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31 19:56
이번 설 연휴에는 TV에서 볼 만한 영화가 눈에 띄질 않네요. 다행히 다큐멘터리는 볼 만한 게 좀 있어요.
이번 주 (토), (일) 오후 5시 10분에 방송되는 KBS1 <설 기획 동물의 왕국> 회색곰 고아들, 야생으로 돌아가다 (상), (하)와
이번 주 토요일부터 다음 주까지 방송되는 KBS1 <설 특선 다큐멘터리> 다이너스티, 야생의 지배자들을 보려고 합니다.
<Dynasties>는 BBC1에서 2018년 11월에 방송한 따끈따끈한 다큐입니다.
이 다큐는 방송 시간이 들쑥날쑥하네요. 아래 동물 사진 하단에 방송 날짜별 시간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2월 5일 화요일은 방송시간이 밤 10시로 변경된 것 같던데 (다시 밤 9시 45분으로 변경되었네요. 2월 3일 오전 10시 현재)
다른 날도 시간이 조금씩 바뀔지 모르니 편성표를 한 번 더 확인하세요.)
재밌는 영화를 많이 방송하면 TV나 보면서 놀려고 했는데 볼 만한 영화가 하나도 없어서 소설을 읽기로 했습니다.
2주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놓은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1, 2, 3>에 먼지가 쌓여가고 있었는데 어떤 주민께서 1권을 예약해 버리는 바람에
이번 주 토요일 (2월 2일)까지 1권을 반납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2월 2일 (토) 밤 9시까지 1권을 다 읽고 (밤 10시까지 반납하고), 2월 4일 (월)까지 2권을 읽고,
2월 6일 (수)까지 3권을 읽기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음하하하 ^^
듀게에 광고를 하면 없던 책임감도 생겨서 열심히 책을 읽었었는데 이번에도 다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혹시 설 연휴에 책을 읽을 계획이신 분은 어떤 책을 준비하셨는지 살짝 알려주시면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다 읽은 후
저도 한 번 읽어볼까 해요. 이미 읽었는데 좋았던 책을 추천해 주셔도 감사하고...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보다 먼저 읽으려고 <나쁜 페미니스트>, <경애의 마음>, <말이 칼이 될 때>, <고기로 태어나서>를 빌려놨는데
일단 이 책들은 뒤로 밀릴 것 같고... <데카메론1,2,3>은 예전에 듀게에서 야하고 재밌다고 해서 빌려놨는데 언제 읽을 수 있을지 의문...
얼마 전 유현준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실패하지 않는 내 집 짓기>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고, <현대건축의 흐름>은 그럭저럭
재밌게 읽었어요. (왜 그럭저럭이냐면 3차원으로 지어진 건축물을 제대로 감상하기에 2차원의 책으로는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 책에 언급된 건축물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골든 아워1,2>와 <82년생 김지영>도 재미있게 읽었고... <골든 아워1,2>는 각각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었던 것 같은데
재밌어서 순식간에 읽히더군요. 한 번 잡으면 그냥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이었어요.
<82년생 김지영>은 맨날 대출되어 있어서 이제서야 읽었는데 분량이 적고 읽기 쉬워서 두세 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어요.
아, <3층 서기실의 암호>도 재밌게 읽었어요. 북한이 외교는 잘하는 것 같아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의 연쇄살인 추적기>, <아픔이 길이 되려면: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는 예약해 놓았고... 아, <채식주의자>도 맨날 대출 중이었는데 드디어 빌려 놓았고...
혹시 뭘 읽어야 할지 찾아보기 귀찮으신 분이 계실까봐 제가 재밌게 읽었거나 읽으려고 계획하고 있는 책 제목들을 좀 적었어요.
좋은 책 알고 계시는 분은 혼자 숨어서 읽지 마시고 같이 좀 읽게 널리 알려주세요. ^^
2019.01.31 20:05
2019.01.31 20:28
슬프게도 어떤 주민이 예약하셔서 그 분이 빌려가시면 2주간은 못 보기 때문에 재대출은 2월 17일 이후에나 가능할 거예요.
글 쓰는 분들께는 마감일이 글쓰기의 원동력이 되는 것처럼 책 읽는 사람에게는 대출 마감일이 책읽기의 원동력이 되죠. ^^
빌려온 책을 이대로 뺏길 수 없다는 투지가 불타오르기도 하고요.
2019.01.31 23:11
2019.01.31 23:47
대출 마감에 쫓겨 이틀 동안 600페이지씩 읽어제끼는 게 그닥 온화한 생활 같지는 않지만... ^^
연말연시에 계속 일하고 1월 중순까지 (제 기준에서는) 과로해서 그런지 이상하게 1월말 2월초가
연말연시 같은 기분이에요. 1년치 독서를 한 달 동안 몰아서 하는 것 같네요.
2019.02.01 02:05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감독의 영화 Decameron(1971)이 야하고 재밌다는 정보를 입수했어요.
