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습니다. 


촛농처럼 녹아내릴 것 같아요. 햇볕이 쨍쨍..하다 못해 피부를 내리찍듯이 폭력적입니다. 


외적으로야 아이스아메리카노 옆에 놓고 에어콘 앞에 널브러져 있는게 최고겠지만 내적으로 이럴때 서늘한 이야기가 도움이 될 것도 같습니다. 이럴때는 역시 괴담이죠.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이름을 떠올리면 파블로프의 개도 아닌데 자연스레 화차가 먼저 호명되지만 이분이 참 글 쓰시는 스펙트럼이 넓으신 분이라.. 사회파 미스테리 뿐 아니라 스포츠, SF에 역사물까지 말이 되는 이야기를 다다다 써내신단 말이죠. 


저도 얼마전에 알게된 에도 시대 괴담 시리즈가 미야베월드 2막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제법 많이 출간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미시마야라는 주머니 가게에 있는 흑백의 방에서 기기묘묘한 이야기들을 듣는 아가씨. 오치카의 이야기를 다룬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흑백-안주-피리술사-삼귀로 이어지는 미시마야 변조괴담 시리즈는 이야기의 재미도 재미지만 으스스하고 슬프기도 하고 때로는 훈훈한 이야기들이 꽤나 이 계절에 잘 어울립니다. 


얼핏 귀신과 이계의 것들이 등장하지만 이를 통해 인간 세상에서의 문제들을 때로는 통렬하게 때리고 때로는 따뜻하게 끌어안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카타르시스 같은 게 느껴지는 것도 같아요. 


무서운 거 못보는 분들 계시겠지만.. 많이 무섭지는 않으니 한번 시도해 보셔요. 전 그럼 이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6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5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889
123902 올해 최고의 영화 중의 한 편인 후카다 코지의 <러브 라이프> 초강추해드려요! ^^ (현재 상영 중이에요.) [6] crumley 2023.08.02 539
123901 8월 16일 개봉 지옥만세 메인 예고편 상수 2023.08.02 229
123900 [왓챠바낭] 할 말은 별로 없지만 인상적인 독일산 호러, '비하인드 디 아이즈'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08.01 274
123899 수영이 완전 배우가 되네요 가끔영화 2023.08.01 403
123898 미임파 8회차 [4] daviddain 2023.08.01 228
123897 이정재 헌트 중간에 껐습니다 catgotmy 2023.08.01 504
123896 에피소드 #48 [4] Lunagazer 2023.08.01 105
123895 프레임드 #508 [6] Lunagazer 2023.08.01 114
123894 코스모폴리탄 8월호 그레타 거윅 서울 인터뷰 [1] 상수 2023.08.01 350
123893 미임파 7 볼 때마다 드는 억지스런 생각 [5] daviddain 2023.08.01 432
123892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Cool With You 감상 [2] Sonny 2023.08.01 270
123891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ETA 감상 [2] Sonny 2023.08.01 309
123890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들을 연결해서 감상하기 [2] Sonny 2023.08.01 233
123889 Paul Reubens 1952 - 2023 R.I.P. [6] 조성용 2023.08.01 239
123888 '아메리카의 비극' 읽고 잡담 [8] thoma 2023.08.01 426
123887 이런저런 기사들 [2] 메피스토 2023.08.01 286
123886 [왓챠바낭] 슬슬 꽝 한 번 걸릴 때가 됐다 싶었죠. '슬립' 잡담 [4] 로이배티 2023.07.31 277
123885 프레임드 #507 [4] Lunagazer 2023.07.31 101
123884 어느 영화의 장면일까요? [4] 왜냐하면 2023.07.31 316
123883 학교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려면 catgotmy 2023.07.31 32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