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단상

2018.03.30 23:44

하하하 조회 수:2709

정봉주 사건이 끝났습니다. 정봉주가 스스로 호텔 영수증을 내밀면서 그간 호텔에는 가지 않았다는 주장을 스스로 깨어버렸습니다. 이로써 그가 주장하던 모든 것이 흔들리게 되었고, 모든 고소를 철회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정봉주가 성추행을 했을 수도 있고 안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당사자들만 아는 것이죠. 그전까지는 A양이 더 흔들렸어요. 처음 프레시안 기사에는 키스를 하려고 얼굴을 내밀었다고 했다가, 나중에 이메일에서는 입을 맞추었다고 했죠. 그 다음 다시 얼굴을 들이밀었다고 했고. 날짜도 계속 바뀌었죠. 당사자 둘만이 아는 이런 종류의 사건에 있어서 일관된 진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쪽에서 증거라고 할만한 자료들을 답답할 정도로 찔끔찔끔 흘리면서 간을 봐왔던 것이고요.


그리고 정봉주는 기자회견장에서 3시에서 5시 사이에 호텔에 간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공방이 이어졌고, 민국파와 박훈 같은 쓰레기들도 붙어서 촛점이 2시에 맞춰지기도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6시반에서 결론이 나버렸네요.


호텔 영수증이 정봉주가 성추행을 했다는 증거는 될 수 없습니다. 다만, 기자회견을 하면서 호텔에는 가지 않았었다고 주장하던 그였기 때문에 호텔에서 있었다는 증거는 치명적이였고, 5시가 지난 6시 반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어떠한 해명을 한들 소용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그렇게 끝나버리고 말게 됩니다.


착잡하다..


딱 그 기분입니다. 이번 사태로 남혐 종자들은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고, 김어준은 이번 일을 꼬투리로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당하게 되었네요. 자유한국당하고, 쿵쾅이들하고 서로 어깨동무하고 블랙하우스 폐지하라고 길길이 날뛰는데... 뭐 어쩔수 없습니다. 맹공을 날리다가 실패했으면 날아오는 카운터 펀치의 데미지도 감수는 해야지요. 김어준은 이런 일 하루이틀 겪은 것도 아닐테니 걱정은 안되는데, 응원하던 팀이 메달 직전에 약물 도핑으로 반칙패 당한 것 같은 기분이 찹찹하기 그지 없네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이 남녀의 대결 구도는 메갈들이 설치기 시작하고, 미러링이 시작되고, 그 미러링이 일상화된 워마드가 난립하기 시작되면서 더 심해졌다고요. 지금 남혐종자들이 추구하는 사회에서는 과연 남녀가 평등하고 공평하게 우대받을 수 있을까요? 그사람들이 잘 쓰는 말 있죠? 한남. 그럼 한남이 아닌 것은 누군가요? 한국 남자? 그럼 그 둘을 나누는 기준은? 자기 마음에 들고 안 들고. 뭐 그런거죠. 우리편이면 한국 남자. 아니면 한남.  


그들은 이렇게 생각해요. 남자들은 여자 상사가 엉덩이를 만져주면 성적 흥분을 느끼면서 좋아한다고. 사내에서 매년 성교육을 들으면 강사가 그래요. 일단 고민이 되는 것은 하지 말라고. 무엇을 하든 그에 대한 판단은 당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하는 것이라고. 좋아하든 싫어하든. 뭘 해도 상대방이 아니다 싶으면 문제가 되니,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없습니다. 라는게 강사의 핵심이였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이 뭔데 남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판단하나요? 어떤 분은 그러데요. 여자들이 지금까지 당한것을 생각하면 남자들이 피해 받는 것 쯤은 감수하는것이 당연하다고요. 누구는 성적인 우위로 성폭행도 저지르고 그러고 다닐 수도 있는데, 대다수 남자들이 그런 것은 아니잖아요. 제가 남자 전부를 알지 못해서 말은 못하겠는데, 제 주변은 집값 마련 못해서 결혼 미루다가 여자친구가 돈 많은 남자한테 간 사례도 있고, 직장도 변변찮아서 겨우 만나던 여자친구 하고 헤어지고, 결혼 준비하느라 빚을 몇억씩 지어가지고 은행 빚 값느라 마음에도 없는 직장 때려치지도 못하고 다니는 그런 불쌍한 놈들 밖에 안보이네요. 심지어 만나주는 여자도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걔네들이 그냥 찌질한 한남이라서 그런 것이겟죠?  


다 좋아요. 그런데요. 그렇게 서로 긁어대서 나오는 결과가 무엇이겠어요? 그 병신같은 미러링이 나올 때부터 나왔던 이야기이지만, 이 갈등은 결코 끝나지 않을꺼에요. 서로 갈등에 갈등을 거듭하면서 서로를 끊임없이 비웃겠지요. 하하하.


그런데, 이번 정봉주 사건은 비웃는 것으로 결말이 나지 않아서 참 착잡하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7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2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59
126358 [왓챠바낭] 어제 본 영화의 리메이크, '리빙: 어떤 인생' 잡담입니다 [2] new 로이배티 2024.06.02 73
126357 하울의 움직이는 성 (2004) [1] new catgotmy 2024.06.01 48
126356 퓨리오사 & 극장 박스 오피스.. [9] update theforce 2024.06.01 213
126355 퓨리오사 극장에서 보실 분들은 서두르셔야... [3] update LadyBird 2024.06.01 236
126354 프레임드 #813 [4] update Lunagazer 2024.06.01 37
126353 12년 전 여름 펩시 광고 daviddain 2024.06.01 56
126352 민희진이 잘될 수 있는 방법 [1] catgotmy 2024.06.01 162
126351 일본의 역사 왜곡 방식 [1] catgotmy 2024.06.01 93
126350 하이브의 민희진 해임 의결권 가처분 금지 인용 판결 소감 [4] update Sonny 2024.06.01 245
126349 하이브의 민희진 해임 의결권 가처분 금지 인용 판결 소감 (2) Sonny 2024.06.01 115
126348 하이브의 민희진 해임 의결권 가처분 금지 인용 판결 소감 (3) [1] Sonny 2024.06.01 150
126347 넷플릭스 신작 고지라 - 마이너스 원 [3] update 상수 2024.06.01 163
126346 [애플티비] 착한 사람들만 나오는 영드라니!!! ‘트라잉’ [5] 쏘맥 2024.05.31 141
126345 [KBS1 독립영화관] 홈리스 [5] underground 2024.05.31 186
126344 [왓챠바낭] '이키루'를 다시 봤어요 [10] update 로이배티 2024.05.31 179
126343 (바낭)듀게에 들어오면 노출되는 광고, 구독서비스들 [12] Lunagazer 2024.05.31 231
126342 프레임드 #812 [4] Lunagazer 2024.05.31 38
126341 에미넴 신곡 Houdini [Official Music Video] daviddain 2024.05.31 78
126340 크라이테리언 중고 DVD/블루레이 팝니다... [2] 조성용 2024.05.31 138
126339 애플 TV플러스 파친코 시즌 2 공개일 발표 영상 [1] 상수 2024.05.31 13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