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징가 제트는 75년에 엠비씨에서 처음 방송되었다고 하네요.
대선풍을 일으켜서 태권브이라는 파생상품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글고 티비씨에서 아스트로 강가-짱가를 방송했습니다. 마징가 이상으로 대히트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로봇이나 작품보다 전원주 할매가 뛰는 광고로만 기억되는, 거의 잊혀진 물건이 되었지만... 방영당시에는 미친 인기를 자랑했습니다. 만화방에 가면 짱가 만화는 다른 만화책보다 더 비싸게 받았어요.

그리고 짱가 후속으로 방송된 게 그레이트 마징가.
같은 시기에 엠비씨는 맞불인지 마징가 제트를 재방송했습니다. 마징가 제트와 그레이트 마징가를 평행으로 같이 볼수있었죠. 그로인한 불일치가 있었어요. 그레이트 마징가 후반부에 마징가 제트 주인공이 나오는데 양 방송사에서 이름이 다르게 나왔던 거죠. 엠비씨판이 그 유명한 쇠돌이고 티비씨판은 뭐였더라... 기억 안나요. 쇠돌이란 이름이 워낙 강하게 박혀있어서...  어쨌든 쭉 쇠돌이로 알고있던 애가 갑자기 이름이 다르게 나와서 헷갈렸죠.

티비씨 방송판에선 그레이트 마징가를 '찡가'라고 불렀습니다. 주제가에도 나오죠 "달려라 달려 찡가!"
작품속에서도 그레이트 마징가를 계속 찡가라고 불렀는데 왜 찡가라고 하는지 이유는 안알려줬어요. 나중에 보니 원작에는 찡가란 말이 단 한번도 안나왔더군요. 아마도 전작 짱가가 미친 인기를 자랑했기 땜에 거기 묻어가려고 비슷한 이름을 쓴거 같아요.

주인공 이름은 장검철. 보통 철이라고 불렀죠. 나중에 알고보니 이 이름이 원작의 츠루기 테츠야를 충실하게 반영한 거더군요ㅎㅎ

보통 그때는 만화 주인공 목소리는 여자 성우가 맡는게 일반적이었고 엠비씨 마징가 제트의 쇠돌이도 여자성우였는데(김영옥 할매) 철이 목소리는 남자였습니다. 그것도 노숙하게 들리는 소리. 그래서 좀 특이했죠.
근데 티비씨에서 성우 비용을 아끼고 싶었나봐요. 철이가 마징가를 불러내고 합체할 때 내는 구령같은 건 일본판에 나온 음성을 그대로 쓴 것 같습니다. 그부분은 일본말이 아니니까 굳이 한국성우로 더빙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나보죠. 목소리가 다른데말입니다... 발음도 좀 이상하고... 아니 그부분에 걍 음향상태가 확 달라졌습니다.

그레이트 마징가는 주제가가 두개 있습니다. 방송 초기에 나왔던 건 일본 주제가 멜로디를 그대로 쓰고 가사만 바꾼 거였어요. 처음 몇회만 그걸로 나오고 곧 사람들이 다 아는 그 버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첫번째 버전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네요. "누구보다 힘세게"로 시작하는 후렴구는 둘 다 같아요.

둘이 비슷하게 시작했는데 마징가 제트 시리즈가 그레이트 마징가 보다 에피소드가 훨씬 더 많아서 그레이트 마징가가 먼저 끝났어요. 마징가 제트에서 미케네 제국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시기쯤에 그레이트 마징가에선 미케네 제국이 망한것 같네요. 완전 스포일러...ㅎㅎ

끝나고나서 후속으로 그렌다이저가 방송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렌다이저는 쇠돌이가 또 나온다는 것 말고는 내용상 전작 마징가 시리즈들과 별 관계도 없어서 후속작이란 생각도 그닥 안들었네요. 티비씨에선 쇠돌이가 이름도 달랐으니까 더 다른 이야기 같았고.

