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1 17:45
어제 낮에 EBS1에서 <마지막 벌목꾼>이라는 다큐를 방송했어요.
별로 관심이 없었던 다큐라 본방송 때 보지도 않았는데 어제 저녁에 어떤 다큐인지 맛만 볼까 하고 앞부분을 잠깐 보다가 다른 일로 못 보게 되었죠.
뭐 그리 대단한 내용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자꾸 가슴에 남아서 아무래도 끝까지 봐야겠더군요. 그래서 오늘 마저 봤어요.
어제 EIDF가 시작되었고 앞으로 6일 동안 좋은 작품들을 많이 보겠지만 저에게 이 다큐보다 더 슬프고 아름다운 다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눈 쌓인 겨울 산에서 나무를 베어 운반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일하는 말들의 모습을 찍은 다큐인데 참 지저분하고 힘들고 잔인하기도 한
그런 상황을 감독은 그저 말없이 지켜보면서 찍은 것 같아요. 감독의 적극적인 개입이나 주장이 느껴지지 않는 고요한 시선 때문인지
이 다큐는 뭔가 다큐스럽지가 않고 한 편의 영화 같아요. 지금도 왜 이 다큐가 참 아름답게 느껴지는 걸까 생각 중이에요.
스치듯 지나가는 장면 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뭐랄까 이 감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름다움이 뭔지 알고 있는 사람 같아요.
EIDF에서 한 감독의 다큐를 두 편 방송한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이 다큐를 만든 위광이 감독의 다큐를 이번에 한 편 더 방송하더군요.
오늘 밤 10시 55분에 방송하는 <불멸의 샤먼>인데요. 이 다큐도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아서 보려고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마지막 벌목꾼>을 보니
갑자기 관심이 생겨서 꼭 봐야겠습니다.
<마지막 벌목꾼>은 D-Box에서 다시 볼 수 있는데 어제 낮에 방송했으니 이번 주 일요일까지는 무료로 볼 수 있겠네요.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http://www.eidf.co.kr/dbox/movie/view/410?preview=F
다른 분들도 EIDF에서 재밌게 보신 다큐가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좋은 건 같이 봐야죠. ^^
2018.08.21 17:58
2018.08.21 18:07
어제는 스웨덴에 사는 할머니와 필리핀에 사는 청년의 삶을 엿볼 수 있었고
오늘은 중국에 사는 일꾼들과 이집트 소녀(아말)의 삶을 엿볼 수 있었는데
쏘맥 님이 추천하신 <리틀 파이어>를 보면 네덜란드에 사는 자폐증 소년의 삶도 잠시 엿볼 수 있겠어요.
세상 곳곳에서 사람들은 다들 각자의 문제를 안고 힘들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2018.08.21 18:22
2018.08.22 02:20
<리틀 파이어> 봤어요. 같이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아저씨, 멋지더군요.
저는 성장영화는 무척 좋아하는데 아이들이 나오는 다큐에는 그렇게 큰 관심이 가지는 않아서
왜 그럴까 생각 중이에요. ^^
<실크로드의 아이들>도 그리 길지 않고 20~30분이면 볼 수 있으니 매일 조금씩 봐야겠어요.
2018.08.21 19:57
보려고 다운 받았습니다 어이구 저기서 살아질까 하다가 딴세상도 그런데로 살아지겠단 생각이 더 드는군요.
2018.08.22 02:15
<마지막 벌목꾼>을 참 인상적으로 봐서 이 감독이 만든 다큐라면 다 재미있지 않을까 했는데
<불멸의 샤먼>은 제 기대만큼 흥미롭지는 않았어요. ㅠㅠ
그 전에 본 <모리야마 씨>는 보면서 좀 허무했네요. 감독이 뭘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
알콜중독 엄마에 대한 다큐 <그날 밤>은 열심히 집중해서 봤는데 감독의 고백, 그 이상으로
깊이 있게 파고 들어가지는 못하는 느낌...
오늘 본 다큐 중에서는 <마지막 벌목꾼>이 압도적으로 제 마음을 사로잡았고, 낮에 본 <아말>도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여자라고 위험한 상황에 뛰어들지 못하게 하고,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규제하는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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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도 짧아서 부담없더라구요
혹시 못 보셨으면 다시보기로 보시는거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