 최소 2개팀 정도 생기고(대학 + 실업) 북한 선발팀 1~2팀으로 3~4개 팀 풀리그

    경기를 1년에 2~3 라운드 정도 해보는


6.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에 임하면서 1차 목표가 사람들에게 여자아이스하키 자체를 알리는 것이었다는데 단일팀 덕분에 목표 이상을 이루었던거 같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을 받기 위해서 단일팀 혹은 북한팀과의 활발한 교류가 일석이조라는 느낌


7. 인터뷰 끝나고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여성이 올림픽에 참여하는 종목 중에서 가장 거칠고 격렬하다 할 수 있는 ‘여자아이스하키’라는

    종목 자체의 의미, 선수들 개개인의 어떤 사연들이 다뤄지지 않았다는 부분입니다.

    개개인의 아이스하키에 대한 동기, 성취, 매력....이게 뭔가 우먼박스를 깨는 스토리가 들어갈 수 밖에 없거든요.

    

8. 혹시 아이스하키 결승전 보신 분들 게신가요?  여자는 캐나다-미국, 남자는 러시아출신-독일 이었죠.

    여자 결승전도 명승부 였지만, 남자 결승전은 역대급 경기였어요. 아마 그런 경기내용으로 영화를 찍었다면 욕을 처먹었을 정도로 드라마틱했습니다.

    러시아가 선취점을 먼저 내고 독일이 만회골을 넣으며 2-2까지 갔다가 종료 6분을 남겨 놓고 독일이 3-2로 역전을 합니다.

    그리고 종료 1분전에 러시아가 기적처럼 동점골을 넣고 3-3으로 연장전 돌입하고 서든데스 골이 터지며 러시아 우승 ㅋㅋㅋ

    경기 스코어 진행도 피가 끓게 만드는데 내용도 훌륭했어요. 처음에는 독일팀이 일방적으로 개털릴거라 예상되던 경기였지만  막상 보니 독일 선수들

    개개인의 경기력이 상당히 좋더군요.  


9. 결승전을 보면서 한국팀도 저런 팀들과 지더라도 어느정도 비벼볼 정도까지는 되야 팬층이 생길텐데 참 까마득하네요.

    개인적으로 좀 좋아하는 종목이라 안타깝고, 그나마 이번에 단일팀 이슈로 주목을 받을 수 있었으니 잘 살려나가길 바래여

     그건 의미에서 다음에 또 대표팀 감독과 함께 다시 선수들과 인터뷰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는 공장장이 이뻤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4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4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003
121828 벤제마가 결승에 나갈 수 있네요 daviddain 2022.12.15 191
121827 올해의 문제작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7] LadyBird 2022.12.15 751
121826 시리즈온 무료, 기타 완전 잡담 [11] thoma 2022.12.14 475
121825 [넷플릭스] 정직, 우직한 대괴수물, '트롤의 습격'을 봤습니다 [7] 로이배티 2022.12.14 413
121824 프레임드 #278 [4] Lunagazer 2022.12.14 110
121823 아르헨티나 결승 진출/축구 소식 몇 가지 [1] daviddain 2022.12.14 445
121822 [일상&영화바낭] 애들한테 '피노키오'를 보여줬어요 & '총알 탄 사나이'를 봤구요 [15] 로이배티 2022.12.13 718
121821 2022년 동안 제가 본 좋은 영화들.... [2] 조성용 2022.12.13 770
121820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22.12.13 759
121819 컴퓨터 부팅 걸리는 시간 [2] catgotmy 2022.12.13 318
121818 ‘깨시민’ 탓 하는 얼론 머스크 [2] soboo 2022.12.13 653
121817 미야자키 하야오 신작(...아마도 마지막이 될 장편)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포스터 [5] 예상수 2022.12.13 782
121816 크세니아 [1] Sonny 2022.12.13 281
121815 The Smashing Pumpkins - 1979 catgotmy 2022.12.13 153
121814 작곡가 안젤로 바달라멘티 사망 [4] LadyBird 2022.12.13 376
121813 호나우두,"무리뉴,펩,안첼로티 중에 다음 브라질 감독 했으면"/시어러,"케인의 pk 실축은 그를 평생 사로잡을 것 " daviddain 2022.12.13 239
121812 혹시 라인하르트012 2022.12.13 166
121811 2022 Washington DC Film Critics Award Winners [2] 조성용 2022.12.13 212
121810 프레임드 #277 [4] Lunagazer 2022.12.13 100
121809 [ebs] 위대한 수업 제임스 카메론 편 [4] 쏘맥 2022.12.12 44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