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5 20:55
2018.07.25 21:52
2018.07.25 22:49
오시이 마모루가 만든 영화들 보면...뭐...진짜 만족했을지 몰라요.
이 영화는 아직 못봤지만.
2018.07.25 23:37
2018.07.26 15:13
보기 드문 망작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리얼' 급입니다. 어제 봤는데 그냥 너무 별로라 감상을 남기고픈 마음마저 사라졌어요.
2018.07.26 15:16
음...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봤어요. 리얼은 보다가 30분이 되기 전에 껐거든요(...). 리얼에 비하면 인랑은 이야기 구조로는 말이 되는 영화인데 연출이나 설득력이 부족한 영화라고 봤습니다. 듀나님도 보셨던데, 원작에 문제가 많은 각본이라 하시더군요.
2018.07.26 15:47
인랑 원작의 뼈대인 만화 원작 '견랑전설'은 꽤나 하드보일드한 정치물입니다. 특기대 vs 섹트의 대립 외에도 민정이양을 앞두고 수도경 vs 자치경의 대립, 스캔들을 일으키고 수도경을 희생시켜 자치경과 화해를 도모하려는 공안 vs 공안의 술책을 역이용하여 공안의 약점을 잡고 조직을 보전하려는 특기대의 대립 등 보이는 싸움보다 오히려 물밑 암투가 치열하죠. 인랑 원작은 이 비정한 암투극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개인에 집중하여 조직과 개인의 관계를 다루고 있고, 중요하게 언급되는 빨간 망토 이야기는 바로 비정한 조직과 그 조직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무력한 개인에 대한 은유죠.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사냥개처럼 보였던 주인공도 따뜻한 피가 흐르는 인간이며, 그조차도 조직의 명령 앞에서는 무력한 빨간 망토와 다름없다는 것이 드러날 때 큰 감정적 울림이 생기는 거고요. 그런데 이번 영화는 이야기의 뼈대만 대충 빌려왔을 뿐 도무지 개연성이 없어요. 굳이 배경을 통일을 앞둔 혼란기로 설정한 이유도 모르겠고(그저 드론 활용한 액션 장면을 만들고 싶어 근 미래로 설정했다는 생각 밖에...=_=), 대통령 직속기관이라는 특기대가 공안과 대립하는 이유도 모르겠고(원작에서는 민정이양됐으니 폭력경찰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은 자치경 vs 군정에서 설립된거라 곧 자치경에 흡수될 운명이지만 특기대 딜을 통해 최대한 자리를 보전하려는 수도경 & 수도경의 개 공안 vs 수도경 소속이지만 사실상 독자적인 지휘체계를 가져 수도경 내부에서조차 골칫거리인 특기대라는 대립구조가 꽤 설득력있죠), 같은 정부기관끼리인데 특기대와 총질하는 걸 대통령이 승인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됩니다.(원작에선 민정이양기라 권력관계가 다소 모호한 시점에서, 당연히 철저히 비공식적으로 벌어지는 일입니다)
2018.07.26 15:31
2018.07.26 15:59
한국 성인애니메이션 극장판의 효시를 선언하며 최민수, 김혜수, 엄정화 등 초호화 성우진을 배경으로 한국판 제임스 본드 또는 한국판 고르고13을 꿈꿨던 애니메이션이지만, 개차반 스토리 + 귀가 부끄러워지는 성우 발연기 + 작화마저 별로로 폭망한 전설의 애니메이션입니다...=_=;;
2018.07.26 16:08
2018.07.26 16:14
일본문화 개방을 앞두고 우리도 일본의 문화침략에 맞서 국산 애니메이션을 육성해야 한다는 국뽕이 좀 차오르던 시절이었으니까요...=_=; 94년에 무려 53개관 개봉으로 그 해 가장 많은 스크린에서 개봉한 작품 중 하나였다더군요. 그래서 서울 600년 타임캡슐에도 넣었는데... 나중에 후손들이 보기전에 미리 열고 꺼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리얼>급이라는 말이 있어서 약간 떨고 있었는데 기대를 하나도 하지 않고 간다면 괜찮을 것 같아서(실은 '강동원 무쌍'에 끌려서..) 보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