뭐 어쨌든 그렌다이저도 재미나게 보고있을 때쯤에 5공의 높으신 분들이 '대한민국 아동들의 정서를 해치는 나쁜 일본만화를 금지하라'는 명령을 내려서 한창 방송중이던 그렌다이저(를 포함해 당시 방영중이던 대부분의 아니메 시리즈들)가 방송중지되었네요. 그래서 그 뒤로 몇십년간 그렌다이저가 어떻게 끝났는지 모르고 있었어요.

그러는 사이에 일본에서는 건담이 뜨고 소위 리얼로봇 붐이 불었는데 그시기 5공정부에서 일제 로봇 아니메를 금지하고 있었기땜에 리얼로봇 붐이 시작했을때부터 사그러질 때까지의 시기동안 건담을 위시한 그쪽 계열 로봇들은 책하고 모형으로만 접하게 되었네요.

그러고나서 몇년 지나 일제 로봇물 금지령이 풀리고 나서 들어온 게 메칸더 브이였던가요. 일본에선 망한 작품이라던데 한국에선 몇년만에 티비에서 보는 로봇물이다 보니 인기폭발했었죠. 뭐 그땐 저는 티비를 거의 안보게된 때였어서 메칸더 브이는 제대로 본적이 없네요.

한~참이 지나서 마징가, 그레이트, 그렌다이저를 다시 봤더니... 재미없더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02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62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748
124912 (정보) <[Live] 2024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예매했어요. [2] jeremy 2023.12.05 266
124911 친구가 만든 패터슨의 화답같은 영화 - 빔 벤더스, 야쿠쇼 코지의 퍼펙트 데이즈(스포 있음) 상수 2023.12.05 225
124910 [영화바낭] 알아 듣기 쉬운 제목입니다. '목숨 건 스트리밍' 잡담 [6] 로이배티 2023.12.04 302
124909 에피소드 #66 [4] Lunagazer 2023.12.04 56
124908 프레임드 #633 [4] Lunagazer 2023.12.04 66
124907 한국을 떠납니다... [1] 모스리 2023.12.04 619
124906 '일베나 페미나'의 얕은 이원론적 세계관 Sonny 2023.12.04 287
124905 [달과 6펜스] 잡담 [10] thoma 2023.12.04 235
124904 비포 뉴 이어 - 줄리 델피와 에단 호크 동반 출연 영상 [5] 상수 2023.12.04 374
124903 페진요 - 넥슨 남혐손가락망상 자해공갈 사건 [7] Sonny 2023.12.04 518
124902 "[단독]넥슨 다른 ‘집게손가락’도 남자가 그렸다···입 연 뿌리" [6] 나보코프 2023.12.04 424
124901 [영화바낭] 원 테이크로 92분간 고문해 드립니다. '소프트 & 콰이어트' 잡담 [9] 로이배티 2023.12.04 356
124900 야구 봐요.아시아 선수권 대회 한국 vs 대만 19시 [7] daviddain 2023.12.03 170
124899 거짓 미투 주장하던 박진성(시인)이 2심에서 징역 1년 8개월 선고받고 법정구속됨 (11월 8일) [11] eltee 2023.12.03 700
124898 프레임드 #632 [4] Lunagazer 2023.12.03 63
124897 [커피] 에스프레소 머신을 갖게되고 즐기기 시작하다 [5] soboo 2023.12.03 376
124896 OTT 업체들의 컨텐츠 독점문제 [8] theforce 2023.12.03 379
124895 넥슨 손가락 논란…사실상 ‘대안사실 속 페미니스트 때려잡기’ 세계관 [3] 나보코프 2023.12.03 400
124894 [영화바낭] 역시 크리스토퍼 놀란은 오타쿠구나... 싶었던 '테넷' 잡담입니다 [16] 로이배티 2023.12.03 494
124893 [디즈니플러스] 누가 내 첫사랑 죽였어!! ‘외딴 곳의 살인 초대’ [4] 쏘맥 2023.12.02 30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