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칼 라거펠트의 죽음으로 인해, 누구도 대체 불가능할 것 같은 샤넬 디자인의 행방은 어디로 갈 것인지는 제가 알 바 아니지만,

그의 고양이 상속과 거취가 궁금하다고 댓글 썼다 지웠습니다.


전에 보헤미안 랩소디 볼 때도 프레디의 노래 만큼이나 고양이들 실컷 구경하는 것도 너무 즐겁고 행복했는데,

칼 라거펠트의 서브브랜드에서 신축성 제로의 자비없는 옷이나 입어봤지 그가 고양이를 키우는지 개를 키우는지

알 턱이 없던 저에게, 칼 또한 애묘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니 이번에도, 역시 고양이구나! 싶네요.


장르불문 하고 전부 그랬다는 건 아니지만, 왜 많은 예술가들이 고양이에 열광했는지 제가 최상급 집사는 아니지만

우리 고양이 대신 죽을 수도 있다고 막연히 생각하는 저로서는 반갑기도 하고 동시에 여전히 다 알 길 없는 고양이의

매력은 대체 뭘까 싶어요. 물론 세상에서 제일 예쁘게 생기고 매력적인 동세를 가진 생명체라는 건 알겠지만요.


늘 그렇듯 내가 만든 우여곡절과 타의에 의한 번거로움 가운데서 밥벌이 하고 성과를 내며 근근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에 비해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서, 쇼핑카트에 담아만 놓은 롱패딩이 벌써 세 번째 주문취소가 되는 걸 보면서

봄을 기다리고 있어요.


프레디나 칼처럼 천재도 부자도 아니어서 물려줄 것은 없겠지만, 겨울 내내 전기난로 앞에서 번갈아가며 배 쬐고 등 쬐고


엉덩이 쬐면서 애기울음소리 내던 우리 고양이랑도 사이좋게 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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