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6 21:59
어쩌다 발견한 애니메이션인데 결말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보는 동안 이상하게 눈물이 나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잔인한 비극만이 줄 수 있는 어떤 강렬한 감정이 있는 것 같아요.
(동영상 타이틀에 Oscar Shortlisted라고 되어 있는데 2019년이나 2018년 아카데미상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의
후보작은 아닌 것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이건 좀 웃기는 단편 애니메이션인데 한국분이 만들었더군요.
졸음이라는 몸의 경험을 시각적으로 형상화시켜 보여주는 게 재미있어요.
오서로 - Afternoon Class
혹시 듀게분들이 재밌게 보셨던 단편 애니메이션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한 편 보고 나면 계속 보고 싶은데 찾기가 힘드네요.
2019.02.16 22:29
2019.02.16 22:49
저거 파충류라 어차피 이루어질 수 없는--그냥 털실과 솜이군요 같은 종류
2019.02.17 00:35
겉모습은 공룡과 여우지만 뜯어보면 둘 다 털실과 솜, 동족이죠. ^^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사랑의 정수는 결국 희생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yarn, knit, cotton에 대한 노래를 찾을 수 없어서 바늘에 대한 노래 한 곡~
Neil Young - The Needle and The Damage Done
2019.02.16 22:52
솔직히 <플립>은 정말 짜증 났고요, 레베카 드 모네이랑 에이단 퀸이 조연으로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2019.02.17 00:49
<플립> 상영 시간 짧네요. 롭 라이너 감독의 <Stand by Me>와 <The Princess Bride>를 좋아해서
약간의 기대는 갖고 봤는데 저는 꽤 재밌있었어요. 설명하는 내레이션이 너무 많아서 영화라기보다는
책 읽어주는 느낌이긴 했지만... Everly Brothers 노래가 아니었으면 60년대 배경이라는 느낌도 별로 안 들고...
그런데 가슴이 아릿해지는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뭔가 그냥 가족 영화 같은 느낌이에요.
The Everly Brothers - Devoted to You
아, 영화 보면서 나무 타기를 배워야겠다는 (아니면 나무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장비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2019.02.17 02:36
올해 아카데미 단편만화 후보 쇼트리스트였는데 최종후보에 못들었습니다. 유튜브로 최종후보 작품들도 올라와있어서 이전에 봤었는데 올리신 Lost & Found가 제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고 댓글, 조회수, 좋아요 반응도 압도적이네요. 호주쪽 애니메이터인듯한데 그쪽에선 상도 적잖이 탔구요. 외국인인데다 데뷔작이라는 이유로 아카데미 후보에 못든듯 합니다. 후보작 제작진들 면면을 봤더니 전관예우에 기가 차더군요. 픽사 직원들 각각 세 작품, (시크릿오브켈스,브레드위너 등으로 유명한)카툰살룬 직원 한 작품, 이미 수상한 단편애니의 거장 한작품 이렇게 다섯이 올라왔더군요.
2019.02.17 09:56
아, 아카데미상 후보긴 했는데 최종 후보가 못 되었군요. 저도 어디선가 이 애니메이션이 아카데미상 후보라고
들었던 것 같긴 한데 정작 이번 후보 리스트를 찾아보니 없어서 어찌된 일인가, 제 기억이 잘못 되었던 걸까
헷갈리고 있었던 참이었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 두 줄은 스포라 마우스로 긁어야 보여요. ^^)
이 애니메이션이 저에게 왜 감동적이었을까 생각해 봤는데... 주인공이 사랑하는 이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남김없이 바치고 있다는 사실을 실이 한 올 한 올 풀려나가고 솜이 하나씩 하나씩 떨어져 나가는 시각적 표현을
통해 선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결국 머리 부분까지 다 풀려나가고 마지막 솜이 한 줌의 연기처럼
사라지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되니 그냥 울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는 주인공의 육체적 정신적 상태를 시각적으로 참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까...
결국 애니메이션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표현해 줄 때 호소력을 갖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9.02.17 02:46
플립의 뽀얀 주인공 소년은 이렇게 컸네요
2019.02.17 12:16
몇몇 아역 배우들의 사진을 찾아보다가 발견했는데 <식스 센스>의 할리 조엘 오스먼트도 턱수염을 길렀군요.
세월이 무상합니다. ^^
2019.02.17 14:25
어제 큰 화면으로 잘 봤어요 좋았습니다.
여자애가 돌을 던지는 건 남자애 못나오게 던지는거죠?
제목이 많이 보는거라 저장해놓은건가 봤더니 아니고 맨앞에 있는 단편도 좋았습니다.
머리가 없어 the head vanishes
2019.02.18 10:43
여자애(여우)가 돌 던지는 장면이 두 번 나오죠. 시작 부분과 마지막 부분
마지막 부분의 경우 남자애(공룡)가 다가오지 못하게 하려는 건데 결과는... ㅠㅠ
좋은 단편 애니메이션을 몇 편 더 찾아서 댓글로 올리고 싶었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네요.
저 머리 잘린 애니메이션은 예전에 봤는데 독특한 분위기였던 걸로 기억해요.
어느새 2월도 끝나가네요. 봄이 오는 게 두려워요. ^^
참, 오늘 EBS1 10시 55분 영화는 <플립(Flipped, 2010)>입니다.
첫사랑에 관한 영화라는데 imdb 관객 평점이 7.7점이나 되네요. 재밌나 봐요.
metacritic 평론가 평점은 45점인데 90점, 88점도 있고 (로저 이버트 평론가는 88점)
70, 60, 50, 40점 골고루 있는데 월 스트리트 저널의 평론가는 빵점을 줬네요.
(이 영화에 대해 좋게 말할 게 하나도 없답니다. 엉엉)
도대체 어떤 영환지 궁금해서 한 번 보려고 해요. 궁금하신 분 같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