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휴...마음이 깝깝하네요. 오늘부턴 목요일까지 일을 해야 해서 그전까지 신나게 놀고 있어요. 


 이건 마치 뭐랄까...오래 전에 재수하기로 마음먹고 재수학원에 다니는 날까지 열심히 놀다가 재수학원에 갈 날이 점점 가까워질 때...군대에 가는 날까지는 원없이 놀려고 마음먹었는데 훈련소 가는 날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착잡해질 때의 느낌이랑 비슷해요. 놀면서도, 이제 힘든 순간이 올 거라는 사실에 마음이 갑갑해지는 거죠.



 2.그야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 강제적인 일은 없어요. 그만둬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리스크 없이 관두는 게 가능하죠. 하지만 그러지는 않아요. 그냥 하기로 했으니까 하는 건데 어쨌든 무언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사실이 좀 우울한 거죠.


 그렇다고 해서 이걸 피해버리면 인생이 더...우울할 것 같으니까요. 열심히 사는 것도 우울하고...열심히 살지 않는 것도 우울하고...그런 거죠. 하지만 살아있는 동안은 열심히 사는 편이 낫겠죠?



 3.으그르아이;ㄴ망ㅇ니ㅏㅓ! 일하기 싫다...일하기 싫다...예요. 아니 사실, 옛날보다 더 힘든 점은 이거예요. 옛날에는 그냥 시간만 떄워도 됐거든요. 하지만 일이란 건 그냥 그 시간을 때운다고 클리어되는 게 아니라 그 시간동안 진짜 열심히 일해야 한단 말이죠. 


 어쨌든 그 힘든 시간이...조금씩 다가오고 있다는 거죠. 게다가 그 시간을 그냥 보낸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그 시간 내내 높은 밀도...높은 농도로 노력해야만 하는 시간인 거예요. 그래야 결과물이 나오니까요. 단순히 버티는 게 아니라 결과물을 내야만 하는 상황은 힘든거죠.



 4.휴.



 5.그래서 새벽에 돌아와 내일은 해장번개를 해야지...라고 마음먹었는데 책상 앞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그만 번개글을 못올리고 자버렸어요. 감옥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시간은 누군가 낯선 사람이랑 맛있는 걸 먹고 싶은데 말이죠. 그러니까 급번개 한번 써보죠.


 5시반까지 번개가 가능하면 웨스틴조선에서 애프터눈티...그이후로 번개가 메이드되면 가로수길 구스테이크이나 고터 이사벨이나 압구정쪽 울프강스테이크에서 고기먹고 싶어요. 오실 분은 오셈. 급번개니까 내가 사죠. 오는 사람이 가고 싶은 곳에 가는걸로 해요. 올사람은 여기로! https://open.kakao.com/o/gJzfvBbb



 6.휴...그래요. 열심히 살아야죠. 평소에 늘 하는 말이긴 하지만 이제는, 약 8~11시간 후부턴 빼도박도 못하게 '열심히 사는 걸 시작'해야만 한단 말이죠.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열심히 사는 거 말이예요. 열심히 사는 걸 피할 수가 없는 순간이 다가오는 중이란 말이예요.



 7.열심히 살아야 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어요. 열심히 살고 싶어하는 것과 열심히 사는 걸 피할 수가 없다는 건 별개인 거라고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1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59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427
121711 2022 New York Film Critics Award Winners [3] 조성용 2022.12.03 295
121710 그동안 욕해서 미안 [4] 사막여우 2022.12.03 799
121709 [티빙바낭] 본 김에 이어 달린 '웜우드: 좀비 아포칼립스' 잡담 [4] 로이배티 2022.12.02 295
121708 달과 화성이 붙어있어요 [2] 가끔영화 2022.12.02 249
121707 안티 백종원 [5] Sonny 2022.12.02 838
121706 프레임드 #266 [4] Lunagazer 2022.12.02 112
121705 Sight & Sound 역대 베스트 영화 리스트 발표됐네요 [6] modify 2022.12.02 604
121704 벨기에 떨어졌군요 [3] daviddain 2022.12.02 392
121703 U2 -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2] catgotmy 2022.12.02 184
121702 오늘 우리 월드컵 스코어 어떻게들 예측하세요? [13] theforce 2022.12.02 659
121701 [넷플추천] 노르웨이산 초자연재난스릴러 '트롤' [6] LadyBird 2022.12.01 535
121700 21세기 대한민국의 온라인 공간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17] 일단은익명 2022.12.01 1491
121699 프레임드 #265 [7] Lunagazer 2022.12.01 133
121698 이승환에 대해 catgotmy 2022.12.01 554
121697 유가족들이 시신을 찾지 못해 헤맸다고 하더군요 도야지 2022.12.01 416
121696 [넷플릭스] '리타', 그리고 덴마크 사람들 [4] S.S.S. 2022.12.01 370
121695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그녀가 말했다’, ‘본즈 앤 올’ [5] ally 2022.12.01 598
121694 교회에 끌어들이려는 사람 [8] 산호초2010 2022.12.01 658
121693 [왓챠바낭] 제목 대비 훌륭합니다. '웜우드: 분노의 좀비 도로' 잡담 로이배티 2022.12.01 301
121692 강추위, 산책, 베팅, 튀니지..., 타임스퀘어 여은성 2022.12.01 36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