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3 16:42
감정적으로 격해지기 쉬운 주제를 가지고 과하게 나이브한 태도로 글을 쓴 것 같습니다.
달을 가리키고 싶어도 손가락이 못생겼으니 시선이 분산되겠죠. 손가락을 다듬는 법을 배워야겠습니다.
많은 댓글을 보면서도 제 생각은 처음과 달라진 점이 거의 없습니다.
메인 팩터는 피해자가 남성이라는 게 아닙니다. 언론의 주목을 받는 사람이라는 쪽이 자연스럽습니다.
피해자의 자리에 여성을 뒀어도 이만한 조건이 갖춰지면 수사는 급물살을 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특정 사건에 편중되는 관심과 해결의지 자체가 좋지 않다는 문제의식은 저 또한 갖고 있고, 이 점 미리 밝히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말재주가 없는 탓입니다. 이 점 죄송합니다.
그 결과 저는 뇌가 없거나 속이 청순하거나, 혼자 딴세상 사는 뻔뻔한 사람이 되었습니다ㅎ
제 글이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렸나요? 제 말이 모욕적이고 내용이 부도덕했나요?
아니면 그냥 마음에 안들었나요
꼰대같은 소리 하기엔 한참 어린 나이지만 듀게가 많이 바뀌었네요. 몇년 안오다가 작년부터 다시 기웃거리면서 어느정도 느끼긴 했지만
제 글에 대한 반응을 보니 확실히 체감이 됩니다.
예전엔 깨시민이니 문법나치니 싸움붙을 재료가 있어도 이렇진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도 기교섞인 비아냥과 돌려깎기는 거의 듀게의 정체성이었지만, 저렇게 직접적인 깎아내리기는 자중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나서서 자중시키는 유저들도 있었습니다.
몇년 듀게를 끊기 전에도 여성주의적인 글은 자주 올라왔었지만 지금이랑은 달랐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 반응이 달랐습니다.
옳은 소리는 옳은 소리로 받아들여졌지만 과하게 나간 말은 과하게 나갔다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여성주의를 얘기하기 위해서 남성의 문제를 극대화하지도 않았습니다.
ㅋㅋ 정말 "일부 한남"들은 왜그러는 건지ㅉㅉ
같은 댓글이 주류 의견이 됐던 적도 없습니다.
지금은 반대예요. 한쪽의 문제를 극대화시켜 너무 나가버린 글들에 여지없이 저런 댓글이 달리고 그게 주류의견으로 보여집니다.
제가 그 "여성주의"에 반하는 뉘앙스를 글에 풍겨서 저를 그런 댓글로 대하시는 건가요.
몇 문단을 더 썼다가 정리가 안돼서 지웠습니다.
입을 열어 나오는 말은 침묵보다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데, 제 글이 여기서 침묵보다 가치가 있을까 싶어서, 글을 또 올리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2018.05.13 16:44
2018.05.13 17:00
님 쓰시는 글에 댓글 자주 남기지는 않았지만, 예전부터 저한테는 듀게가 듀게다워보이는 이유가 되는 글들이었어서 즐겨 봤습니다. 저같은 사람 얘기가 달갑게 들리실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감사합니다.
2018.05.13 16:49
누적된 피로 탓이라 생각합니다. 무슨 말을 하시려는 건지 모르는 바는 아니나, 저기 까칠한 댓글 단 분들도 그 정도 이해가 없어서 그런 반응을 한 건 아닙니다. 사람마다 문제를 대하는데 우선순위가 다를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글쓴 분의 문제제기는 현장에서 직접 피해를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나이브하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정중한 언어를 썼다 한들 폭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018.05.13 17:08
2018.05.13 17:13
2018.05.13 18:16
이성적인 판단으로 절 모자란 사람취급 하며 모욕하신 건가요.
2018.05.13 18:52
2018.05.13 18:57
'저렇게 뭣도 모르는 사람들이 “엣헴”하면서 말을 올리는게 문제예요.'
'주변에 님과 비슷한 인간들만 있거나,'
다시 봤는데 모욕 맞습니다.
2018.05.13 19:11
2018.05.13 19:13
말을 굳이 바꾸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신고나 뭐 그런거 할 생각 없습니다. 그냥 혼자 기분 나쁘고 말겠습니다만, 그냥, 다음에 다른 사람에게라도, 좀 더 예의차려주시길.
2018.05.13 17:29
제 글에 반론을 제기하고 싶다면 이 부분만 대답하면 됩니다.
지금 모델 몰카 사건에서, 사건의 경위, 언론의 주목 등 모든 제반환경이 똑같은 상황에서, 피해자만 여성인 경우에는 수사가 미진했을까?
저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고 누군가는 그렇다고 보는 거겠죠.
그렇다면 그렇게 보는 이유를 설명해주면 됩니다.
흑인이 감옥에 가는 이유는 죄를 지어서입니다. 그 죄가 사실이고 흑인을 수사하고 처벌하는 데 잘못이 없었다면 그 단순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할 순 없어요. 인종 문제는 그 환경, 가난한 우범지역 태생으로 범죄를 학습하는 사회적 고리에서 작용하는 것이 본질적입니다.
이 사건에서 성별 문제의 본질적인 부분은 남성의 피해에 대한 과대한 관심이지 남성을 더 보호하기 위한 공권력의 의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2018.05.13 17:33
2018.05.13 17:37
제 말이랑 똑같은거 같은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문장이 뭐가 이렇게 꼬여있나요.
다시 물을게요.
지금 모델 몰카 사건에서, 사건의 경위, 언론의 주목 등 모든 제반환경이 똑같은 상황에서, 피해자만 여성인 경우에는 수사가 미진했을까?
