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2/24/2012022401442.html


 최근 서울의 한 공공기관 식당에서 근무하는 30대 초반 여자 영양사는 끔찍한 일을 겪었다. 같은 식당에서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B를 친여동생처럼 대했는데, 그게 불행의 씨앗이 되었다. B는 영양사보다 열살가량 어렸다.

재작년 여름 영양사는 B로부터 쪽지를 받았다. "잘 알고 지내는 사법연수원생이 있는데, 언니한테 이 쪽지를 전해달래"라는 B의 말에 영양사는 기쁜 마음으로 쪽지를 펼쳐 보았다. "한번 사귀어보자"는 내용이었다.

'노처녀' 영양사와 사법연수원생의 교제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둘은 급속히 가까워졌고 가끔 관계도 가졌다. 영양사에겐 예비법조인 애인을 소개해 준 B가 더없이 고마운 존재였다. 마침 연수원생 애인도 "내가 시험 붙기 전에 B에게 신세를 많이 졌다. B가 해달라는 대로 모두 해주면 나중에 내가 갚겠다. 어차피 우린 결혼할 사이가 아니냐"고 했다. 영양사도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영양사는 B의 부탁이면 무엇이든 들어주려고 했다. 밥값, 술값 등 유흥비를 댔고 카드 대금이 없다고 하면 돈도 보내 주었다. 애인을 만나기 전엔 늘 B와 시간을 보냈다.

영양사의 불행은 애인과 교제 1년쯤 됐던 작년 7월 벌어졌다. B의 자취방에서 놀고있던 영양사가 애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동시에 B의 전화기에서 메시지가 수신되었던 것이다. 당시 B는 전화기를 놓고 부엌에 가 있었다.

영양사는 혼돈에 빠졌고, 애인과의 지난 만남을 되새겨보았다. 수상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자신이 받은 '쪽지'는 물론 사법연수생도 모두 B가 꾸며낸 거짓이었다.

B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각종 만남을 대행해주는 남자를 고용했고, 그에게 영양사를 만나 사법연수생 행세를 하라고 시켰다. 남자는 영양사를 만나는 대가로 B로부터 1차례에 10만원씩 받았다. 남자는 4차례 영양사와 거짓 데이트를 했는데, 둘 사이가 적당히 가까워진 뒤부터는 B가 그 남자 행세를 했다. 영양사가 애인과 주고받은 전화번호 역시 B의 것이었다. B는 전화기 한 대로 두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듀얼폰'을 갖고 있었다.

영양사와 잠자리를 가진 것도 B였다. 영양사는 관계를 갖기 전 애인으로부터 늘 '모텔에 가서 조명을 모두 끄고 기다리고 있으라'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그건 본모습을 들키지 않으려는 B의 '계략'이었다. B는 패드와 스포츠 브래지어로 가슴을 압박한 채 느지막이 모텔에 들어갔고, 성인용 기구를 이용해 영양사와 관계를 가졌다. 영양사가 어둠 속에서 얼굴을 보거나 몸을 더듬으려고 하면 B는 영양사의 눈을 가리고 손을 제지했고, 남자 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전모를 파악한 영양사는 B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혐의는 사기와 상해죄였다. 현금 210만원을 가로챘고, 각종 데이트 비용 등 1200만원을 쓰게 했으며, 자기 몸에 상처를 입혔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B는 수사 과정에서 가짜 사법연수생을 동원하고 영양사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은 것은 인정했지만, 상해죄에 대해선 "고의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B는 "영양사 언니가 교제하던 남자 친구와 다른 직원으로부터 무시당하는 게 안쓰러워 사법연수생 애인이 있으면 언니가 자신감을 되찾을까 싶어 그렇게 했다"고 진술했다. B는 검찰이 사기와 상해 혐의를 모두 적용해 벌금형에 처하자 이에 불복해 최근 법원에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

 

피해자인 영양사분은 정말 몰랐을까요 알면서도 스스로를 속였던 걸까요.

아마도 전자가 아닐까 싶어요. 사람이 외롭고 절박하면 미혹해지기 마련이니까.

 

성관계까지 속일 수 있었다니 사람 참 무섭구나 싶기도 하고 정말 특이한 케이스구나 싶기도 한데

생각해보니 몇 년 전엔 남자행세 하면서 여자들 돈 뜯어먹은 여자제비도 있었죠.

 

기사까지 나버린 마당에 피해자의 정신적 데미지는 이래저래 클 것 같네요.

하지만 재산적 피해 외엔 보상받을 방법도 없겠죠.

가해자인 바리스타는 보아하니 갓 20대가 된 모양인데 그 나이에 저렇게 사람하나

농락하고 사기칠 수 있다니 비현실적 괴물을 보는 것 같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0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2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920
123437 필 받아서 마구 하는 대한민국 배우 단평 [27] DJUNA 2010.10.04 6122
123436 버스커버스커 김형태 이중잣대로 시끌시끌하네요. [21] catgotmy 2013.08.23 6121
123435 코감기....orz [3] doxa 2010.08.18 6121
123434 넥스트 이효리는.. 강지영이 됐으면 좋겠어요. [21] catgotmy 2010.08.09 6121
123433 급하게 질문! 군만두를 전자렌지로 돌리고 먹으면 맛이 어떤지요? [8] chobo 2012.11.12 6120
123432 문창과 기말시험문제라고 합니다. [22] 무비스타 2012.06.15 6120
123431 음....구하라가 소송 철회한다네요.... [19] 디나 2011.01.19 6120
123430 진중권씨 정말 찌질하네요 [87] amenic 2015.07.04 6119
123429 SEXY를 한국말로 어ㄸㅎ게 ♥ 말해요? [31] fan 2010.09.27 6119
123428 제기동 평양냉면의 수육, 평양냉면, 평양만두 [14] 01410 2010.06.17 6119
123427 로빈 윌리암스가 사망했네요. [51] 모르는사람 2014.08.12 6118
123426 팬들에게 삥뜯는 아이돌들 [17] 사과식초 2012.05.18 6118
» 19금 기사링크 : 인간의 인식 능력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가에 대한 예 [21] clancy 2012.02.26 6117
123424 노무현 다이빙 효과가 사라진듯.. [34] 'ㅅ' 2011.04.27 6117
123423 엄마 생각에 우는 이대통령 [26] 가끔영화 2010.09.21 6117
123422 듀게없이 안녕들하셨습니까? [139] 룽게 2014.01.16 6116
123421 [건프라] 지긋지긋한 PG 더블오라이저 완성 [6] Mk-2 2011.05.20 6114
123420 시트콤 노역중에서는 이 양반이 최고인듯.jpg [9] 자본주의의돼지 2012.07.21 6113
123419 오늘 저녁 메뉴, 골육상쟁의 밤. [30] 벚꽃동산 2010.06.21 6113
123418 남성이 남성에게 성적욕구를 갖는건 흔한 일일것 같습니다. [38] catgotmy 2012.08.27 61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