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이번에도 해를 두번이나 넘기고 글을 남기네요. 

종종 들러 눈팅만 하다 얼마전 강아지 입양 관련 글에 버튼이 눌려 백년만에 로그인 했네요. 

다들 잘 지내셨나요.

저도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다이빙도 하고 동생도 돌보고 집안 가장 노릇하며 엄마가 남겨놓으신 가게도 건사해 가면서 또박또박 잘 살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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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국에 조기구이. 애호박 나물, 무채. 감자볶음, 남은 갈비찜, 오이 토마토 샐러드, 김치.

남편은 무채랑 감자볶음 만들고 전 생선 굽고 샐러드만 간단히. 둘이서 사이좋게 맛난밥 차려 먹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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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청국장 끓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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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는 스텝들이랑 저녁식사. 콩나물밥에 구운김. 고갈비.청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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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은 매일매일 손님이 오는 집이었어요. 잔치상이 끊이지 않는 저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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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육볶음에 조기구이. 간단한 밑반찬에 토마트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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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분을 잊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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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도 열심히. 


평화롭고 잔잔했던 일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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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갑자기 뛰어든 댕댕이 일곱마리. 

원래 저희 샵 근처를 왔다갔다 하는 길멍이가 있었는데 불쌍해서 간식도 주고 

사료도 사다놓고 먹이고 까미란 이름도 붙여서 이뻐해주던 차에

까미가 임신을 하는 바람에 남편이 새끼만 집에서 낳게 하자 하도 사정사정을 해서 집으로 데리고 온 이틀 뒤 까미는 일곱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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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이틀 된 여름이. 

 

원래 동물 별로 안좋아하고 강아지를 키워본 적 없는 저는 책임지기 무섭다, 데려오지 말자, 

몇번이고 남편을 설득했지만 임신한 까미가 너무 불쌍하다, 길바닥에서 새끼 낳으면 새끼들을 어떻게 되겠냐, 

자기가 밥주고 물주고 뒤치닥거리 다 할테니 새끼 클때까지만 집 마당에 있게 해주자며 저를 꼬드겼고
저도 딱 산후조리까지만 마당에 집 하나 두고 거처 마련해줄 마음으로 까미를 데리고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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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 그 뒤로 개 집 앞에 붙어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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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똥개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랐고 

젖 도는데 돼지 족이 좋다 하여 고아서 까미 먹이고 

애들 자는데 불편할까 매일매일 패드 갈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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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거리는 것들이 어찌나 예쁜지.

쳐다보고 있노라면 한두시간이 훌쩍 지나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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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달 정도 되었을 때 좋은 입양처를 찾아 육지로 비행기 태워 입양을 보냈죠.

다들 마당 딸린 넓은 집으로 가서 사랑받고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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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입양이 안되었던 젤 못난이 돼지들. 

얼마나 호빵처럼 귀엽게 생겼는데 두달 넘어서까지 분양이 안되었고 

중간에 누렁이 녀석은 같이 다이빙 하시는 분이 수소문 해서 마지막으로 육지행 비행기를 타고 갔어요.

강아지를 키울 마음도 없었고 거둘 자신도 없었지만 

이미 한식구가 된 저희는 분양 안된 마지막 두마리를 저희가 키우기로 결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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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인지 곰인지 강생인지 알 수 없었던 말썽쟁이 녀석들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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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끝나고 생애 첫 산책.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어요..

하루에 십키로는 가뿐히 걸어다녀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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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귀도 서기 전 아기 멍멍이들과 매일 아침 저녁으로 산책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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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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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많은줄 모르고 처음엔 오름도 다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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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댕댕이들과 걷고 뛰어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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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면서 이유없이 싸우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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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놀고 나서도 집에 안가겠다고 버팅기는 것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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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닌 소나기를 맞고, 이왕 젖은거 실컷 놀아라 싶어 진흙탕에서 실컷 뒹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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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하고 나와서 장난감 쟁탈전 후 승자 여름이, 패자 봉봉이의 극명한 표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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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해바라기 피는 계절, 에도 우리는 열심히 함께 나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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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말로 봉봉은 만조, 가득차다라는 뜻인데 여름에 봉봉한 것이 다이빙을 업으로 삼고 있는 저희 부부에게는 

가장 윤택하고ㅋㅋ 행복한 시간이라 여름이, 봉봉이로 이름을 지었어요. 

까미는 신기하게도 젖 떼고 아이들 3개월 지나자 애들한테 관심이 없어져서 샵으로 데리고 와서 키우게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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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유치원. 

낮에는 일을 해야하는데 까미처럼 얌전히 앉아 있지도 못하고 실내배변을 하지 않는 녀석들 때문에 

주변에 있는 댕댕이 유치원으로 주5회 등원하는 어엿한 어린이 댕댕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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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여름에도 부지런히 밥 챙겨 먹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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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자가 있어서 잡채에 갈비찜 해먹고 남은 음식으로 재탕하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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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메인은 분홍 소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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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청소년기 때 여름봉봉. 

사진이 올리다 보니 또 엄청 많네요. 


곧 있으면 애들이 만 2살이 되는데 아기때 사진 보니 저도 만감이 교차하네요.

어쩌다 팔자에도 없던 견주가 되어 애들 조금만 아프면 제주시로 한시간 거리 병원 달려가고 

비가 와도, 태풍이 와도, 눈보라가 몰아쳐도 정말이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매일 아침 저녁으로 산책 나가고

좋은 보호자가 되고 싶어 책 보고 공부하고 유투브 세미나 듣고 ㅋㅋ 

덕분에 아이들도 건강하고 저희도 아이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음에 시간이 허락할 때 다 큰 댕댕이들 사진 가지고 또 인사 드리겠습니다.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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