예스? 노?
2018.05.13 18:56
2018.05.13 19:06
정말로 한국 사회 시스템이 남성을 보호해야겠다는 직접적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아주 명확하게 표현을 하고 있는걸요.
머핀탑님이 말하는 그 결과에 대해서 저도 공감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 문제의 중심이 어디인지에 대해 포인트를 잘못 잡고 있고(최소한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그 상황을 타개하는 방향을 이상하게 잡고 있으니 그렇지 않습니까.
2018.05.13 17:59
nabull님의 맷집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하세요...
2018.05.13 18:18
오늘은 맷집이 셉니다. 일요일이라..
월요일부터는 맷집이 약해질 것이고 그러다보면 피곤하고 그래서 듀게를 완전히 접게 되지 않을까
글 쓰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8.05.13 18:54
2018.05.13 18:56
여자는 맷집이 약한가요? 차별적이네요
2018.05.13 19:10
2018.05.14 00:21
맷집은 모르겠고 매는 더 많이 맞습니다.
2018.05.13 19:02
또 괜한 글 쓰고 있군요.
2018.05.13 19:07
이불킥은 저 혼자 할테니 괜한 댓글 안 다셔도 됩니다.
2018.05.13 19:46
2018.05.13 19:50
그 사건들은 재판 결과가 국민 법감정에 맞지 않았던 것이고 저도 비록 법은 모르더라도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일입니다.
근데 이번 사건은 사법 처리로 가는 과정에 일각에서 딴죽을 거는 모양새입니다.
그간 제대로 처리되지 못했던 사건들에 대한 불만과 억울함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공적 절차로만 놓고 보면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 이 문제를 다른 사건과 비교하면서 불공평하다고, 제대로 처리하지 말라고 하고 있는데,
이게 이상하지 않나요.
2018.05.13 20:11
누가 딴죽을 걸고 누가 '제대로 처리하지 말라'고 하고 있나요? 적어도 이 게시판에서 그런 말을 본 기억은 없는데 무슨 봉창 두드리는 소리에요?
2018.05.13 20:16
그러고보니 듀게에선 못봤네요. 다른 곳에서 본 일인데 여기로 끌어왔네요. 죄송합니다.
2018.05.14 00:40
제대로 처리하지 말라고 하긴 이 게시판 누가 그런 말을 해요? 사법 처리에 이 게시판 누가 딴죽을 걸어요? 이 기회에 몰카가 어디까지 처벌받을 수 있나 보여주길 바랍니다. 몰카 때문에 자살하고 성형한 여성 피해자들이 죽지 않아도 되는 거였다는 걸 보여주겠죠. 참고로 이런 걸 스트로맨(straw man)이라고 합니다. 하지 않은 이야기 끌고와서 바난하는 거죠.
2018.05.13 20:00
듀게가 원래 이런 성향이 강하긴 했지만 최근엔 저도 좀 심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나의 아저씨 논란도 그렇고 예전 같으면 팽팽하게 논쟁이 벌어졌을 법한 일에도 일방적인 비아냥으로 끝나고 말더군요.
키배를 하기엔 이젠 너무 늙어서 요즘은 어디서든 눈팅만 하고 있는 처지입니다만
이불킥 좀 덜하시라고 동의 댓글 하나 달아봅니다.
이 댓글이 불편하실 분들께도 미리 사과드리겠습니다.
2018.05.14 00:55
불편하라고 쓴 글인데 사과하면 안되죠.
2018.05.13 20:15
괜한 글을 쓰신 건 아닙니다.
댓글들을 통해서 이 사건의 처리방식이 2018년 5월의 한국사회에서 가지는 맥락에 대한 이해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님의 손가락이 나이브했던 게 아니라, 이 사건에 대한 님의 이해가 나이브했죠.
2018.05.13 22:25
2018.05.13 23:09
너무 공감해서 굳이 로그인까지 해서 리플을 남김니다.
누가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하고 이해를 하려 하지 않는지 모르는 분들만 활동하시는 느낌입니다.
2018.05.14 00:16
풍요로운 시대라서 그런지 몰카가 많아요.
2018.05.14 00:44
2018.05.14 00:49
이 글에는 더 댓글 안하려 했는데 조금만 더 씁니다.
저 분이랑 제가 같은 "쪽"은 아닙니다. 일면식 없고 말섞은적 없습니다. 같은 생각 공유하는지 저는 모릅니다.
"이런 주제" 라는게 성별 이슈 말씀하시는 거겠죠.
이곳에서 "남혐"이야기는 종종 봤습니다. 확실히는 모르겠는 제 "쪽"이 가져오기 전에도요.
혹자는 남혐이 아니다 더러는 미러링이다 얘기하지만.
2018.05.14 01:21
이 게시판에서 '사팍'님과 'singlefacer'님 아이디로 댓글/본글 검색해보시면 여러가지 글이 나올 것입니다. 대표적인 글에는 '미투운동의 변질'과 '남자라면 일단 사과부터?$@'가 있죠. 근래에 이런 글들이 잘 보이더군요.
2018.05.14 01:38
저는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글을 쓰시는 분들 아이디를 댈 수 있습니다. 그분들도 검색하면 많은 글이 나올겁니다.
전혀 쓸데없는 말입니다. 결국 다른 입장이 공존하는 것인데 어느 한쪽이 먼저, 이런거 따지는게 무슨 의밉니까.
2018.05.14 02:09
달을 가리키고 싶어도 손가락이 못생겼으니,이 표현 참 멋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