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7 11:18
이번 여름엔 혼자 숨어서 열심히 책을 읽어볼까 했는데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언제라도 퍼져서
놀아버릴 자세가 되어있는 저 같은 사람은 역시 듀게에 널리 광고를 한 뒤 압박에 못 이겨
끝까지 읽는 독서 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겠어요. ^^
이번 주 일요일까지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상)>과 <악령(하)>를 읽을 계획입니다.
총 1157페이지 정도 되니 하루에 400페이지씩 읽으면 되겠어요.
읽은 후에 월요일까지 독후감을 올리기로 하죠. (그래야 꼼꼼히 읽을 테니...)
장편소설은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읽어버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안 그러면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읽은 부분 다시 읽고 다시 읽고 하다가 지쳐 나가떨어짐
그 다음엔 도스토예프스키의 <죽음의 집의 기록>을 읽을 생각입니다. 이건 504페이지인데
다음 주 화요일 수요일에 읽고 목요일(8/2)에 독후감을 올리는 걸로...
일단 계획은 여기까지...
혹시 같이 읽으실 분 계신가요??
뭐 만나서 같이 읽거나 읽은 후 감상을 나누는 건 아니지만 누구랑 같이 읽는다는 것만으로도
책을 읽을 의욕이 불끈 솟아나지 않을까요?
이 소설들을 재미있게 읽은 듀게분이 계시면 열심히 읽으라고 격려해 주시면 더 힘이 날 것 같아요.
오전 내내 띵까띵까 놀아버린 저는 이제 책을 읽으러 이만 총총...
2018.07.27 11:27
2018.07.27 11:31
김홍중 교수님의 <마음의 사회학>인가요? 저도 예전에 사놓고 아직 읽어보진 못했는데 읽으신 후 간단하게라도
후기 남겨주시면 좋겠어요. 우리 열심히 읽어요!!!
2018.07.27 11:38
악령은 주인공들을 지켜보는 엑스트라급 화자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서 그런지 막장드라마 느낌이 강해서 더 흥미진진하게 보았던 듯 해요. 저는 살만 루쉬디의 한밤의 아이들을 시작했는데 전에 읽은 Gita Mehta의 Raj가 영국식민지 시절 인도 토후국 공주 이야기여서 역사적 배경이 연결되는 재미가 있네요.
2018.07.27 11:53
<악령>이 막장드라마 느낌이군요!!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앞으로 읽을 내용이 기대가 돼요.
듀게에 글 올리고 책 읽으니까 기합이 빡 들어가서 벌써 4페이지 읽었어요. ^^
저는 앞으로 한 달 동안 듀게에 매주 독서 계획을 올리고 후기도 올려 볼까 생각 중인데 ally 님을 포함해서
다른 분들도 어떤 책을 읽고 계신지 알려주시고 간단히 후기를 올려주시면 참 좋을 것 같아요.
<한밤의 아이들> 재밌게 읽으시길...
2018.07.27 11:58
http://www.yes24.com/24/goods/62235021?scode=032&OzSrank=4
가격이 참 만만치 않군요
2018.07.27 12:15
아르센 뤼팽 전집이라니!!! 이 책은 더운 여름에도 술술 잘 읽힐 것 같아요.
어릴 때 계몽사에서 나온 뤼팽 소설을 4권 정도 읽은 것 같은데 더 없나 하고 참 아쉬웠죠.
셜록 홈즈 추리소설은 얇은 책 50권 정도로 나온 게 있었거든요.
저는 홈즈보다 뤼팽이 더 좋아서 (뤼팽이 훨씬 더 로맨틱하죠. ^^) 이런 전집이 나왔다니 반갑네요.
2018.07.27 12:33
4권이면 계몽이 아니라 계림출판사인듯요 계몽은 2권 밖에 없었어요
2018.07.27 12:59
맞아요 계림이었어요!!!
'계'하니 닭이 생각하는데 오늘이 중복이죠. 닭들이 닭장에서 참 더울 텐데...
어머니가 끓여주신 삼계탕은 또 열심히 먹었고... ㅠㅠ
2018.07.27 14:00
뤼블랑이 멀쩡히 잘 있던 홈즈를 자기 작품에 강제로 집어넣어 찌질이로 만들어버린 건 쉽게 용서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 사건을 의식적으로 무시하고 뤼팽과 홈즈의 작품 자체만 비교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어요.
2018.07.27 14:11
아, 저도 그 홈즈와 뤼팽의 대결 부분 별로 안 좋아합니다.
오래 돼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루팽이나 홈즈 둘 다 별로 매력이 없게 그려졌던 것 같아요.
두 사람은 각자 자기 영역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따로 활동하는 게 독자에게 좋은 것 같아요.
