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26 13:28
1.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지난번 마지막으로, 프리랜서로 일했던 곳이 있었는데
회사가 어렵게 되어서 받아야 할 남은 급여를 못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글을 썼는데
얼마 전에 연락이 왔어요.
회사 사정이 다행히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해, 머지않아 급여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급여를 받던 통장 계좌를 다시한번 확인하는 전화였어요.
사실 액수는, 체불될 수 있는 급여로 생각했을 때는 그리 큰 액수는 아닐지 모르지만(워낙 더 큰 액수를 체불당하는
직원들과 프리랜서의 이야기를 종종 들어서요) 제 생활에 쓰이는 돈으로서는 적은 돈이 아니고,
무엇보다 약속을 지켜주었다는 점이 기뻤어요. 그래도 못 믿을 사람들만 범람하는 건 아닌가 보다 하는 섣부르면서도 흐뭇한 희망.
그런데 사실, 전화 받은 지 얼마 되지 않기는 했지만 아직 돈이 들어온 건 아니에요.
저의 성격상, 돈이 계좌 앱에 입금됐다 찍히는 걸 봐야 맘이 놓일 것 같네요.
2. 돈 받는 이야기를 쓰니 말인데요,
저의 성격상 특징 중의 하나가
받아야 할 돈을 못 받으면, 그게 아무리 소액이라도
받을 때까지 엄청 가슴 졸인다는 점이에요.
일일알바 한 몇만원짜리 급여도,
물건 샀다가 업체 사정으로 구매취소되고 환불받아야 하는데 환불 금액이 안 들어올 때도,
물론 1~2일 내에 들어올 것이 뻔한 줄은 알지만
그때까지 써야 할 돈도 제대로 못 쓰고 전전긍긍합니다.
다른 일에는 비교적 느긋한데, 다른 사람에게도 느긋한 편인데
돈 받을 걸 못 받을 때에만 마음이 타올라요. 소액이라도 말이죠
단순히 돈이 부족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성격인 것 같습니다.
주변에는 온통 그런 일에 느긋한 사람들뿐이어서(이들은 저를 이해 못하죠, 어차피 곧 받을 돈인데, 혹은 그 정도 돈을 가지고...이렇게)
이럴 때 제 자신이 참 별나게 느껴집니다.
이런 이야기 하면 너무 '구닥다리' 같을지도 모르겠는데
제 사주에 관이 많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관이 많으면 주변 눈치를 많이 보고 대신 성격이 엄청 급하고
책임감이 강한 대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기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는 듯했거든요.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차파국 교수를 보면서( 비록 저는 피라미드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타입의 사람이지만)
저 사람 깝깝하게 구는 게 왠지 나 같다, 는 자조적인 생각을 했어요. 저 사람이 실제 인물이라면, 저 사람 사주에도 관이 많을까?하는
쓸데없는 생각마저...
저는 이제껏, 다른 사람에게 폐 안 끼지고, 혹여 끼치게 되면 꼭 미안하다고 표현을 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대하는 만큼 저 자신도 그렇게 대우받길 바래서, 만약 약속한 것을 상대가 지키지 않으면
화가 나는 제 자신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그 정도는 폐도 아닌 양 서로 익스큐즈하며 폐를 끼치는(?) 걸 보면
요즈음 제가 너무 꼽꼽 답답한 성격의 사람인 것 같이 여겨지기도 합니다.
3. 목 통증이 가시질 않습니다.
아이 낳고 나서 허리가 안 좋아서 나중엔 결국 정형외과 신세까지 잠깐씩이나마 졌는데,
이제는 허리는 괜찮거든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승모근 통증이 심해져서
잠시만 있어도 어깨 부위와 목줄기 뒤쪽이 딱딱하게 굳어오는 느낌이 납니다.
뜨거운 물 목욕을 자주 하면서 어깨 부위를 주물러 주어도, 그때뿐이고
집에 와서는 되도록 편한 자세(눕는...)를 취하려 해도 금세 승모근 부위가 굳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 대한 원인을 생각해 봤는데,
-누워서 스마트폰 보기
(여유가 있을 때에, 특히 잠들기 전 누워서 스마트폰을 손으로 들고 봅니다)
-글씨를 많이 쓴다는 것
(아르바이트로 글씨 쓰는 일을 일주일에 몇 번 하기도 하고, 취미 겸 계발로도 글을 손으로 씁니다. 오히려 컴퓨터 작업은
많이 하지 않는 편입니다)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목 통증의 주 원인이라고 하는데, 스트레스는 일정하게 비슷비슷 계속 받는 듯한데 왜 하필 통증이 목으로 가서 붙었나...하는 생각)
정도구요.
머리가 이제 많이 길지는 않는데, 예전보다 짧으나마 약간 기장이 있는 머리 길이마저
혹시 목에 무게를 더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게 노화의 증상인가 하는 엄살 같은 슬픈 생각도 합니다.
목 통증 승모근 통증 있으신 분들 계신가요? 완화시킬 수 있는 팁이 있으시다면 공유를 부탁드립니다.
