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들

2018.04.06 08:55

칼리토 조회 수:991

2년넘게 집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햄스터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큰아들이 생태과학 시간에 데려온 펄햄스터였는데.. 처음 한달을 제외하면 청소하고 밥주고 물챙겨주고.. 거의 제가 해서 그런건지 맘이 짠하더군요. 작은 무덤도 만들어 줬습니다. 가끔씩 생각이 나요. 밤이면 우리의 창살을 갉던 그 소리도 좀 그립습니다. 흠..


얼마전에 하동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맘때면 벚굴도 유명한 동네지만 벚나무가 진짜 많더군요. 트럭 몰고 지나는데 최참판댁이라는 표지가 있어서.. 동승자에게 "와, 최참판댁이네.." 했다가 20대 후반인 그 친구의 토지에 대한 애정어린 이야기를 한참 들었습니다. 그 최참판이.. 그 최참판이었구나.. 말을 뱉을때까지만 해도 몰랐던 저의 무식은 다행히 들통나지 않고 넘어갔지요. 토지는 읽은지 너무 오래되어서 내용도 잘 생각이 나지 않고 태백산맥도 아리랑도 한강도 읽지 않은 사람인지라.. 임꺽정이나 장길산은 언감생심. 대하소설을 별로 안좋아 한단 말이죠. 


삶과 죽음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건 아마도 봄이라 그런가 봅니다. 다들 건강하게 환절기 넘기시고.. 곧 다가올 여름 맞이하시길. 봄도 순삭될 것 같다는 예감이 강하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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