2018.07.27 14:05
<악령(상)>의 60페이지까지는 읽으면서도 지금 읽은 내용이 뭐였지? 하고 다시 읽고...
방금 읽은 문장의 주어가 뭐지? 하고 다시 읽고... 하여간 읽으면서도 제가 뭘 읽고 있는지
헤롱헤롱한 상태였는데 60페이지부터 내용이 재미있어지고 66페이지부터 꽃미남 냉혈한
스따브로긴이 등장하면서 갑자기 흥미진진해지네요.
이 소설의 진입장벽은 60페이지까지인 것 같아요. 읽으실 분들 참고하세요. ^^
아, 제가 읽고 있는 책은 김연경 번역, 열린책들에서 2008년에 나온 번역본이에요.
2018.07.27 15:20
아! 깜빡 잊고 있었는데 <악령>에 나오는 별도의 장인 "스따브로긴의 고백"은 루키노 비스콘티의 <저주받은 자들The Damned>에서 한 장면의 모티브가 되었어요. <저주받은 자들>의 어두운 내용 중에서도 개중 끔찍한 장면인데 도프토예프스키에서 따왔다니 참 그럴듯하다 싶기도 했어요.
2018.07.27 15:43
찾아보니 말씀하신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영화가 <La caduta degli dei (1969)>라는 이태리 제목으로 있고
제가 다운로드까지 받아놨더라고요. 영어자막이긴 한데 나중에 소설 다 읽고 나서 한 번 봐야겠어요.
비스콘티 감독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야>도 영화로 만들었는데 이 작가를 좋아했나 봐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07.27 15:02
작년인가 재작년에도 underground님이 읽으신 책과 듀게 분들이 추천했던 책들 몇가지를 읽으며 좋았던 책을 발견한 적 있었는데, 이번에도 독서 계획을 세우신다니 제게 많은 참고가 되겠군요.ㅋㅋ 저는 도스토옙스키와 프루스트, 카프카 전집 일부를 내년에 도전하려고 계획잡았어요.
최근에 봤던 현대 영문학 작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러스 수필집에서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요, 도스토옙스키가 [지하로부터의 수기]에서 당대 전체주의 시대와 그 속에서 인간성을 잃어가는 인간을 표현하려 '지하인간'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워낙 탁월하게 써버렸기에 (도스토옙스키의 의도를 넘어) '햄릿'이나 '돈키호테' 처럼 보편적 인간상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됐다는 한탄이었습니다.
여름 무더위 잘 피하시고 즐거운 독서 되세요. ^^
2018.07.27 15:50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생활자가 소설 속에서 그냥 '나'라고만 지칭되어서 이름이 없는 게 참 아쉽죠.
이름이 있었다면 햄릿이나 돈키호테 찜쪄먹을 만큼 많이 언급되었을 텐데...
저는 이번 한 달 동안 도스토옙스키를 열심히 읽을 생각인데 미래의유령 님의 독서 계획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격려 감사합니다. ^^
2018.07.27 18:23
근데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이면 열린책들건가요? 예전 농담인지 진담인지 일화가 생각나네요 책이 나오고 독자들이 내용이 이상하다? 번역이 이상한거 같다고 항의하자 출판사 사장이 그건 니들이 태어나서 처음 러시아 원전 완역본을 봐서 그런거라 답을 했다고...
2018.07.27 20:28
일단 <악령>은 김연경 번역가를 믿고 읽는 거죠. 이 분이 번역한 민음사의 <지하로부터의 수기>와 <죄와 벌>이
다 괜찮았기 때문에... 그리고 이 분이 민음사에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 번역하셨고...
민음사의 <지하로부터의 수기>도 괜찮지만 문예출판사의 <지하생활자의 수기> 번역도 좋았어요.
처음 읽은 게 문예출판사 번역이어서 그런지 좀 더 강렬하고 고통스러운 느낌으로 기억해요.
<분신>은 고려대의 석영중 교수가 번역했던데 이 분의 번역은 어떨지 궁금해요.
열린책들의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이 3판까지 나왔던데 그 사이에 잘못 번역한 건 많이 고쳤겠죠?? ^^
오, 저도 몇 년 전에 커피숍에서 도스토프예스키의 악령을 읽고 있는 단발머리 여성분을 보고 인상에 남았더랬는데.. 저도 언젠간 저 두터운 고전을 꼭 정복해보리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그때도 여름이었어요. 역시 더위에는??.. 아쉬워요.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준비를 했을수도.. 열심히 잘 읽으시고요.. 저도 마음의 사회학과 발칙한 현대 미술사를 읽고 있는데 진도가 잘 안나갑니다;; 여기에 저도 다짐. 주말은 역시 가족데이라 시간내는 게 쉽지 않겠지만 폰짓하지 않고 열심히 읽어볼 것을 저도 다짐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