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의 더 모든 날 모든 순간

2022.11.26 08:57

조회 수:637

...을 봤습니다.

제목의 ' 더' 가 무슨 뜻인지는 알 수가 없어요. 한국어 어법에도 안 맞는 것 같고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요.

홍콩영화 호시절에 한참 주연을 맡았던 배우들은 같은 동네 살던 언니오빠를 보는 기분이 들어요. 일단 때리고 부수는 영화는 잘 안 보는데도 성장기의 일부를 형성한 느낌입니다.
저는 장만옥과 양조위파이고 양자경은 딱히 관심이 없었죠.
심지어 별로 미인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60대의 양자경 얼굴에서 미모를 발견할 줄이야. 물론 아기자기한 얼굴도 아니고 젊은 사람의 그 느낌 역시 아니고 아름다운 중노년 느낌입니다. 과학의 도움을 빌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나이의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묻어났어요. 시술을 받았다면 의사 심미안이 좋은 걸로.

영화는 90년대 느낌이 강합니다.
90년대 중국권 영화의 왁자지껄함에 90년대 중반 이후 한참 유행했던 여성의 자아 찾기, 그리고 연말 가족영화가 합쳐졌는데 거기 멀티버스를 뿌린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어요.
박봉곤 가출 사건과 이안 감독의 영화들, 이름 모를 추석 특집 홍콩 영화들, 그리고 러브 액츄얼리가 떠오르더군요.
주제 자체는, 그 빤한 소리 하려고 그 소란을 떨었습니까? 싶은데 영화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한 85점 정도요?

영화속에서는 양자경이 저하고 비슷한 나이로 나와요. 다 컸다고 주장하지만 너무 어린애 로 보이는 어린 성인 자식, 보살핌이 필요해진 부모, 이미 새로 시작하긴 늦은 듯한 자기 인생을 끌어안고 사는 나이죠. 그래서 이입하긴 쉬웠고요.

2시간 30분은 꽤 길게 느껴지더군요. 계속 같은 장면을 1시간 정도 반복해서 보여주는 기분이었거든요. 게다가 끝이 어떻게 날지 보이는 상황에서 같은 얘기 반복이라서 더 괴로웠어요.
저 말고 다른 관객들은 훌쩍훌쩍 울던데 말입니다.

별로 새로운 것도 없지만 언제나 먹히는 이야기를 좋은 배우로 만들었어요. 멀티버스 끌어들인다고 새로울 건 없습니다. 그냥 같은 머리에 머리핀만 바꾼 거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9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3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75
121764 [왓챠바낭] 이것은 로보캅인가 우뢰매인가 '철갑무적 마리아'를 봤어요 [8] 로이배티 2022.12.08 513
121763 이탈리아 축구 명가가 이렇게 몰락하네요 [3] daviddain 2022.12.08 801
121762 체인소맨과 도로헤도로 [10] Sonny 2022.12.08 2295
121761 윈도우 재설치를 하고 [1] catgotmy 2022.12.08 204
121760 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6] 칼리토 2022.12.08 746
121759 출혈과 인정욕구... [2] 여은성 2022.12.08 523
121758 '헤어질 결심' 잡담. [13] thoma 2022.12.07 1032
121757 이태원 희생자들 유류품 대상으로 마약검사 [1] 말러 2022.12.07 494
121756 윈도우 에러 고치기인가 했더니 cpu 그래픽카드 온도가 내려가네요 [2] catgotmy 2022.12.07 238
121755 프레임드 #271 [4] Lunagazer 2022.12.07 127
121754 송중기는 왜 항상? [7] 산호초2010 2022.12.07 1045
121753 [축구] 날강두 뺀 폴투가 스위스를 6:1로 부셔버린 것에 대하여 [1] soboo 2022.12.07 522
121752 나이 먹을수록 친구 사귀기가 쉽고도 어려워지네요. [16] woxn3 2022.12.07 915
121751 요즘 월드컵 보다 보니 daviddain 2022.12.07 344
121750 세계영화사의 거인, 장 뤽 고다르 추모전이 롯데시네마에서 열리네요. (12.7~20, 서울 홍대, 대구 동성로, 부산 광복) [4] crumley 2022.12.07 406
121749 [왓챠바낭] 좀 위험한 메시지의 교훈극, '악플러 죽이기'를 봤습니다 [6] 로이배티 2022.12.07 411
121748 [티빙바낭] 내친 김에 연달아 '이블' 시즌 2까지 달렸어요 [2] 로이배티 2022.12.06 465
121747 프레임드 #270 [4] Lunagazer 2022.12.06 123
121746 더 퍼스트 슬램덩크 포스터 [2] 예상수 2022.12.06 391
121745 브라질전 두번째 패널티 득점은 심판 잘못인 듯 [3] 가끔영화 2022.12.06 46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