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8-213418.jpg


원래 큰 관심이 있는 가수가 아니었는데 이렇게 인연이 닿아 공연을 가게 되었습니다. 좌석이 아주 좋은 곳은 아니었지만 공연 자체는 정말 너무나 좋았네요. 아직도 그 여운을 잊지 못해 계속 해서 노래를 듣는 중입니다. 다음에는 누구의 어떤 콘서트를 가든 노래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가사도 많이 외워서 가려구요. 브루노 마스 노래들이 원체 다 유명하고 익숙해서 벼락치기를 하고 갔더니 노래들을 다 알지는 못하겠더라구요. 그래도 즐기는데는 문제 없었습니다.


브루노 마스의 노래를 들으면서 참 독특한 가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통 이 정도로 월클 가수라면 기쁨이나 슬픔의 감정을 아주 진지하게 노래부르기 마련인데, 이 가수는 노래 가사도 그렇고 많은 노래들이 8090의 찐한 알앤비 감성을 패러디한 노래들입니다. 외로운 밤 널 기다려 베이비, 같은 가사들이 한가득이고 것도 아니면 너란 인간 자체가 내겐 보물이야 같은 당도 높은 아부성 가사들이라서 듣는 와중에도 풉 하고 웃음이 터지더군요. 능청스러운 기쁨이나 외로움의 노래들이 결국 다 귀여움으로 귀결됩니다. 진지함을 가장한 애교 같은 느낌이거든요. 그런데 그걸 엄청난 퍼포먼스와 가창력의 가수가 부르니 장난스러움 가운데 진지함이 섞이면서 찐으로 귀여워집니다. 감탄하지 않고서는 못배기는 노래들이 되더군요. 아따 고놈 잘한다!! 허리놀림 보소!!  calling all my lovelies 를 부르면서 "보 고 싶 어 요"를 한국어로 말하는데 웃겨서 혼났네요 ㅋㅋㅋ


정말이지 노래를 너무너무 잘해서 20세기에 마이클 잭슨 공연을 봤던 사람들은 이런 감동을 느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현존하는 남자 가수 중 브루노 마스를 따라올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였어요. 그러면서 아티스트의 본분을 좀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아주 강렬한 퍼포먼스를 통해 특정한 분위기에 빠지게 하거나 아티스트 자신에게 압도되게 하는 것도 목적이겠지만, 듣는 사람이 계속 흥겨워하면서 함께 즐거워하고 싶게 만드는 것도 또 아티스트의 힘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브루노 마스의 힘은 정말 강력했습니다. 마지막에 uptown funk를 부를 때는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서 들썩이는데, 불꽃놀이도 터지면서 막 끝내주더군요. 미셸 파이퍼, 더 화이트 골드!


개인적으로 Fineness 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걸 실제로 들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Treasure 도 너무 좋았고요. Locked out of heaven도 아드레날린을 엄청나게 펌핑하는 노래였습니다. 제발 내한 다시 해줬으면 좋겠네요 제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02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62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753
123832 [짧은잡담] 지금 케이블에서 청춘불패 1회를 재방송하고 있네요. [2] mithrandir 2010.07.12 1991
123831 과자광고의 속 뜻 + 구인광고의 속 뜻 [5] 스위트블랙 2010.07.12 3466
123830 듀게 소모임 회원 모집 - LGBT 컴온~ LGBT 2010.07.12 2684
123829 축구: 네덜란드 - 스페인 [232] tori 2010.07.12 3322
123828 시계줄이 안풀려요... Linear Algebra 2010.07.12 2128
123827 축 스페인 승 [3] nishi 2010.07.12 2482
123826 비바 스페인!! [1] cksnews 2010.07.12 1745
123825 지금 네이버에서 문어를 검색하면 [12] mithrandir 2010.07.12 4165
123824 2010 남아공월드컵 안녕.... [1] soboo 2010.07.12 1735
123823 SBS 2010 남아공 월드컵 클로징 영상. [4] 01410 2010.07.12 2432
123822 마지막 경기 감상. [5] nishi 2010.07.12 2161
123821 OPIC와 TOEIC의 상관관계 [1] 2010.07.12 2765
123820 자신이 고2고 남고에서 공학으로 바뀐다면, 유급하시겠습니까.. [12] catgotmy 2010.07.12 2844
123819 냉면과 맥주?! [4] kiwiphobic 2010.07.12 2545
123818 [bap] 천재감독 이만희 일대기 연극 [1] bap 2010.07.12 1896
123817 드라마퀸을 꿈꾸는건 아니었는데 [2] 러브귤 2010.07.12 2802
123816 [질문] 아이폰 3Gs 에서 OS4 로 업그레이드 한후 느려지는 현상 [4] 가라 2010.07.12 2508
123815 2010 남아공 월드컵 골든볼은 우루과이 포를란 [2] 어둠의속 2010.07.12 2656
123814 가카의 후안무치 말장난은 참... [6] Damian 2010.07.12 2477
123813 이거 다들 이러신가요.. 사소한건데.. 한번 해봐주세요. [22] 레옴 2010.07.12 403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