2019.02.26 13:55
2019.02.26 14:33
2019.02.26 14:43
2019.02.26 15:16
2019.02.26 15:42
목 안쪽(편도선?)의 통증이면 잘 모르겠지만, 그냥 겉목과 승모근의 통증이라면... 혹시 기회가 되신다면 발레클라스를 추천해 드려요.
제 경험으론 Barre만 제대로 해도 왠만한 상체 교정 & 고질적 통증 완화에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요즘 무료로 하는 오픈클라스도 많이 하니까 접근하기가 예전처럼 아주 어렵지는 않을 거에요.
2019.02.26 16:06
모바일이라 링크 달기가 곤란한데요, 유투브에서 '피지컬 갤러리 목'으로 검색해 보세요. 목 대신 어깨나 승모근 넣으셔도 되고요.
그리고 이건 제가 도움 받은 마사지.
목 뒤 두피와 목 피부 경계선 있죠, 높이는 그 정도고 가로로는 목뼈 양옆인 위치를 살짝 힘줘 눌러 보세요. 그 근방으로 아픈 부위를 찾으시면 됩니다.
아마 거기가 뭉쳐있을 것 같은데,여기 풀어주면 꽤 도움이 됩니다.
저는 일단 아프기 시작하면 맨킨지고 뭐고 그저 진통제가 답인데 ㅠㅠ 이 마사지는 도움이 되더군요. 맥킨지 자세 꾸준히 하니까 확실히 후두통 오는 빈도가 줄었고요.
대신 염증이 종종 생기던 제 엄지가 매우 아픕니다. (안 아픈 데가 어디죠 ㅋㅋ) 공이나 젠링 등 도구 도움을 받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돈 이야기는 그냥 상대방 잘못이고, 아마 적더라도 따박따박 주기적으로 들어오는 돈을 받으며 사는 사람만이 여유가 있지 싶네요.
'기다리면 어차피 들어오는 돈'은 은행이자와 탄탄한 일터 월급 뿐일 것 같아요.
2019.02.26 19:01
ally/ 맞아요 하루 이틀만 걸러도 다시 아프다는 말씀 대공감요...노화가 맞는 듯하다는 말씀에 눈물을 삼키고...
soboo/갑자기 한의원 뽐뿌가 오네요...확실히 이런 쪽은 한의원에 가면 생각 외의 효과를 볼 수도 있는듯요. 지금 제 스트레스는 목 부위에 붙은 게 맞나 봅니다.
그리고 받아야할 돈에 대해서도 저같이 느끼실 때가 있다니 반갑기도 합니다 :) 저도 돈은 일단 내 주머니 내 계좌에 들어와야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주의라서...
음율/갑자기 제 호흡법을 돌아보게 되네요...의외로 상관없다 여겼던 부위가 호흠과 같은 아주 일상적이고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부분 때문에
탈이 나는 경우가 있다는 걸 요즘 알았어요.
테닌/맥킨지 신전자세 검색 들어갑니다. 설명해주신 부분 보니 제가 종종 취하는 스트레칭 비스무리한 것과 비슷한 자세 같은데, 제대로 알고 해봐야겠네요. 감사해요.
Koudelka/제가 제대로 기억하는지 모르겠는데, 쿠델카님 발레를 배우신다는 글을 올리신 적 있었지 않았던가요. 왠지 멋지시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글 때문이었던 거 같아서요. 발레가 전신 근육 특히 상체 근육을 다듬어 주는 데 좋다는 말을 본 것 같아요. 그런 류의 무엇인가를 지속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듭니다.
참! 제가 모바일로 로그인이 안 돼서 댓글을 못 남겼는데, 저번에 올려주신 쿠델카님의 고양이 사진요, 고양이가 정말 예뻐요. 그렇게 예쁜 고양이 처음 본 듯해요 : )
문/피지컬 갤러리 목, 도 검색 들어가야겠어요. 그리고 말씀해주신 부위도 더듬어 보고 있습니다. 누워 있을 때 특히 이쪽이 아파요.
앉아 있거나 일상생활 할 때는 승모근 부위가 아프고, 누워 있을 때는 저 부위가 아프더군요. 신경써서 마사지 해봐야겠네요,
그리고 받아야할 돈...저도 이제는 일을 구할 때 다른 조건보다도 급여를 제 날짜에, 잡음 없이 줄 만한 곳인가를 주로 고려하게 될 정도로
저런 부분이 견디기 힘들더군요.(물론 일터에 들어가서 겪어봐야 아는 점일 수도 있겠지만)
2019.02.27 08:49
잘 됐네요. 아무리 소액이라도 돈문제는 정말 해결되기 전까지는 마음이 답답하고 힘들어요. 누구나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걸 표현하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이지. 돈문제도 잘 해결되고 신경 쓰이는 통증도 곧 해결되시길 바래요.
2019.02.28 12:30
칼리토/ 공감과 위로 감사합니다 : )
원래 허리 근육통이 있었는데 규칙적인 스트레칭을 하니 좀 나아졌습니다....만 나이가 더 드니까 어깨, 등, 목도 스트레칭을 잘 안하면 통증이 오기 시작하네요. 이게 하루 이틀만 걸러도 뻣뻣한데 노화현상이 맞는 것 같습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