아래는 시네21에서 퍼온 소개글 http://www.cine21.com/movie/info/?movie_id=6217
"제 2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1971) 심사위원 특별상
르네상스 시대의 위선을 경쾌하게 풍자하며 재미있는 음담을 풀어놓는 보카치오의 원작 중 10가지 이야기를 골라 느슨하게 연결시킨 영화. 벙어리인 척하면서 수녀원의 모든 수녀들과 관계를 맺는 정원사와 남편이 있는 집안에 애인을 숨기는 유부녀, 부모를 속이고 처녀성을 잃은 처녀의 이야기들이 초점없는 핸드헬드 카메라를 따라 펼쳐진다."
아래는 파솔리니 감독 회고전 기사에서 가져온 내용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83741#09T0
"데카메론 (1971) 파솔리니의 후기작의 특징, 즉 성직자들의 부패와 음탕한 행실들을 묘사함으로써 권력을 풍자하고 조롱하는 파솔리니의 반골정신과 그리고 노골적인 성적 표현은 <데카메론>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작의 9개의 이야기를 엮어 만든 이 영화에서도 파솔리니가 직접 배우로 등장한다.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일단 파솔리니 감독의 <데카메론>을 먼저 보고 소설 <데카메론>을 읽든지 아니면 아래 두 영화까지 마저 찾아보고 영화를 보든지 해야겠네요.
야한 영화 보면서 예술영화 감상도 되고 고전소설에 대한 예습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예요.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얼른 읽고 <데카메론>으로!!!)
"켄터베리 이야기 (1972) 근대 영국을 상징하는 제프리 초오서의 유명한 동명소설을 파솔리니가 노골적인 성적 표현을 담아 영화로 옮겼다. 파솔리니만의 표현주의적 기법을 차용한 이 영화에서 파솔리니는 제프리 초서로 등장하며, 이밖에도 자신의 페르소나인 프랑코 치티와 영화동지 로라 베티와 찰리 채플린의 여동생인 조세핀 채플린까지 가세했다.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수상작."
"천일야화 (1974) 천일야화, 즉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10개의 이야기를 뽑아 영화에 옮겼다. 사랑하는 노예가 납치되자 노예를 찾아 전세계를 여행하는 남자가 여행 도중 만난 사람들로부터 듣는 에로틱한 이야기로 영화가 진행된다. <데카메론>과 <켄터베리 이야기>, 그리고 이 <천일야화>을 묶어 파솔리니 감독의 '삶의 3부작'이라 부른다. 깐느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세 영화 모두 클럽박스에 있어요. ^^
2019.02.01 03:19
2019.02.01 09:43
저는 책에 항상 관심을 두고 꾸준히 찾아보는 사람이 아니어서 최근 출판된 좋은 책들에 대해서 잘 몰라요.
본문에 써놓은 책들도 급하게 최근 몇 년간 언론사 선정 올해의 책들 검색하면서 찾아낸 책들이고...
그래서 어떤 책을 추천해 주셔도 제가 모르는 책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랩 걸>도 처음 들어봐요. ^^
식물에 관해서 알고 싶은 마음이 많았는데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댓글 읽자마자 도서관에 예약해 놨어요.
TV에서 동물 다큐뿐만 아니라 식물 다큐도 많이 방송해 줬으면 좋겠어요.
2019.02.01 12:52
2019.02.01 15:49
<헝거: 몸과 허기에 관한 고백>도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록산 게이의 테드 강연 들어봤어요. 한국어 자막도 제공되네요.
https://www.ted.com/talks/roxane_gay_confessions_of_a_bad_feminist?nolanguage=kr
2019.02.01 16:38
2019.02.01 17:47
저는 영화 <서던 리치: 소멸의 땅>을 참 재미있게 봤는데 쏘맥 님은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셨군요.
SF 영화 중에는 제가 좋아하는 작품들도 종종 있는데 이상하게 SF 소설에는 손이 가질 않아요.
이유가 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SF 소설에 대한 저의 정체 모를 거부감은 어디서 생긴 걸까요 ( '')??
제가 이제까지 SF 소설을 단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드리며 ^^
<서던 리치>가 저의 SF 소설에 대한 이상한 거부감을 깨뜨릴 첫 번째 소설이 되어주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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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SF 소설 한 권은 보지 않았을까 하고 열심히 찾아보니 딱 한 권은 봤네요.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
2019.02.01 22:01
2019.02.01 23:18
<황금방울새>는 2014년 퓰리처상 수상작이군요. 제가 상 받은 소설에 약하다는 걸 어떻게 아시고... ^^
SF 소설에 대한 저의 막연한 거부감을 퓰리처상을 받은 소설에 대한 궁금함으로 누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거부감의 원인을 모르겠으니 어떻게 없애야 될지도 모르겠는 상태였는데 이렇게 다른 부분에서
동기부여를 할 수도 있겠군요.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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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검색해 보니 <황금방울새>가 SF 소설이 아닌가 봐요. ^^
제목 때문인가... 뭔가 판타지적인 느낌이 나면서 SF 소설이라고 생각해 버렸네요.
SF 소설이 아니라 좀 슬퍼졌지만... 읽어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