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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패밀리]


감독 : 숀 앤더슨    주연 : 마크 월버그, 로즈 번, 이사벨라 모네어, 옥타비아 스펜서, 티그 노타로




피트와 엘리는 낡은 집을 수리해 판매하는 40대의 부동산업자. 경제적 기반을 갖추려 2세 계획을 미뤄오다 시기를 놓쳐버렸습니다.

난임 클리닉을 다니는 엘리의 동생 부부와 실랑이 후에 자녀 계획을 이야기하던 두 사람은 '이 나이에 아기를 낳느니 5살 짜리 아이를 입양하는 게 낫겠다'는 농담조의 말이 씨가 되어, 입양지원센터를 검색해보고 위탁 가정을 전전하는 아이들의 실태를 알게 되면서 입양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입양지원센터를 찾아 오리엔테이션을 받는 두 사람.

 8주 간의 교육을 이수하면 위탁 부모 자격을 얻게 되고, 위탁 양육을 거쳐 법원의 최종 심리를 통과해야 입양이 허락됩니다.

오리엔테이션에는 입양을 희망하는 다양한 부모들이 참석했습니다. 불임 부부, 게이 커플, 종교적으로 시혜적 태도인 부부, 트로피 키즈를 바라는 싱글맘...

교육 기간 동안 부모들은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아이들의 아픈 과거를 어떻게 보듬어줘야 하는지에 대해 배우고 준비합니다.


교육 이수 후 부모들은 '입양 박람회'에 참가해 입양 대상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원하는 아이를 선택하게 됩니다. 

어린 아이들과 부모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먼 발치에 관심에서 멀어져 있는 십대들 무리가 모여있고, 그 중에 '우린 괜찮으니 꼬마들이랑 이야기하고 미안해하지 마시라'고 말하는 당찬 소녀 리지가 피트와 엘리의 눈에 밟힙니다. 리지는 마약 중독으로 수감 중인 친모에게 정서적 학대를 받았고, 어린 두 동생 후안과 리타의 보호자 역할을 해 왔습니다. 

피트와 엘리는 리지, 후안, 리타를 위탁 양육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꿈꾸던 이상과는 다른 현실이 펼쳐집니다. 

아이들의 투정과 반항, 실수와 불안과 자기 방어가 폭력적인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의 무신경한 반응에 오기가 발동하기도 합니다. 

경험이 없는 초보 부모와 상처를 가진 아이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지만, 한발 한발 서로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이 위기를 겪을 때 싸워주고, 힘이 되어주고, 옆에 있어주면서, 어느 순간 아이들의 입에서 아빠, 엄마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인스턴트로 급조되었던 가족은 갈등을 극복하고 서로에게 맞춰가며 비로소 '가족'이 됩니다.




입양 장려 캠페인이라면 최고의 캠페인이고, 입양지원센터 PPL이라면 최고의 PPL입니다. 

입양 프로그램에 대한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보고서이자, 친절하고 애정 어린 안내서입니다.

입양 프로그램과 실제 절차에 대한 자세한 설명, 현실적인 문제점과 각오해야 할 어려움, 부모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마음가짐 등을 공들여 조곤조곤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 모든 설명은 3명의 아이를 입양한 감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만큼 생동감이 넘칩니다.


영화는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합니다. 

서로에게 심한 말도 무신경하게 주고 받는 왁자지껄한 대가족인 엘리네 가족들,

외동아들과 무덤덤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속 깊고 쿨하게 아이들을 이해하고 교감하는 피트의 어머니,

입양의 모범 사례로 소개되지만 아직도 재활 문제를 겪고 있는 브렌다와, 흔들림 없이 브랜다를 지지하는 그녀의 부모,

자기들이 그리던 조건과 다른 아이를 만나 예상 못한 어려움에 맞닥드리지만, 서로 티격태격 하는 과정을 거치며 가족이 되어가는 위탁부모들...


피트와 엘리는 특별하지 않은 불완전하고 미숙한 부모 지망생이지만, 조금씩 성장해 나갑니다.

반항심이 폭발하는 리지를 철거 현장에 데려가 망치를 휘두르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도록 배려하고,

후안이 다쳤을 때는 당황하지 않고 신속정확한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달려가고,

리지에게 음란한 사진과 문자를 보낸 남자를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들어 때려잡습니다.

그리고 출소한 아이들의 친모가 등장하고, 입양 프로그램의 목적인 '가족의 보호'가 우선하여 위탁가족의 기반이 뒤흔들릴 때, 

'네가 뭘 하든 우리는 항상 네 곁에 있을거야'라는 굳은 믿음을 주며 아이들의 곁을 지켜줍니다.


제작에도 참여한 마크 월버그와 로즈 번의 연기가 돋보입니다. 

리지 역의 이사벨라 모네어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도라와 잃어버린 황금의 도시], [마담 웹]에 등장했습니다. 지금은 할머니 이름을 따 이사벨라 메르세드로 이름을 바꿨네요. 엔딩 크레딧에서 엔딩곡 'I'll Stay'를 부르는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가수로도 활동하는군요.

입양 프로그램을 잘 설명해주는 사회복지사로 옥타비아 스펜서와 티그 노타로가 출연합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조앤 큐잭이 카메오로 등장해 재미를 더해 주네요.


민감한 소재를 코믹한 분위기로 무겁지 않게 풀어냈지만 

가볍지 않은 묵직한 감동과 깊은 울림을 전해 줍니다. 

웃음과 눈물과 감동을 다 잡은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법정에 울려퍼지는 스타쉽의 'Nothing's Gonna Stop Us Now'가 가슴 뭉클하네요. 



넷플릭스에서 5월 15일 종료 예정입니다.

다행히 티빙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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